연예인 X파일 '족집게 vs 헛방'

2007. 12. 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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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한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이 있었으니 '연예인 X파일' 파문이었다. 국내 정상급 연예인들의 사적인 정보와 그들을 둘러싼 소문을 담은 문건으로 자그마치 99명에 대한 파일이었다.

X파일은 인터넷을 통해 3~4일 만에 전국에 뿌려졌고, 당시 술자리에서는 최대의 안주가 됐다. "연예인 A와 B가 사귄다더라" "C의 청순함은 모두 내숭이라더라"는 등 '카더라' 통신은 3년이 지난 지금 옛이야기가 됐지만, X파일이 향후 유망할 것으로 지목했던 연예인들의 현주소가 궁금하다.

X파일에서 유망주로 물망에 오른 인물은 총 20명. 그 중 송일국, 조한선, 최강희, 김아중 등은 최고 스타덤에 올랐다. 특히 '얼굴도 잘 생겼고, 연기력도 좋은 편, 스타일리시하게 꾸미면 럭셔리 이미지에도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던 송일국은 '주몽'과 '로비스트'의 주연을 꿰차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용모나 연기력, 목표의식 등을 볼 때 정상이 될 가능성이 보인다'던 현빈도 '내 이름은 김삼순' '눈의 여왕' 등에서 주연해 톱스타가 됐다. '지금도 괜찮지만 보여줬던 것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배우' 최강희는 중성적인 매력과 괜찮은 성격으로 연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래 가수 데뷔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제작사의 재정 문제로 중도 포기'했다던 김아중은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놀라운 가창력을 뽐내며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장래 발전 가능성을 크게 평가받았던 권상우 문근영 비 이영애 장동건 하지원 등도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반면 X파일에서는 혹평을 받았지만 그 예상을 깬 인물도 많다. '말 잘 듣고 착한 장남 이미지, 톱스타로 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던 김명민은 '하얀 거탑'에서 카리스마를 앞세워 성공했다. '관심권 밖'이라고 혹평받았던 김민준은 오히려 영화 '강력 3반'과 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 '인순이는 예쁘다' 등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더 이상 섹시미로 어필은 무리, 하락세만 남았다'던 이효리도 왕성한 활동으로 예상을 뒤집었다. '엔터테이너로서 자질이 부족해 연기자로 성공 가능성은 적음'이라던 한예슬은 MBC 연기대상 우수상(2006),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인기상(2007) 등을 품에 안으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 주연을 맡아 팔색조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는 "X파일은 당시 방송 리포터, 기자 등 전문가 10명의 의견을 담았다고는 하나 지금 보면 빗나간 부분이 많다"면서 "연예인 본인의 피나는 노력에 따라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X파일 사건은 리스트에 올랐던 일부 연예인들이 유출의 책임을 물어 제일기획을 고소했다가 2개월여만에 소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됐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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