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천진난만 동자스님 웃음에서 행복 배운다

2008. 7. 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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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미혜 기자]

깊은 산중의 절 무심사에는 목탁소리나 염불소리보다 장난꾸러기 여섯 스님의 웃음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남들은 "신성한 절에서 무슨 짓이냐?"고 하겠지만 지광스님과 지선스님은 그저 세상에 상처 입은 여섯 동자스님들이 구김없이 밝게만 자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22일 방송된 KBS 2TV '인간극장'에서 다섯살배기 막내 묘공스님은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라는 교훈을 배웠다. 떠들다 걸려 혼이 날까 두려워 무심코 한 거짓말에 묘공스님은 지광스님에게 된통 혼나고, 애꿎은 절만 수십 번을 했다. 여섯 동자스님들이 호랑이처럼 무서워하는 지광스님은 "처음 부처님 옷을 입고 수행하는 것을 물들임이라고 한다"며 "동자스님들 물들임을 알록달록하지 않게 곱고 확실한 색깔로 들여줘야 한다"고 엄한 수행의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혼을 낸 지광스님이라고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스님이기는 하지만 아직 한창 놀고 싶을 나이에 새벽 예불을 모시고 피곤해하는 아직 어린 묘공스님이 안쓰럽기만 하다. 하지만 잘못을 알고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책임감에, 곱고 바르게 키우고 싶은 욕심에 지광스님은 아픔 마음을 다잡고 오늘도 묘공스님을 엄하게 가르친다.

갑자기 무심사가 떠나갈 듯 소란스러워진다. 지광스님이 동자스님들을 위해 피자와 통닭을 시켜줬기 때문이다. 누군가 "스님은 고기를 안먹지 않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지광스님은 "아직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야 한다"며 "나중에 성인이 되서 먹고 안먹고는 자기들 몫이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숨소리도 내지 않고 맛있게 먹는 동자승들의 모습에 지광스님과 지선스님은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지광스님과 지선스님은 동자스님들에게 각자의 이름을 딴 텃밭을 만들어 개성에 맞는 식물들을 심어줬다. 어린 동자스님들이지만 살아있는 생물을 키운다는 따뜻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가르치고 싶었던 것이다. 지광스님은 한동안 돌보지 않아 잡초가 무성해진 텃밭의 풀을 뽑으며 "동자스님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 데 결국은 모두 내 몫이다"라며 그저 너털웃음만을 보일 뿐이다.

어른들과는 달리 계산, 조건이라는 것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기만 한 동자스님들. 지광, 지선스님은 여섯 동자스님들을 보며 밝은 웃음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남으로 만나 타인의 기쁨이 나의 행복이 되는 것, 인연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미혜 macondo@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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