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생-지나, 男女 '선수'들이 공개한 유혹의 기술

2013. 3. 1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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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501 출신 허영생과 솔로 여가수 지나가 동시에 신곡을 발표하고 가요계에 컴백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사람 모두 신곡에서 이성을 유혹하는 특별한 기술을 가진 소위 '선수'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 허영생, 공격적인 유혹자 '작업의 정석'

남자 대표 선수 허영생이 신곡 '작업의 정석'에서 말하는 유혹의 기술은 자신의 욕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금지된 것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허영생은 '바로 이 때야'라고 상대방의 상황을 먼저 정의내리고 '넌 아직이야 그게 문제야'라며 다그친다. 직접적인 유혹에 들어가기 전에 유혹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는 일종의 예고면서 선전포고다.

본격적인 유혹에 들어가면 흔히 하는 달콤한 말은 없다. 대신 밑바닥에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꺼낸다. 허영생은 '멋들어지게 고백한다 쳐도 네가 싫다하면 그때는 어쩔 거야'라며 소심하게, 한발 물러서는 듯 하더니 '들이대고 다시 들이대고 포기란 없는 나'라며 강한 의지를 확인시킨다. 본격적인 '작업'은 돌직구식이다. 허영생은 '오빠는 어때?'라며 '너만 있으면 돼. 너나 나나 서로 필요한 거야'라고 단정을 내린다.

허영생은 초조한 척 '시간은 빠르게 가 맘이 급해져 와 말이 꼬일 듯 해'라고 말하지만 사실 이는 유혹을 받고 갈등하고 있는 상대방을 채근하는 이야기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쐐기를 박으며 '너 때문에 또 다른 내가 보여 맘에 문이 열려 내가 변한 듯해'라고 말하고 '모두 네 죄야 이쁜 게 죄야'라고 달콤한 말을 던진다. 이렇게 상대방의 책임으로 넘기는 것은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행여나 여자가 움츠러들 수도 있기 때문.

허영생의 마지막 기술은 절묘하다. '자, 내가 간다 거기에서 기다려'라고 말하면서 지금까지의 유혹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알려주는 것. 이 정도에 흔들렸다면 본격적으로 다가갔을 때는 무조건 넘어갈 것이라는 암시를 던지는 말이다.

○ 지나, 부드러운 지배자의 '웁스!'

여자 대표 선수 지나의 신곡 '웁스!(Oops!)는 남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컨트롤의 기술을 보여준다.

'당신의 진돗개가 되겠다'며 '안아줘 쓰담쓰담 해줘'라고 바짝 엎으려 절절한 구애를 펼치는 연하남 BTOB 정일훈에게 지나는 '있는 척 하는 남잔 돈만 밝힌대요. 그런 남잔 만나지 말래요'라고 얘기한다. 있는 척할 수 조차 없는 남자가 들었을 때는 기분 좋은 얘기고, 있는 척 하는 남자에게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말라는 부드러운 경고다.

'키 크고 잘생기면 얼굴 값 한 대요. 그런 남잔 여잘 밝힌대요'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잘생긴 남자에게는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는 경고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마치 누군가에게 들었다는 듯 얘기하는 태도다. 섣불리 단정하지 않는 것은 지나치게 강하게 보이지 않기 위함이다.

지나는 연하남 정일훈이 '나도 손도 못대본 여자 건들지 마'라고 얘기하자 갑자기 청바지 얘기를 꺼낸다. 지나는 '청바지가 좋아. 짧은 치마 따윈 강요 하지 마요'라고 말한다. 남자가 자신 주변에 있는 남자들에게 이빨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며 구속이라고 느낀 것. 하지만 역시 절대로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접근 방식에서도 마찬가지. '내게로 다가와'라고 노골적으로 유혹하면서도 '조심스럽게, 부끄러운 척 하면서'라는 단서를 단다. 자신을 존중해 달라는 요구를 달콤하게 돌려 말하는 것.

'쌩얼이 좋아'라며 '매일 아침마다 시간에 쫓겨봐요'라고 솔직하게 말해 거리감을 좁혀놨다가, '난 노는 게 좋아. 자꾸 어디 어디냐고 묻지 마요'라고 거리감을 두기도 하는 것도 소위 밀고 당기는 스킬이다. 끝으로 지나는 여성 유혹자들에게 '섹시하게 표정은 새침하게 콧방귀를 뀌면서 도도하게 가슴은 당당하게 콧방귀를 뀌면서'라고 충고한다. 결국 여자의 가장 큰 무기는 자기애라는 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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