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진 "연기도전, 자만했다 큰코 다쳐"(인터뷰)

뉴스엔 2013. 3. 23. 08: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글 이나래 기자/사진 안성후 기자]

"연기 도전. 말도 안 되는 자만이었어요"

배우 박수진에게 '슈가출신'이라는 타이틀은 아직까지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박수진은 2002년 18살 나이에 걸그룹 슈가 멤버로 데뷔했다. 당시 슈가는 재일교포 출신 멤버 아유미가 귀여운 매력으로 주목받으면서 그룹 인지도도 높여갔다. 그중 박수진은 유독 작고 뽀얀 얼굴과 청초한 미모를 뽐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가수로서 많은 남성팬을 거느렸던 박수진이지만 연기도전은 쉽지 않았다. 연기력 논란에 된서리를 맞기도 했고 얄미운 캐릭터 때문에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10대에 데뷔해 연예계에 오랜 시간을 머무른 박수진이지만 견디기 쉽지 않은 시련이었다. 하지만 박수진은 묵묵히 연기 도전을 이어왔다.

박수진은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가수에서 연기자로 변신을 시도했을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엔 그냥 하면 될 줄 알았어요. 좋은 연기자 회사 들어가서 드라마만 잘 들어가면 난 거뜬히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참 말도 안 되는 자만이었죠. 막상 해보니 너무 혹독했고 어떤 것이든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뛰어들어선 안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어요."

박수진은 자신에게 가장 큰 시련으로 다가왔던 작품을 MBC 드라마 '선덕여왕'으로 꼽았다. 박수진은 '선덕여왕'에서 극중 선덕여왕의 어머니 마야부인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1, 2회만 등장했지만 출산부터 물에 빠져 생사 위기를 겪는 장면까지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야 했다.

"1, 2회만 나왔는데도 두 달 정도 촬영했어요. 1회는 혹평을 받고 2회는 호평을 받았거든요. 완전히 극과극인데 두 달 동안 찍었으니 뒤에는 늘어있을 수 밖에 없잖아요. 2회 호평도 다 촬영 기간 때문인 것 같아요."

당시 '선덕여왕'은 고현정, 이요원, 조민기, 엄태웅 등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하지만 연기자로서는 생신인이었던 박수진에게 기라성같은 선배들의 존재는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왔을 수도 있다.

"그때 정말 내로라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작업했어요. 저만 어리고 다 선생님들이셨거든요. 그렇다 보니 배울 점도 많았지만 긴장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가뜩이나 부족한데 긴장까지 했으니 당연히 못하죠. 또 제가 나왔던 장면들이 대부분 평범하지 않았어요. 특히 수중에 돌 묶여 떨어지는 장면은 잊을 수가 없어요. 실제로 제 발에 돌을 묶은 뒤 저를 물속에 던졌으니까요"

"내 의지로는 물 위에 올라갈 수 없었어요. 진짜 그때 느낀 공포감은 상상을 초월해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또 연기를 해야 하잖아요? 그 장면이 제일 고비였던 것 같아요. 순간 '나 지금 죽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숨이 안 쉬어지는데.. 연기를 해야 한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라고 정체성 혼란까지 겪었던 것 같아요."

촬영 자체도 많이 힘들었지만 박수진을 더욱 힘들게 했던 것은 연기력 논란이다. 하지만 박수진은 대중의 차가운 잣대에 서운함을 가지진 않는다. 오히려 겸허하게 자신을 되돌아본다.

"제가 지금 하라면 조금 더 요령 있게 할 수 있겠지만 그땐 아무것도 준비 안 한 상태로 무모하게, 요령 없이 딱딱한 나무 막대기처럼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댕강 부러졌죠. 그때 제일 크게 연기력 논란이 일어났고 내가 다시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힘들었어요. 시청자들이 '박수진 쟤 때문에 흐름 끊긴다'고 하셨으니까요."

그런 마음가짐이었기 때문에 가수일 때보다 덜 주목받더라도 박수진은 조바심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박수진은 조심스럽게 한 방을 준비한다. 단, 박수진의 한 방은 대중이 흔히 생각하는 인기폭발이 아니다. 연기자로서 몇 발자국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차츰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때문에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많이 느꼈어요. 난 카메오도 해봤고 단역도 해봤거든요. 처음부터 큰 역할은 못 맡았지만 그 경험들 속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이렇게 조금씩 발전해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전 계속 올라갈 거니까요. 이렇게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들이 쌓여서 언젠가 한 번에 터질 수 있길 기대하고 있어요. 사실 정음언니(황정음)도 그 전에 많은 작품을 했지만 대중이 크게 생각해 주시는 건 '하이킥'이잖아요? 저도 곧 만나겠죠."

이나래 nalea@ / 안성후 jumpingsh@

'재혼' 이파니 "시부모님, 지금도 날 안 받아주신다" 눈물고백 지드래곤 "양현석 내게 '빅뱅 악의 근원'이라 독설" 울컥 걸그룹출신 얼짱강사 안미정 "방송 복귀안해" 파란만장 인생 송종국 대저택 넓은 정원+수영장 완비 '입이 쩍' 스키경기 변태출몰, 女선수들앞 바지벗고 중요부위 노출 '깡총깡총'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