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 김선아 "지나가면 후회한단 말, 부상 덕분에 느꼈다"

2013. 11. 1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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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다섯이 있어야 가능한 완벽한 복수.

눈앞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과 딸의 죽음을 목격한 은아(김선아 분)는 이 순간부터 오직 가족에 대한 복수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간다. 그런 그녀에게는 자신의 계획을 도와줄 네 명의 조력자가 필요하다. 우여곡절 끝에 조력자를 모집한 은아, 생명을 위협하는 온갖 상황 속에서 조력자와 함께 행복을 빼앗은 살인범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 / '더 파이브'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해드려야 되나?"

배우 김선아는 질문을 채 던지기도 전에 영화 '더 파이브'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홀로 고민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선아는 개봉에 앞서 많은 매체들과 인터뷰를 하며 '더 파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모두 쏟아냈다. 이번 작품에 유독 많은 애정이 담겨있기에 다양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관객들을 극장을 불러들이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홀로 고민하는 사이 절친 차태현에게서 '더 파이브' 응원 메시지가 도착했고 김선아는 밝게 미소를 지으며 차태현의 '더 파이브' 리뷰와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읽어줬다. 연예계 입담으로 익히 유명한 차태현은 명성답게 재치만점 센스만점 리뷰로 김선아의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해줬다.

김선아는 "평소에도 차태현이 모니터링을 열심해 해준다. 정말 최고인 것 같다. 감동이다"라고 차태현에 대한 칭찬으로 서서히 입을 열었다. 김선아는 '더 파이브'에서 눈앞에서 남편과 딸의 죽음을 목격하고 자신의 행복을 빼앗은 살인범에게 철저한 복수를 위해 네 명의 조력자를 구하는 은아 역을 맡았다. 행복했던 일상이 불의의 사고로 한 순간에 비극으로 바뀌며 김선아는 극과 극 감정선을 너무도 리얼하게 표현했다. 웃음기 없는 무표정, 하반신 마비로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아무에게도 마음의 문을 열지않은 채 오직 복수를 위해 악착같이 버틴다. 예쁘장한 김선아의 '더 파이브' 속 모습은 여배우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복수로 가득 찬 엄마이자 아내 그 자체였다.

"내가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서 가장 잘 나온 것 같다. 너무 잘나왔기에 촬영 감독과 조명 감독에게 잘못 찍은 것 아니냐고 물어보기까지 했다."

헝클어진 머리와 죽은 남편의 옷을 입고있는 김선아의 모습은 그녀의 말대로 아름답다. 슬프지만 복수를 위해 참고 버티는 모습도 다른 작품에서 보여준 어떤 모습보다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더 파이브'는 김선아의 데뷔 이래 첫 액션 도전작으로 관심을 모았었다. 대중들은 김선아의 연기변신을 기대하며 색다른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김선아는 연기변신이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사람들이 연기변신이라고 말하기에 곰곰이 생각해봤다. 내가 걸어온 길보다 예상외로 작품수가 적더라. 때문에 그래서 관객들이 나에게 연기변신, 이미지변신이라고 말하나 싶었다. 다들 모르겠지만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속 삼순이는 나와 정반대의 이미지다. 코미디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작품을 했는데 로맨틱코미디에서 두각을 보여 거기에 치우친 듯하다. 물론 다른 작품도 제의를 받았지만 기회가 안 되서 못한 작품도 있다. 연기변신을 하려면 조금 더 일찍 시도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연기변신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작품수도 많지않다."

김선아는 '더 파이브' 속 모습이 연기변신이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영화에서 그녀가 보여준 극과 극 감정과 모성애 등의 열연은 김선아의 재발견으로 불리기에 너무도 충분해 그녀가 겸손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행복을 잃은 엄마와 아내의 모습, 자신의 몸을 희생하더라도 이루고 말겠다는 이유있는 복수, 마음의 문을 닫던 그녀가 자원봉사자 혜진(박효주 분) 덕분에 서서히 마음을 여는 모습 등은 감동부터 웃음, 눈물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선사한다.

"그동안 연기를 통한 간접경험이 없었다면 삼순이는 물론 '더 파이브' 속 은아도 소화하지 못했을 것이다. 전작 역시 '더 파이브'와 마찬가지로 웃는장면이 없어 3개월 동안 일상에서도 웃을 일이 없더라. 어느 순간부터 평상시의 흐름까지 연기와 동일시하게 됐다. 장녀인 나는 막내이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삼순이가 너무 좋아 즐기면서 촬영을 했다. 그러나 나 스스로가 아닌 주변 사람들이 자꾸만 무슨 역할을 해도 삼순이, 삼순이 하니까 분명히 다른 캐릭터를 연기해도 삼순이 라고 하니까 삼순이가 나를 방해하는 것만 같아 싫었다. 몇 달 동안 은아로 살았는데 뜬금없이 삼순이가 등장하니까 고민스러웠지만 그냥 안고 가야지라고 마인드컨트롤 하니 속이 편해졌다. 역시 사람은 생각하기 나름이더라. (웃음)

작품에 들어가기 전 2~3달은 맡은 배역에 몰입하려한다는 김선아는 배역에 몰입하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해서 힘들다고 남모를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맡은 배역을 자연스럽게 몸에 흡수시키려는 그녀의 숨은 노력이자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배우 김선아로 사는 방법 중 하나인 듯하다. 이번에도 은아에 깊게 몰입한 탓인지 김선아는 오른쪽 팔에 현재까지 깁스를 하고 있으며 무거운 쇠로 된 숟가락은 아직 들지 못한다.

"한 작품을 끝내고 다쳐서 오랫동안 고생하는 것이 처음이다. 물론 은아만큼은 아니지만 당장 오른손을 못 쓰니 어느 정도의 불편과 아픔을 느낀다. 다치고 나니 왜 내가 두 팔을 다 쓸 수있을 때 한 번도 감사하다는 생각을 못했는가 싶고 '더 파이브'를 통해 인간적으로 많은 걸 배웠다. 사람은 항상 지나가면 후회한다고 하는데 나 역시 겪어보니 알겠더라. 처음부터 은아 역이 힘들 거라는 생각은 안했는데 시나리오를 읽다보니 이거 힘들겠는데 라고 생각했다. 휠체어가 생각보다 정말 힘들었고 경험하지 못한 것은 함부로 이야기를 못하겠다. 정말 팔이 빨리 낳았으면 좋겠다. 진짜 빨리."

은아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김선아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조금씩 그때의 감정이 올라오는지 말을 멈추는가하면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 김선아 뿐 아니라 '더 파이브'에 출연한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강한 것은 익히 알려진 상황이다. 배우들이 누구의 강요가 아닌 자발적으로 영화 홍보를 하며 '발로 뛰는 배우'로 활약 중이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 의기투합해 열심히 길거리 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배우들의 남다른 친분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배우들도 참 이상하다. (웃음) 배우들 서로가 의지를 많이했다. 나는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다 갑자기 감정의 문을 닫은 사람이다. 감독님이 감정이 없는 평행선으로 머릿속에는 오직 복수만 가득한 채로 연기를 해달라고해서 처음에는 솔직히 은아의 감정을 몰랐다. 그러나 주변 배우들의 도움 덕분에 가능했다. 남편 역으로 열연한 조한철에게 정말 감사하다. 남편이니까 어색하면 안 되기에 문자로 여보님 안녕하세요 라고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 조한철이 진짜 아빠처럼 남편처럼 리드를 잘 해줬다. 정말 다정다감하게 사랑하는 것처럼 도와줘 정말 고마웠다. 영화의 모든 일정이 끝나면 남편 조한철과 딸 현수와 밥을 먹고싶다. 이 둘 뿐 아니라 마동석, 박효주, 정인기, 신정근, 온주완, 이청아 등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던 김선아는 눈시울을 붉혔고 이내 눈물을 흘리며 말을 다 잇지 못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화장했는데 어떡하지"라고 애써 감정을 감추려고 노력해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더 파이브' 촬영 현장은 거칠고 어두운 분위기였어도 이런 사람들과 함께 촬영해 정말 기뻤다. 정말 감동이고 다들 최고인 것 같다. 이런 분들을 또 만나서 내가 작은 역할일지라도 함께 작업했으면 좋겠고 정말 '더 파이브' 촬영 내내 많은 것을 배웠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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