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 코드가 섹시했다면?..실망했을 거예요"

2014. 2. 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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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언혁 기자]

레이디스 코드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신년 벽두부터 섹시 일변도로 흐르던 가요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노출이 심한 의상에 몸매의 곡선을 한껏 강조하던 걸그룹의 활동이 마무리되고, 각자의 색깔을 내세운 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것. 그 중에서도 데뷔 2년 차를 맞는 그룹 레이디스 코드(LADIES CODE)는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는 데 전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나쁜 여자'로 데뷔해 'Hate You(헤이트 유)'를 거쳐 '예뻐 예뻐'로 주목받은 레이디스 코드는 지난 13일 싱글 'So Wonderful(소 원더풀)'로 돌아왔다. 지난해 3월 데뷔했으니 딱 1년 동안 4곡을 발표하며 쉼 없이 활동한 셈이다. 최근에 쉰 날이라고는 설날 하루가 전부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바쁜 게 좋다"고 입을 모았다.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레이디스 코드 리더 애슐리(위)와 리세(아래).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1년이 짧게 느껴지기도, 길게 느껴지기도 해요. 활동하면서 진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사실 가수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처음에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보다 할 게 많던데요.(웃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어요. 뿌듯하죠.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채워갈 점도 많지만 그래도 알찬 1년을 보냈잖아요. 행복해요."(애슐리)

레이디스 코드가 체감하는 지난 1년은 꽤 길었다. 리세는 "다들 많이 예뻐지고 성숙해졌다"고 미소 지었다. 멤버들이 꼽은 '가장 달라진 멤버'는 소정이었다. 데뷔 전엔 원주에서 온 소녀였다면, 지금은 전형적인 도시 여자가 되었다고. 소정은 "내면적으로도 많이 큰 것 같다"면서 "가수란 많은 이들이 꿈꾸는 직업인데, 우리는 꿈을 이뤘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원더걸스와 비슷해? "선배님들과 비교 자체가 영광"

레이디스 코드가 내놓은 신곡 'So Wonderful'의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1980년대 팝가수를 보는 듯하다. 5명의 멤버가 자체 제작한 스탠드 마이크를 놓고 서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에서는 선배 그룹 원더걸스가 떠오르기도 한다. 중간에 등장하는 안무에서도 원더걸스와 비슷한 느낌은 여전히 남는다.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와 비교되는 게 부담스러울 만했다.

"그런가요? 비슷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어요. 1980년대의 레트로 분위기를 내려고 스탠드 마이크도 준비했거든요. 저희는 음악 자체가 달라서 처음에 'So Wonderful'을 들었을 때도 그런 생각 못 했는데...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보인 것 같아요. 감히 저희가 원더걸스 선배님들과 비교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비교해주시는 것 자체가 영광이죠."(리세, 애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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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 코드 소정(위)과 주니(아래).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레이디스 코드는 데뷔 때부터 작곡가 슈퍼창따이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슈퍼창따이는 2PM의 '기다리다 지친다', 틴탑의 '박수', 에이핑크의 '몰라요', 아이비의 '찢긴 가슴' 등을 작곡했다. 레이디스 코드는 "슈퍼창따이 오빠는 우리를 잘 안다"면서 "한 명 한 명에게 맞는 가사를 담아 레이디스 코드를 위한 노래를 써주니까 무엇보다 좋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저희의 매력이 잘 드러났던 곡이 '예뻐 예뻐'였던 것 같아요. 펑키 댄스곡에서 소울 창법이 나오기가 쉽지 않은데, 저를 위해서 아예 소울 풍으로 바꿔주셨거든요. 또 가사에서도 귀여움을 어필할 수 있었고요. 저희를 잘 모른다면 불가능한 일일 텐데 잘 알고 있어서 잘 맞는 것 같아요. 딱 들으면 '이건 우리 거다'는 느낌이 와요."(소정)

섹시가 점령했던 가요계..."저희요? 마음의 준비 필요해요"

평소에는 애교가 없는 레이디스 코드이지만, 무대에만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을 '찡긋'하곤 한다. 스스로도 "모니터하면서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라지만 이제는 멋진 척도, 당당한 척도, 예쁜 척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퍼포먼스를 선보이면서도 레이디스 코드가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음악이다.

레이디스 코드는 여타 걸그룹과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작곡가 슈퍼창따이와 자신들을 믿어준 회사(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 돌렸다. 무대에서는 발랄하지만, 노래할 때는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 그것이 레이디스 코드가 생각하는 '레이디스 코드다움' 이었다. 무대에 설 때마다 떨리는 이유도 바로 노래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 때문이다.

레이디스 코드 은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섹시 콘셉트가 정말 많잖아요. 저희마저도 그랬다면 묻혔겠지만 그러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무엇보다 저희가 섹시를 했다면 팬들이 실망했을 것 같아요. 워낙 발랄한 이미지라서요.(웃음) 언젠가는 (섹시도) 하겠지만 서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보다 성숙해져서 눈빛만으로도 사람들을 휘어잡을 수 있을 때 하고 싶어요."(은비, 소정, 애슐리)

거리를 걸으며 햇볕을 쬘 여유도, 큰 아이스크림 통 하나를 안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드라마를 볼 시간도 없다. 새벽 2~3시에 잠들어 오전 6시에 일어나는 게 일상이지만, 그래도 이들은 "길게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어느덧 후배 가수들에게 '선배' 소리를 듣는 2년 차 레이디스 코드. 이들은 "올해 팬클럽 회원 수가 1만 명이 넘었으면 좋겠다" "CF도 찍고 싶다" "음악 프로그램 1위" 등 각자의 간절한 바람을 안고 오늘도 무대에 선다.

레이디스 코드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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