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우, 한 번 아이돌은 영원한 아이돌(인터뷰)

김예나 2014. 3. 2.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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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예나 기자] '10주년' 타이틀을 두 개나 획득했다. 그 사실에 흠뻑 취해만 있을 수 없다. 타이틀이 주는 의미는 분명 책임감도 뒤따랐다. 신화 10주년을 찍었고, 솔로 M으로 10주년을 또 채웠다. 사건 사고를 겪으며 성숙해진, 앞으로도 성장할 가수 이민우다.

◆ "좋아서 했던 음악, 쏠쏠한 저작권료는 효자"

음악시장이 많이 바뀌었다. 하지만 계속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게 내 역할이다. 가수는 모든 앨범을 절대 쉽게 만들지 않는다. 정해진 기간 안에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싸움이다. 내가 준비한 게 많을수록 자신감이 커진다. 데뷔한 지 15년 넘다보니 조바심이 없다. 최대한 여유롭게 놀고 싶다.

항상 남들이 하지 않은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곡 장르를 택할 때 특히 그랬다. 곡을 만들면서 부수적인 기쁨도 생겼다. 100곡 넘게 저작권 협회에 등록되니, 저작권료도 꽤 쏠쏠하다.(웃음) 돈 때문에 곡을 쓰는 건 아니지만, 재테크가 됐다. 나한테는 효자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니, 추가 이익도 생긴 것 같다.

데뷔 초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마인드가 달라졌다. 첫 솔로 앨범을 냈을 때만 해도 칼을 갈았다.(웃음) '내가 다 접수한다' 이런 느낌이었다. 하지만 다 겪어봤고, 알 것 다 아는 상황이다. 때로는 피해가고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도 있다. 나이 값도 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나도 팬들도 성숙해졌다. 과거 연기 활동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재도전하고 싶다.

◆ "후배 비, 영리한 판단…마돈나 콜라보 꿈꿔"

솔로로, 댄스가수로 이 시장을 뚫겠다는 생각은 없다. 내가 무대 위에서 즐기고 싶었다. 큰 성과를 바라지 않는다. 선배 가수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 선배가 최선을 다하면 후배들은 자극받게 될 테니까. 워낙 그룹들 사이에서 솔로로 빛나고 싶다.

지난 1월 비(정지훈) 컴백을 보면서 나도 기분 좋았다. 비가 예전 그룹 팬클럽으로 활동할 때부터 기억난다. 박진영 형을 통해 비를 처음 알았다. 비는 항상 전진하는 느낌이다. 후배지만, 본받을 점이 있다. 특히 지난 앨범 활동은 영리했다. 비진아 콜라보레이션을 봤는데, 소름 돋았다. 굉장히 똑똑했고, 성숙한 판단이었다. 나도 마돈나와 한 무대에 서보고 싶다.(웃음)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쉬운 건 춤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가까운 친구였고, 장난감 이상의 존재였다. 물론 연륜이 쌓이면서 출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생기겠지만(웃음), 항상 젊은 친구들을 보면서 욕구는 더 끓어오른다. '댄싱9 시즌2' 제의가 들어온다면 또 하고 싶다. 춤에 싫증날 법도 한데, 전혀 그렇지 않다. 늘 새롭고, 그 시간이 행복하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지만, 20대 초중반에 멈춘 것 같다.(웃음) 콘서트를 할 때도 난 지치지 않았는데, 오히려 팬들이 힘들어한다. 항상 팬들 앞에서는 심장이 쿵쾅거린다. 이민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이다. 10여 년 전에 생방송 무대에서 가사를 잊은 후 공포증이 생겼다. 한동안 고생했는데, 팬들 앞에서 편하게 즐기자는 마음을 고쳐먹고 나아졌다.

◆ "신화도, 이민우도 모두 즐겁게 봐주길"

3월 예정된 신화 콘서트는 다섯 명으로 꾸민다. 비록 앤디가 무대에 설 수 없지만, 그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도록 고려해서 만들겠다. 이번에도 팬들과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같다. 신화와 이민우는 여전히 아이돌이다. 한 번 아이돌은 영원한 아이돌이다.(웃음) 그런 자부심은 끝까지 지키고 싶다.

신화가 굉장히 고급스러운 슈트라면, 이민우는 유행에 민감한 캐주얼이다. 신화로는 내 몫에 따라 디테일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조율해야 한다. 하지만 이민우는 혼자 100%를 다 채우기 때문에 스타일리시한 것도, 자유로운 것도 모두 가능하다.

앞으로 살면서 내 인생에 무리수를 두지 않겠다. 손해 보지 않으려면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해야 한다. 나에게는 음악이다. 고통은 따르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 만족은 더 크다. 평생 놓고 싶지 않다. 후배 양성? 아직 시기가 아니다. 언젠가 준비과정을 마치면 양현석 형님처럼 해보고 싶다.

앞으로 신화 이민우, 솔로 이민우를 모두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춤은 가능할 때까지 계속 추겠다. 결혼해서 2세를 낳으면 마이클잭슨처럼 키우겠다. 내 아이와 함께 춤을 출 생각하면 벌써 짜릿하다. 하하.

김예나 기자 yeah@tvreport.co.kr/사진=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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