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 "신인 때 조급함이 없어졌어요"

김연지 2014. 4. 2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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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연지]

데뷔 9년차 배우 정일우(27)에겐 여유가 느껴진다.

신인 때의 조급함이나 긴장한 모습이 없어지고 연기에 대한 철학과 내공으로 한층 단단해졌다. 군 입대 전까지 '뭔가를 이뤄내겠다'며 급급해하는 여느 20대 남자배우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덕분에 최근 종영한 MBC 주말극 '황금무지개'에서 그의 연기력은 더욱 빛났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처음이었지만, 시종일관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극 중 아버지 조민기(진기)가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유이(백원)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바로 잡고자 자신을 희생하는 열혈검사 서도영 역을 열연했다. 겉으로는 장난기가 많아 보이지만, 가슴 속 깊이 상처와 아픔이 있는 캐릭터였다. 능글능글하게 장난을 치다가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는 '결말이 허무했다'는 아쉬운 반응을 얻었지만, 주연 정일우에겐 호평이 쏟아졌다. '황금무지개' 종영 후 이달 초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일우는 "5개월 간 방송된 긴 작품을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연기력도 쌓고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웃었다.

-긴 호흡의 드라마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소감은.

"잘 끝나서 다행이다. 연기적으로 부족한 부분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고, 여러모로 많은 걸 느끼고 배운 드라마였다. 긴 호흡의 드라마를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잘 했었던 것 같다."

-유이와의 호흡은 어땠나.

"굉장히 좋았다. 금방 친해졌고 호흡도 잘 맞았다. 사실 연하의 배우와 러브라인을 그리는 연기를 한 건 처음이었다. 근데 유이씨가 생각도 깊고 배려심도 많아 동생같다는 느낌은 안들었다. 성격도 좋아서 즐겁게 촬영했다."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연기자들과 친하게 지냈다던데.

"촬영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재윤이 형이 주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나도 거들었다. 다들 바쁘지만 영화 시사회가 있으면 서로 가서 응원해주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할머니(박원숙)와 얘기하는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친할머니가 드라마 찍기 전 암으로 돌아가셨다. 극 중 할머니는 치매였지만, 친할머니가 오버랩되면서 몰입도 잘 됐고 촬영하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마지막에 창고에서 총으로 머리를 쏘면서 자살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다. 1박2일에 걸쳐 찍은 신이었는데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인 만큼 만족스러운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사실 그 장면을 찍을 때 눈물이 나오려고 했는데 꾹 참고 촬영했다. 눈에 눈물이 꽉 찬 상태에서 감정 신을 찍었는데 나중에 감독님이 눈물을 흘리지 않아서 더 좋은 장면이 된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드라마에 대한 만족도는.

"결과를 떠나서 이 작품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이 많아서 좋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 7점을 주고 싶다. 사실 긴 호흡의 작품이고 시간에 쫓겨 놓치고 간 부분도 많았지만, 촬영하는 내내 좀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려고 꾸준히 노력했다."

-2007년 영화 '내 사랑' 이후엔 드라마에만 집중하는 것 같은데.

"영화에 대한 욕심이 왜 없겠나. 안그래도 영화를 한 동안 안 했고 너무 하고 싶어서 차기작으로 영화를 보고 있다. 항상 차기작을 정할 때 연예계 쪽에 종사하지 않는 중학교 동창 친구들에게 먼저 대본을 보여주고 반응을 살핀다. 친구들이 어느 누구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해준다. (웃음) 이번에 검토 중인 작품도 친구들에게 먼저 보여줬는데 반응이 괜찮더라. 나도 기대가 된다. 조만간 차기작 행보를 결정할 것 같다."

-이제 데뷔 9년차다.

"시간이 참~빨리간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내년이면 데뷔 10년이라니.(웃음) 배우가 평생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일을 할 때 여유가 좀 생겼다. 신인 땐 작품이 잘 안되거나 공백기가 길어지면 조급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멀리 내다보고 일하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사실 배우라는 직업이 누군가 불러주지 않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직업이지 않나. 하지만 누가 찾아주지 않는 시간에 마냥 불안해하고 있는 게 아니라, 나를 채울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유용하고 알차게 보내려고 한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되면서 휴식기간에 대학교도 졸업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 의미있는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어학공부는 요즘에도 꾸준히 하고 있나.

"영어 공부는 계속 하고 있다. 대학교를 졸업하려면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 성적이 필요했다. 그래서 학교 도서관에서 2주 동안 밤새워서 공부했고, 700점 이상 받았다. 그 이후에도 영어 공부는 계속 하고 있다.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하려고 노력 중이다. 기회가 된다면 중국어도 배우고 싶다. 사실 누나를 포함해서 가족들이 언어에 소질이 많다. 가족 중에 내가 어학실력이 가장 뒤처지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어학능력을 키우고 싶다."

-또 다른 관심사는.

"서핑을 배우고 싶다.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영화보는 것도 좋아한다. 한 번 꽂힌 영화는 여러번 반복해서 보는 편이다. 최근엔 '레미제라블'을 4번이나 봤다. 이번에 쉬면서 영화를 잔뜩 보고 싶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내년쯤 갈 계획이다. 하지만 군 입대에 대한 압박감이나 부담감은 없다. 군 생활도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웃음) 군대에 가기 전까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다녀와서도 꾸준히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 지켜봐달라."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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