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굿, 신인 맞아? 묘하게 노련한 내공이 느껴지는 이유 [인터뷰]

윤혜영 기자 2014. 6. 1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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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Very Good'이 아닌 'Berry Good'이라는 이름으로 5명의 소녀가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열매의 영어 Berry를 사용해 크고 단단한 결실을 맺자는 의미라고. 베리굿은 "굿. 굿. 베리굿"이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티브이데일리 사무실에 들어와 여느 신인 그룹답게 잡지를 연상시키는 자신들의 소중한 첫 앨범을 건네며 밝은 인사성을 자랑했다.

하지만 인터뷰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대개의 신인들과 달라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섹시 콘셉트가 주를 이루고 있는 '걸그룹 가요계'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성스러움을 마음껏 드러낸 베리굿이지만 실제로 만난 이들은 마냥 여리지만은 않았다고나 할까. 평균 5년 이상의 연습생 시절을 겪으면서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나름대로 수난을 겪으며 단단해진 탓인지 이들의 눈에는 열정과 의지가 동시에 묻어났다.

베리굿의 데뷔곡은 소찬휘 '티얼스(Tears)', 핑클 '영원한 사랑'을 작곡한 주태영 작곡가의 '러브 레터(Love Letter)'다. '러브 레터'는 2000년 초반 히트를 쳤던 클릭비의 노래를 편곡한 것으로 유럽 작곡가팀 디자인 뮤직 편곡, 미국 작곡가팀 마켄 뮤직 편곡, 어쿠스틱 버전 편곡 등 세 가지 버전으로 발매됐다.

"요즘 유행하는 후크송보다는 가사 전달에 중점을 뒀어요. 리메이크 곡이라 원곡과 저희 노래를 비교해서 들어도 재밌을 거 같고 또 원곡 버전이랑 세 가지 편곡된 곡을 비교해서 들어도 재밌을 것 같아요. 다 엄청 다른 분위기거든요. 어쿠스틱 버전은 하와이안 풍이라서 여름도 오니까 놀러가실 때 들어도 좋으실 것 같아요."(태하)

"지금 콘셉트 자체는 소녀스럽고 사랑스러운 느낌인데 가요 시장을 보면 한 번 순수 느낌으로 가면 쭉 순수로 가고 반대로 섹시는 다 섹시로 가는데 저희는 곡에 따라서 달라져요. 지금은 귀엽게, 두번째는 장난스럽게, 세번째는 섹시하게 등등 할 때마다 콘셉트가 바뀔 거에요. 다양한 모습으로 베리굿만의 색깔을 표출하고 싶어요."(나연)

신인 그룹은 아무래도 처음엔 개개인을 구분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각자의 매력을 어필해달라고 부탁하자 리더 태하가 각자의 멤버를 소개하고 나머지 멤버가 태하를 소개하기로 했다.

태하는 수빈에 대해 "큰 언니같은 경우는 순수함과 밝은 화창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웃을 때 매력이 있어서 굉장히 기분 좋은 모습을 표출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잘 친해지는 스타일이다"라면서 "네일아트나 헤어나 패션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쪽 공부도 하고 있고 요리도 잘하고 가정적이다"라고 칭찬을 늘어놨다.

이라에 대해서는 "도도해보이고 차가워보이지만 엽기적이고 반전이 강하다. 현모양처를 꿈꾸고 요조숙녀의 이미지가 있어서 남자 분들에게 인기가 많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비주얼 관리도 관심이 많고 목소리가 애기같으면서도 섹시한 면도 있다. 또 팀에서 수빈이 귀여운 랩이라면 이라는 섹시한 랩을 담당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나오는 성대모사를 잘한다"라고 했고 이라는 즉석에서 '겨울왕국'의 엘사 흉내를 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막내 고은은 팀 내에서 브레인을 맡고 있다고. 태하는 "저희 팀에서 가장 영리하다. 영어 프리토킹이 가능하고 중학교 때 토익 시험에서 860점을 받기도 했다. 아마 해외활동을 하게 되면 앞에 나서서 통역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아버지가 출판사에서 근무하시고 어머니도 영어 선생님이라 글 쓰는 거나 문학에 소질이 있다. 작사도 잘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음이 성숙하다는 나연은 '자이언트 베이비'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나연은 팀에서 활력소를 담당하고 있다"고 운을 뗀 태하는 "개인기가 많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독보적으로 끼를 펼쳐줄 친구다. 긍정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연습생을 6~7년 정도 오래 했기 때문에 절실한 마음도 크다"라고 했고 나연은 "빅스 엔 오빠, 투아이즈 언니들도 함께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태하는 이에 "2007년에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1기 오디션 당시 나연이가 찍은 사진이 있는데 사진을 보면 나연이가 중간에 있고 비스트 윤두준, 카라 구하라, 피프틴앤드(15 & ) 예린 등이 같이 있더라. 나연이가 그 사진을 보면서 나도 정말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다. 정말 이를 갈면서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팀원들을 칭찬한 리더가 반대로 보답 받을 시간이 돌아왔다. 나연은 "리더언니답게 저희를 잘 지켜주시고 리더심이 강하다. 보기엔 여성스러운데 의외로 보이시하다"고 했고 태하는 "운동도 좋아하고 등산도 자주 한다. 친가 쪽에 카레이서 분들이 있어서 차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웬만한 차 종류는 다 꿰뚫고 있다"라고 자랑했다. 나연은 계속해서 "언니 목소리도 매력 있다. 허스키한데 맑은 목소리도 있다. 언니가 창을 해서 그런지 감정도 풍부해서 언니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난다"라고 말했다.

"팀의 장점이 저희를 꾸준히 보고 개개인의 스타일을 알다 보면 겹치는 스타일이 하나도 없거든요. 걸그룹이고 여자들이다 보니까 겹치는 면이 있으면 시기, 질투도 많고 경쟁이 많을 텐데 저희는 각자의 파트에 맞게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서로의 색깔을 존중해줘서 단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편도 아니고 팀원 세명이 외동이라 친자매 같이 잘 지내요." (태하)

막 데뷔한 만큼 유닛, 솔로, 연기, 예능, CF 등 다양한 장르에 욕심을 드러낸 베리굿이지만 데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나연은 "앞길이 불안하니까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싶고 슬럼프도 왔었다. 그때 잠깐 회사를 나와서 몇개월 동안 쉬면서 학교를 다녔는데 같이 연습하던 언니들도 생각 나고 노래를 안 부르니까 안 되겠더라. 어떻게든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태하는 "대중들에게 다재다능하면서도 많은 걸 보여줘야 호감과 인지도를 얻을 수 있으니까 무한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느냐. 외롭고 어렵지만 매력이 많은 직업인 것 같다. 지금 당장은 뭔가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지금 당장은 못해도 참고 더 연습하고 자기 계발을 하면 더 좋은 위치에서 더 좋은 사람들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어른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 15시간씩 연습실에 박혀서 연습하던 베리굿은 데뷔를 하고 인터뷰를 하는 이 자체가 신기하고 감사하다면서 계속해서 질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볕 좋은 날의 바깥 외출을 즐겼다.

베리굿은 "올해 목표는 신인상이다"라면서 "비주얼로 뛰어난 분들은 워낙 많아서 많이 따라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느낌보다는 인간적인 모습과 친근함, 밝고 순수한 모습으로 에너지를 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제 2의 OOO'보다 베리굿이라는 이름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팀 이름을 들었을 때 저희만의 색깔이 떠오르는 팀이 되고 싶어서 롤모델을 정한 건 없고 저희가 다른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어요. 넘버원이 아니라 온리원이 되고 싶은 거죠."(베리굿)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시아브릿지]

베리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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