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강소라 "'닥터 이방인' 오수현, 나와 달라 끌렸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 기자 사진 입력 2014. 7. 26. 07:03 수정 2014. 7. 2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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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이방인'에서 여의사 오수현 역 맡아 특유의 당찬 매력으로 시청자 사로잡아 차기작으로 일찌감치 '미생' 확정

웃을 때마다 쏙 들어가는 보조개가 매력적이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미니시리즈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 김주, 연출 진혁)에서 여의사 오수현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강소라는 TV 속 이미지 그대로 털털하고 유쾌했다.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명할 때는 사뭇 진지했고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을 말할 때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솔직 털털하다는 설명만으로는 매력이 차고 넘쳤다.

극중 강소라는 명우대학병원 이사장의 딸이지만 서녀라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여의사 오수현 역을 맡았다. 오수현은 30대로 아직 24살 밖에 되지 않은 강소라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캐릭터에 매력을 느낀 상태였어요. 30대요? 중요하지 않았죠. 사실 오수현과 저는 다른 점이 많아요. 오수현은 저보다 훨씬 꾸미는 것도 좋아하고, 가진 것도 많은 친구예요. 그만큼 상처도 많죠. 복합적인 캐릭터라고 느껴졌어요. 비슷한 점보다 다른 점이 많아서 더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강소라는 '닥터 이방인'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그는 늘 강한 척 하지만 사실은 내면의 상처를 지닌 오수현을 특유의 당찬 매력으로 연기했다. 기존의 청순하고 남자 주인공들의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여자 캐릭터와는 다른 매력을 뽐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수현은 극에서 제일 큰 성장을 보인 인물이에요. 박훈은 완성된 의사였지만 저는 일, 사랑, 집안 문제 등 모든 것이 완전하지 않았잖아요. 구멍이 많아서 시청자들이 더 마음이 가셨던 것이 아닐까요? 하자가 많은 친구였거든요.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데 알고 보니 아무것도 없는, 외로운 친구여서 더 많은 공감을 해주셨던 것 같아요."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그와 관련된 댓글들 역시 호의적이지만 아직은 무섭다고 했다.

"댓글들을 다 보려고 하는데 무서워요. 메인에 뜨는 기사들을 보면 클릭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이 많죠. 좋은 댓글들을 보면 힘이 나요. 악플들을 볼 때는요? 건전한 비판은 분명히 취하지만 그런 것이 아닌 것들은 그냥 털어내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잖아요."

오수현은 분명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박훈과 한재준을 두고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박훈을 향한 짝사랑이 진행될수록 오수현만의 당당한 모습이 안보였다는 것.

"그런 오수현이 저 역시도 잘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고민이 많았죠. 제가 생각했던 오수현은 이런 친구는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최대한 티를 안 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티를 많이 내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고민들을 내려놨어요. 오수현이 강소라는 아니잖아요. 이 친구만의 사랑 방식이 있는데, 너무 제 틀 안에 갇혀 캐릭터를 한정 짓는 것 같더라고요. 그때부터는 편하게 연기를 했어요. 오수현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절한 짝사랑을 하게 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조언을 해주는 사람도 없어서 더 방황을 많이 한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훈을 좋아하면 할수록 치기 어린 모습도 많이 나오고, 아이 같은 모습들이 많아 보였던 것 같아요."

데뷔 6년차를 맞이했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은 날로 커지고 있다.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도 배우로서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많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동물이나 남자에 빙의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요. 카리스마 있는 남자도 좋지만 찌질함의 끝을 달리는 남자 역할이 더 끌려요. 어렸을 때 김소연, 정준 선배가 나왔던 영화 '체인지'나 하지원, 현빈 선배가 나왔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재미있게 봤어요. 배우 일을 하고 있으니까 제가 아닌 새로운 존재에 도전하고 싶어요. 저를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그는 2009년 배우 유승호와 함께한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수영선수부터 가수 지망생, 기획실장 그리고 의사까지 자신의 역할을 한정 짓지 않고 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그런 그가 또 다른 변신을 감행한다.

강소라는 10월 방송 예정인 케이블채널 tvN 새 드라마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극본 장윤정, 연출 김원석) 출연을 확정했다. 극중 그는 조금의 빈틈도 없이 뛰어난 업무 능력을 발휘하는 신입사원 역을 맡았다.

"'미생' 원작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읽으면서도 만약 작품으로 제작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죠. 감독님이랑 대본 미팅하는 자리에서 바로 결정을 내렸어요. 여자로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남자들의 세계에서 능력 있는 여사원의 모습을 그릴 예정이에요.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스포츠한국미디어 조현주 기자 jhjdhe@hankooki.com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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