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코드, 충격의 교통사고..순간과 현재는?(종합)

강수진 기자 2014. 9. 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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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은비(22·본명 고은비)가 사망하고 권리세, 이소정 등 2명의 멤버가 중상을 입어 충격을 드리우고 있다.

레이디스코드는 3일 오전 1시23분께 경기도 용인 기흥구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에서 갓길 방호벽을 들이 받는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차량에는 레디이스코드 5명의 멤버들을 포함해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등 7명이 탑승해있었다. 레이디스코드 소속사 폴라리스 관계자는 3일 스포츠경향 전화통화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오늘 새벽 멤버 은비가 세상을 떠났고, 다른 멤버들도 좀 많이 다쳤다"고 말했다. 또 "레이디스코드는 대구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녹화를 끝내고 귀경하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빗길 교통사고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정확한 조사를 해야봐야겠지만 뒷바퀴가 탈거되면서 차량이 몇차례 회전을 했고, 이후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전복사고가 났다는 이야기를 현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119 구급대 등이 급히 출동했지만, 끝내 은비의 목숨을 구하지는 못했다. 수원 인근의 성빈센트 병원으로 옮겨진 은비는 미처 손을 써보기도 전에 숨을 거뒀다.

권리세와 이소정 등은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중 권리세는 상태가 특히 위중하다. 권리세는 3일 오전 10시간여의 수술을 받았지만, 도중 혈압이 떨어지면서 수술을 중단하고 오후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권리세는 3일 새벽 교통사고 직후에도 심폐소생술을 해야했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된 권리세는 긴급한 뇌수술에 들어갔고, 10시간에 걸친 수술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병원 측은 중환자실에서 권리세의 경과를 지켜보면서 수술 일정을 재논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권리세의 가족들도 일본에서 급히 귀국했다.

또 다른 멤버 이소정은 다수의 골절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소정은 천만 다행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애슐리, 주니,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는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멤버 은비가 숨졌다는 소식을 접한 뒤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레이디스코드 소속사는 "저희 직원들 역시 큰 충격에 빠져있는 상태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있다"면서 "큰 충격을 받으셨을 팬분들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많은 분들께서 멤버들이 빨리 쾌차하기를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 5인조로 데뷔한 레이디스코드는 좋은 실력의 멤버들로 호평을 이끌어내왔다. 은비의 경우에는 다른 걸그룹 AOA 멤버들과 함께 2년 가까이 연습생으로 지내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실력파였다. 은비는 생전 스포츠경향과 수차례 가진 인터뷰에서 "FNC엔터테인먼트(씨엔블루, AOA 등 소속사)에서 2년 가량 걸그룹 AOA 멤버들과 같이 연습하다가 부족한게 많아 1년 정도를 쉬었다"면서 "(레이디스코드로) 새롭게 도전해 이렇게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동생인 김주니, 이소정보다 한 살이 많았고, 애슐리와 권리세보다는 각각 한 살이 적어 늘 팀에서 중심을 잡아주던 멤버였다. 귀엽고 밝아 팀의 분위기를 북돋았고, 또 조숙하고 사려깊게 행동하면서 멤버들 사이에서 신임이 컸다.

레이디스코드의 사고는 멤버들이 서로를 끔찍하게 아끼는 가운데 일어나 더욱 안타까움을 일으키고 있다.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은 하루 일과가 끝나면 서로를 매일같이 껴안았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한 이 날은 특히 이소정의 생일이기도 했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이름을 크게 알린 일본 미스코리아진 출신의 권리세를 비롯해, Mnet <보이스코리아> 시즌 1 출신의 이소정 등 유명 멤버들의 활약도 뛰어났다. 하지만 두 사람은 이번 사고로 모두 중상을 입었다.

소속사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에는 가수 김범수와 아이비도 함께 소속돼있다. 레이디스코드는 김범수 등이 살뜰하게 챙긴 후배 그룹으로 잘 알려져있다.

가요계에는 앞서 10년전인 2004년 8월 그룹 원티드가 빗길 교통사고로 멤버 서재호가 사망하고, 김재석과 하동균 등이 크게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팀은 해체됐다. 이후 김재석은 수차례 얼굴 성형수술을 한 뒤 재기했고, 하동균 역시 3년여간의 공백 이후 가요계로 돌아올 수 있었다.

<강수진 기자 kant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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