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에 전두환 시대 아픔 담았나
가수 서태지(42)와 아이유(21)의 콜라보레이션 노래 '소격동'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네티즌들은 "노래의 제목과 가사 속에 서태지의 시대정신이 담겼다"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2일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이 공개돼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지난달 30일엔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선 교련복을 입은 학생이 등장하는 등 전두환 정권 초기였던 1980년대의 모습이 그려졌다.
네티즌들은 강압 통치의 상징인 옛 국군기무사령부가 있던 곳이 소격동이란 점과 서태지가 자신의 노래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왔다는 점에 주목하며 "노래가 '학원녹화사업'을 조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학원녹화사업은 기무사의 전신인 보안사에서 운동권 학생 1100여명을 강제징집한 사건으로 1981년부터 1983년까지 벌어졌다. 당시 보안사 요원들은 프락치 공작(과거에 함께 활동한 동료·선후배들의 행적과 동향을 파악해 밀고하는 것)을 강요했고, 그 과정에서 6명의 젊은이들이 의문사 했다.
서태지는 "남녀 입장에서 바라본 19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고 소격동을 소개해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실었다. 서태지컴퍼니 측도 "서태지의 시대정신이 담길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 음원과 뮤직비디오는 오는 10일 공개되며, 9집 정규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는 20일 발매한다.
김민석 기자 idea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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