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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 '굿 보이' 21일 발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이번 싱글은 평소 태양과 여러 작업을 하는 과정에 갑작스럽게 나왔어요. 그래서 부담도 덜하고 걱정도 별로 하지 않았죠. 빅뱅이 나오기 전에 워밍업하는 느낌으로 재밌게 해보자며 시작했어요."(지드래곤)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싱글 '굿 보이'(GOOD BOY)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지드래곤과 태양은 "이번에는 빅뱅의 짐을 내려놓고 신나게 한 판 놀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양은 "처음부터 이 노래가 발표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욕심을 전혀 부리지 않았다"고 했고, 지드래곤도 "우리가 재밌고 가볍게 무대를 꾸미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의 힙합 프로젝트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이들이 지난 21일 발표한 '굿 보이'는 중독적인 리듬과 감각적인 랩, 보컬이 어우러진 곡이다.

노래 가사에는 주변의 평가와는 달리 동화 같은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태양은 노래에 자신들의 모습이 일부 비친다고 설명했다.

"대외적으로는 저희의 모습이 착한 아이처럼 보이지는 않죠.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구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사실 저희는 굉장히 '굿 보이'인 것 같아요.(웃음)"

지드래곤도 "겉으로는 나빠 보이지만 자기 여자에게만은 잘하는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었다"면서 "우리에게 반전 매력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무대에서는 세 보이는데 내려오면 착해 보인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13살에 YG의 연습생으로 만나 14년 동안 함께하며 서로의 앨범 작업도 여러 차례 도운 둘이지만 본격적으로 함께 유닛을 꾸린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앞서 빅뱅의 다른 멤버 탑과 팀을 꾸려 활동했던 지드래곤은 "'지디앤탑' 때는 고집이 굉장히 센 두 래퍼가 만드는 앨범이어서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마찰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전혀 없이 수월하게 작업했다. 사실 태양과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싸웠을 정도로 갈등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1988년생 동갑인 둘에게 '보이'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지 않느냐고 묻자 태양은 "올해가 마지노선 같다. 이후로는 보이라는 단어를 못 쓸 것 같다(웃음)"면서도 "하지만 항상 마음은 '보이'일 것"이라고 답했다.

싱글의 뮤직비디오는 세계적인 감독인 콜린 틸리가 연출해 주목받았다. 태양은 "예전부터 그의 뮤직비디오를 좋아했다. 나이가 동갑이어서 만나서 즐거웠고 작업 자체를 즐겁게 했다"고 돌아봤다.

둘은 향후 방송 활동에 대해 "안무를 선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팬들과 무대에서 함께 노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무대를 신경 쓰기보다 노래를 들으며 함께 춤추며 놀면 좋겠다. 스트레스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에서는 둘이 속한 그룹 빅뱅의 새 앨범에 대한 물음도 쏟아졌다. 그룹의 창작 대부분을 담당하는 지드래곤은 앨범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지드래곤은 "이번 빅뱅 앨범이 저희에게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크고 중요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솔로나 피처링, 프로젝트 할 때는 부담이 정말 하나도 없어요.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빅뱅은 의미가 계속 커지다 보니...정말 죽겠어요.(웃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풀어야 할 몫이고, 더 잘 풀고 싶기도 해요. 이렇게 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그래도 계속 미뤄지니 죄송해요."

힙합 장르 곡인 이번 '굿 보이'를 통해 빅뱅의 새로운 음악을 예상해도 되느냐고 묻자 지드래곤은 "음악적으로 같은 느낌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빅뱅이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공연을 펼치는 것에 비하면 국내 활동은 드문 편이어서 팬의 애정 어린 불만이 적지 않다. 둘은 "우리나라는 공연을 하려면 새로운 앨범이나 신곡이라는 명분이 있어야 하는 측면이 있는 반면 외국은 상대적으로 처음 가는 지역들이 여전히 있다"면서 "국내 팬들께 항상 미안하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그렇다면 이번 활동을 빅뱅 앨범 이전 마지막 유닛으로 봐도 될까.

"마지막 유닛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번 '굿 보이'는 '멤버들끼리 준비되는 부분이 있으면 팬의 갈증 해소를 위해서 조금이라도 보여드리자'는 취지도 있거든요. 다섯이 똘똘 뭉쳐서 빅뱅 앨범을 잘 준비하겠습니다."(지드래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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