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나쁜녀석들', 다른데 비슷하다

2014. 12. 1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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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현민 기자] tvN '미생'과 OCN '나쁜녀석들'은 현재 방영중인 케이블 드라마 1~2위를 다투고 있는 작품이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미생'이 시청률 7%를 넘어섰으니 아직 3%대에 머물고 있는 '나쁜 녀석들'을 여유있게 제친 셈이다.

다만 '미생'과 '나쁜 녀석들'이 토요일 오후 8시 30분, 오후 10시 각각 방송돼 '미생'을 본 뒤 채널을 옮겨 '나쁜 녀석들'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두 작품은 경쟁작이라기보다는 함께 시너지는 내는 윈-윈 작품이라는 게 더 적절하다.

실제로 '나쁜 녀석들' 한정훈 작가는 OSEN과의 인터뷰에서 "'미생'이 잘 되니깐 우리도 함께 잘 될 수 있다. 반대로 우리도 '미생'에 도움을 준다. 케이블 드라마에 대한 관심은 인기작이 있을 때 함께 시너지를 낸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핫한 케이블 드라마라는 것을 제외하면, '미생'과 '나쁜 녀석들'은 상당부분이 다르다. '미생'은 보는 이에게 공감과 감동을, '나쁜 녀석들'은 속시원한 쾌감을 안기는 것도 그렇다. 또한 '미생'이 현실에 '있음직한 인물'들을 화면속에 대거 등장시킨다면, '나쁜 녀석들'은 현실에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은 강력범죄를 해결하기 위해 '꼭 있었으면 하는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한다. 두 드라마의 인물들은 현실과 가공을 대표한다.

물론 전혀 다를 것만 같은 '미생'과 '나쁜 녀석들'에도 비슷한 구석은 많다. 가장 먼저 작품 속 연출과 소품의 디테일. 특히 '미생'의 경우엔 제작진이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방문해 책상을 거의 똑같이 표현하려 애썼다. 캐릭터 직함에 맞는 소품, 보고서 한 장 까지도 모두 세세한 고증을 받아 완성한 것"이라며 극중 소품의 디테일을 강조한 바 있다.

'나쁜 녀석들' 배우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으로 현실적인 액션 연기를 소화, 사실감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조동혁은 4개월간 액션 스쿨을 다니며 '흠 잡을 데 없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쁜 녀석들' 제작진은 "핸드 헬드(카메라 혹은 조명 장치 등을 손으로 드는 것) 촬영으로 생동감이 넘치고, 2대의 카메라를 사용해 컷이 다양하고, 편집도 그에 맞춰 속도감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파워풀하고, 사실감 넘치는 액션을 담기 위해 모든 제작진이 노력하고 있다. 최고의 제작진과 몸을 아끼지 않는 배우들의 연기투혼, 공들인 촬영기법과 편집 등의 조화가 좋은 장면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생'과 '나쁜 녀석들'은 소위 말하는 '연기 구멍'이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구석에 있는 단역까지도 모두 내공이 쌓인 열연을 펼쳐 몰입도를 높인다. 실제로 작품을 보다보면 캐릭터들이 배우라는 사실을 까먹고 실제 직장인, 실제 조직폭력배, 형사라는 착각을 할 정도.

더불어 두 작품은 '케이블이라 가능했던 작품'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케이블이었기에 '미생'에는 러브라인을 첨가하지 않을 수 있었고, '나쁜 녀석들'은 19세 등급 관람가를 걸면서까지 다루기 쉽지 않은 파격소재를 효과적으로 살려낼 수 있었다. 물론 '나쁜 녀석들'에도 쓸데 없는 러브라인은 제로다.

이렇듯 '미생'과 '나쁜 녀석들'은 다르면서도 여러모로 비슷한 작품으로 올해를 대표하는 케이블 드라마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며 그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저 케이블에 별도의 '연기대상' 시상식이 존재하지 않음이 아쉬워질 정도로 말이다.

gato@osen.co.kr

<사진> tvN, 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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