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기획사 JYP 빠지고 SM·YG·FNC 새판?

박경은 기자 2015. 7. 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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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기획사'로 부상한 FNCFT아일랜드·씨엔블루 키워 기반유재석 등 거물급 영입 몸집 불려

SM, YG, JYP.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움직이는 3대 기획사.’ 이 표현은 오랫동안 관용어처럼 사용됐다. 하지만 올 들어 삼각구도에 균열이 나고 있다. FNC의 부상 때문이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이 소속된 가요기획사로 알려진 FNC는 최근 거물급 예능인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업계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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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C가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톱 MC 유재석의 합류 소식 때문이었다. 지난 16일 전해진 이 소식으로 FNC의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2011년 이후 소속사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던 유재석은 오랫동안 대형 기획사들로부터 구애를 받아왔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유재석을 향한 기획사들의 러브콜이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유재석 영입에 성공한 것은 단순한 매출액 증가가 아니라 회사 인지도나 이미지 등 무형의 자산가치를 높였다”고 말했다. 앞서 FNC는 이국주, 정형돈 등과도 계약을 맺으면서 예능인 풀을 확대했다.

음악PD 출신의 한성호 대표가 이끄는 FNC는 2007년 FT아일랜드, 2010년 씨엔블루를 각각 데뷔시키며 가요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이 두 팀은 아이돌그룹이 주류가 된 시장에서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는 ‘보이 밴드’ 개념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가요시장에 안착했고 일본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만들며 입지를 굳혔다. 이 두 팀을 주력으로 FNC는 사세를 확장시켰다.

한국투자증권 정희석 연구원은 “현재 상장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매출액은 SM, YG, FNC 순”이라면서 “상장 전부터 오랫동안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줬고 그 바탕에는 씨엔블루와 FT아일랜드의 일본 활동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FNC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확대된 것은 지난해부터다. AOA가 연달아 히트곡을 내며 데뷔 3년 만에 스타덤에 올랐고 FNC도 기업공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올 들어서는 <고맙다 아들아> <후아유> 등 공중파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를 단독으로 제작했으며 이국주, 정형돈, 유재석 등 유명 예능인도 영입했다.

물론 이처럼 사업영역을 확대한 가요기획사가 FNC뿐만은 아니다. 가수를 데뷔시키고 음반을 만드는 것을 주로 해왔던 가요기획사들은 최근 몇 년 새 연예인 영입에 이어 콘텐츠 제작까지 담당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로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연예인을 매니지먼트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활용해 프로그램과 각종 콘텐츠를 제작함으로써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K팝이나 국내 드라마, 예능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SM엔터테인먼트는 일찌감치 배우와 예능인들을 영입해 몸집을 불린 데 이어 드라마 등 각종 콘텐츠 제작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올 들어 개그맨 안영미, 방송인 유병재와 계약을 맺었다. 대중문화계 한 관계자는 “한두 명의 특정 스타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와 아티스트를 발굴해 성장동력을 만들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으려는 업계의 노력은 바람직하다”면서 “눈앞의 무리한 스타 영입 경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원석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공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경은 기자 k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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