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우리는 당신의 여자친구"..걸그룹이 살아남는 법

이기은 기자 2015. 8. 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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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걸그룹 여자친구(Gfriend)의 신곡 '오늘부터 우리는'이 올여름 뜻밖의 가요계 복병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노래제목에는 서술어가 없다. 서술어의 괄호 안엔 어떤 동사, 명사, 형용사가 들어가도 무관해 보인다. 서술이 자유로워진만큼 이 걸그룹이 내포하고 있는 미래의 성장 가능성 역시 무궁무진하다는 뜻이겠다.

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로 구성된 '여자친구'는 95~98년생의 10대 멤버들로 출범했다. 이들은 최근 두 번째 미니앨범 '플라워 버드'(Flower Bud)로 컴백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타이틀곡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은 경쾌하고 발랄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으로 소녀의 청순한 이미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는 음악마니아들은 물론 다양한 음악관계자들과 대중들로부터 전례없는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여자친구는 지난 1월 15일 미니앨범 '시즌 오브 글래스'(Season of Glass)로 데뷔해 타이틀곡 '유리구슬'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해당 곡은 케이블TV SBS MTV '더 쇼'에서 데뷔 5일만에 1위 후보에 오르며 3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Mnet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등에서 10위권 안에 들었다. 신인 걸그룹의 가공할만한 성과다.

지난 2014년만 해도 약 30개의 걸그룹이 새롭게 출범했다. 여자친구 역시 하마터면 가요시장의 추세를 잇는 또 하나의 흔한 걸그룹으로 잊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클래식은 통하는 법일까. '유리구슬'은 각종 음악사이트 상위 랭킹을 차지하며 현재까지도 일부 사이트 100위 차트안에 머물러 있다. 노래는 흡사 만화 주제가와도 같은 멜로디 전개를 택한다. 밝고 청명한 화성의 후렴구를 듣고 있으면 청자의 기분마저 상쾌해지는 순기능이 있다.

◆ 만인의 여자친구가 되는 법

섹시 혹은 청순이미지를 한껏 튀도록 변주하는 걸그룹 시장에서 여자친구는 섣부른 장르교배를 택하지 않는다. 대신 소녀라는 이름의 정공법으로 승부한다. 스쿨체육룩을 착장한 소녀들은 다리를 활짝 벌려도 야하지 않을 수 있는 안무전략을 선보인다. 국민체조의 몸짓들을 결합시킨 각종 동작들은 일본산 순정만화에서 볼법한 바로 그 청순클리셰다. 특히 뜀틀댄스는 무대 위의 10대 소녀 퍼포먼스로 안성맞춤일 수밖에 없다.

과거 소녀시대 역시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에서 스쿨룩을 입고 발차기를 선보였다. 여자친구와 소녀시대의 이런 데뷔콘셉트는 어떤 규격상품처럼 똑같이 맞아떨어진다. 말하자면 여자친구는 소녀시대를 잇는 가장 교과서적인 후발대다. 여자친구는 케이팝 주인공 소녀시대의 아류라기보단, 성공한 선배들의 장점만을 취하겠다는 경제적인 야심으로 움직인다. 같은 이미지를 택했고 안전한 맥락의 인기가 쌓여가는 중이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에는 '오늘부터 우리는'의 안무버전 뮤직비디오와 안무 연습영상이 차례로 공개됐다. 안무라기보다 체조에 가까운 이 고난이도의 댄스를 향한 세상의 관심은 뜨겁다. 이를 연마하려는 댄스마니아들은 환호했다. 안무는 삽시간에 다양한 아마추어나 댄스 관계자들을 통해 재연되며 점점 더 큰 유명세를 탈 것이다. 여자친구와 소속사는 어느덧 인기 걸그룹에 들어서는 절차를 하나씩 밟아나가고 있다.

발빠른 누리꾼들이 붙인 레토릭 역시 인상적이다. 일명 '다이어트 댄스'라는 것. 레토릭이 곧 온라인 검색어로 직결되는 시대에 여자친구가 편안한 소녀그룹으로서 손쉽게 회자되는 일 또한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중독성 있는 선율, 팔다리가 긴 소녀들의 브이(V)형 군무체제, 만화 속에서 팔짝팔짝 뛰어다니는 듯한 소녀들의 역동성까지, 어느 하나 무심히 보고 넘길만한 것이 없다. 시선을 빼앗는 소녀들의 이 순수함은 물론 이브의 원초(原初)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정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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