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무한도전' 가요제, 초심을 바라는 이들에게
장아름 기자 2015. 8. 19. 10:36
(서울=뉴스1스포츠) 장아름 기자 =
지난 13일 MBC '무한도전'의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녹화 이후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중소 기획사가 제기한 '무한도전'의 음원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를 시작으로, 화려한 이력의 아티스트들이 채운 라인업과 멤버들의 유난스러운 음악적 취향을 내세운 작업 과정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그리고 가요제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이 몰린, 행사 개최 규모를 최대로 키운 '무한도전'에 '참 안일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무한도전' 가요제가 '저자세'를 취하고 '소규모'로 진행돼야 하는 것이 마치 '초심'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모양새다. '을'의 입장으로 유명 작곡가를 찾아가 곡을 달라고 사정하는 그림, 초기 가요제처럼 대중의 무관심 속에 개최돼 애잔함을 자아내는 그림이 과연 그토록 다수의 목소리가 외치는 '초심'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문화적 영향력이 큰 프로그램이 스스로 그 영향력을 축소할 수 있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멤버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프로들이 모여 어떤 히트곡을 내놓을지, 어떤 근사한 음악을 들려줄지 각축전을 벌이는 장이 아니다. 많은 이들은 시청자들과 가장 친밀한 교류를 유지해온 멤버들의 고민과 그들의 이야기가 녹아든 곡이 함께 공유되길 원한다. 그리고 다수의 팬들은 이를 통한 음원 수익으로 이웃을 돕겠다는 분명한 목적에 함께 동참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박명수와 정준하, 유재석이 아이유와 윤상, 박진영에게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어필하는 것은 '무한도전'이라는 버라이어티가 보여주는 전개 흐름의 연장선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준하의 힙합 사랑은 의외이지만 박명수는 현직 DJ로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고 유재석의 유별난 춤 사랑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밴드 혁오의 영향력을 눈으로 확인해야했던 정형돈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가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규모의 확대를 결코 비난할 수 없는 건, '무한도전' 가요제의 규모가 하루아침에 커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년마다 꾸준히 개최돼 왔기 때문에 가요제의 규모는 세월의 흐름과 정확히 비례한다. 가요제는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이벤트가 됐고 그 기대는 고스란히 이벤트의 규모에 반영됐다. 제작진이 극구 오지말라 당부해도 수 만명의 시청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가요제가 가진 이벤트성이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음원 시장 독점과 관련한 비판도 온당한 주장이 되지 못한다. 이는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한 자들이 스스로 을의 입장을 취하는 것과 같다.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차트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음원 시장은 분명 자유 경쟁의 장이고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면 순위 밖으로 밀려날 것이다. 혁오의 상위 순위 점령이 '무한도전'의 수혜이지만 장기 집권의 이유는 그의 음악성이 '재발견'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주축이 될 수밖에 없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무한도전' 가요제는 프로들이 모여 어떤 히트곡을 내놓을지, 어떤 근사한 음악을 들려줄지 각축전을 벌이는 장이 아니다. 많은 이들은 시청자들과 가장 친밀한 교류를 유지해온 멤버들의 고민과 그들의 이야기가 녹아든 곡이 함께 공유되길 원한다. 그리고 다수의 팬들은 이를 통한 음원 수익으로 이웃을 돕겠다는 분명한 목적에 함께 동참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박명수와 정준하, 유재석이 아이유와 윤상, 박진영에게 자신의 음악적 취향을 어필하는 것은 '무한도전'이라는 버라이어티가 보여주는 전개 흐름의 연장선이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준하의 힙합 사랑은 의외이지만 박명수는 현직 DJ로 활동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고 유재석의 유별난 춤 사랑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밴드 혁오의 영향력을 눈으로 확인해야했던 정형돈을 이해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그가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규모의 확대를 결코 비난할 수 없는 건, '무한도전' 가요제의 규모가 하루아침에 커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년마다 꾸준히 개최돼 왔기 때문에 가요제의 규모는 세월의 흐름과 정확히 비례한다. 가요제는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이벤트가 됐고 그 기대는 고스란히 이벤트의 규모에 반영됐다. 제작진이 극구 오지말라 당부해도 수 만명의 시청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가요제가 가진 이벤트성이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음원 시장 독점과 관련한 비판도 온당한 주장이 되지 못한다. 이는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지 못한 자들이 스스로 을의 입장을 취하는 것과 같다. 프로그램에 대한 충성도가 차트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음원 시장은 분명 자유 경쟁의 장이고 대중의 외면을 받는다면 순위 밖으로 밀려날 것이다. 혁오의 상위 순위 점령이 '무한도전'의 수혜이지만 장기 집권의 이유는 그의 음악성이 '재발견' 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요한 건 '무한도전' 가요제의 이상적인 모습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무도 함부로 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은 논란 없이 모두가 함께 즐겁게 가요제를 즐기고, 가요제 취지에 대한 출연진의 진정성이 전달되는 것일 텐데 마치 가요제가 반드시 초기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 초심을 지키는 것으로 귀결 짓고 있다는 점이 외려 문제다.
결과적으로 축제 기획 자체만 놓고 보면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는 성공적이었다. 다양한 음악적 장르의 교배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무대가 탄생했고 듣기에도 신선하고 대중적인 곡들이 귓가를 사로잡았다. 뒷감당이 안 됐던 쓰레기 문제는 사실상 가요제 기획과는 별개의 문제다. 비대해진 규모 탓에 벌어진 일이라기 보다 올바른 공동 문화 의식 수준이 결여된 데 따른 문제였다.
지금 '무한도전' 가요제는 재연 불가능한 초기 모습 회귀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모두가 접근이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가요제에 대한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외려 고무적이다. 이러한 비판과 칭찬 속에서 '무한도전' 가요제는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것이고 사랑받는 건강한 국민 예능 이벤트의 완연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 축제 기획 자체만 놓고 보면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는 성공적이었다. 다양한 음악적 장르의 교배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무대가 탄생했고 듣기에도 신선하고 대중적인 곡들이 귓가를 사로잡았다. 뒷감당이 안 됐던 쓰레기 문제는 사실상 가요제 기획과는 별개의 문제다. 비대해진 규모 탓에 벌어진 일이라기 보다 올바른 공동 문화 의식 수준이 결여된 데 따른 문제였다.
지금 '무한도전' 가요제는 재연 불가능한 초기 모습 회귀에 대해 고민하기 보다, 모두가 접근이 쉽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이상적인 모습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가요제에 대한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의견 교환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외려 고무적이다. 이러한 비판과 칭찬 속에서 '무한도전' 가요제는 더욱 단단하게 성장할 것이고 사랑받는 건강한 국민 예능 이벤트의 완연한 모습을 갖출 수 있을 것 같다.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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