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포커스] 우주 떠나는 '무한도전', 초심 잃지 않은 이유

김지현 2015. 8. 2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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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지현 기자] 명성이 커질수록, 인기가 높아질수록 MBC '무한도전'은 피곤하고 괴로워진다. 올해 발표한 10대 기획 중 하나인 '2015 영동고속도로가요제'는 그러한 '무한도전'의 이면을 잘 보여 준 특집이었다. 

4만명이 몰린 규모와 평창에 남겨진 쓰레기는 결국 제작진이 감수해야 할 몫이 됐고, 초심을 잃었다는 비난으로 돌아왔다. 2007년 다리 밑에서 게릴라 형식으로 이뤄졌던 '강변북로가요제'와 그 규모 차가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여전히 '무한도전'은 그 수익을 이웃에 기부하고 있다. 관객수는 인기와 명성에 비례할 수 밖에 없는 일. 만약 인원수를 제한하기 위해 티켓을 유료화하고 장소를 협소한 곳으로 선정했다면 더 많은 문제점이 야기됐을 것이다.

물론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지적은 멤버들과 제작진이 귀 담아 들어야 할 조언일 것이다. 분명 놓치고 있는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초심을 '잃은 것'은 아니다. '무한도전'은 언제나 맨땅에 헤딩을 하는 심정으로 특집을 진행해왔다. 장난으로 던진 말을 행동에 옮기는 예능은 '무한도전' 뿐 아닌가.

남은 2대 기획 중 하나인 '우주여행'도 그렇게 시작됐다. 유재석이 '토토가' 다큐먼터리를 촬영하며 우스개 소리로 던진 말이 현실화 된 것 당시 유재석은 "우리는 아직도 할 게 많다"며 "우주는 안 갔지 않으냐"고 말했고, 제작진은 그의 말에 영감을 얻고 올해 초 5대 기획 안에 '우주 여행'을 포함시키는 과감한 행동을 했다. 듣고서도 믿기지 않는, 농담과 같은 선언이었다. 

'무한도전'은 현재 극한알바, 식스맨, 가요제 등 3대 기획을 마무리하고 우주여행과 블록버스터 특집만 남겨 둔 상황이다. 제작진은 늘 그랬던 것 처럼 두 특집의 과정을 비밀리에 부치며 철저한 보안 속에 녹화를 진행 중이다.

농담으로 시작된 우주여행은 '무한도전'이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대기권 밖까지 간다는 말을 들은 박명수는 "목숨까지 내놓으라는 거냐"며 투덜거려 웃음을 자아냈다. 지구 밖으로 나가는 게 상상 조차 되지 않을 터.

이처럼 '무한도전'은 여전히 노력하고 있으며, 도전의 방식 또한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블록버스터 특집까지 틈틈히 진행하며 시청자를 놀래킬 준비 중이다. 잠시도 쉬지 않고 달리는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낼 수 밖에. '무한도전'은 단 한 번도 게으름을 피운 적이 없다. 초심은 유효하다.

김지현 기자 mooa@tvreport.co.kr /사진=MBC '무한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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