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한효주의 10번째 아닌 첫번째 남자 되고파"(인터뷰②)

뉴스엔 2015. 8. 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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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하면 할수록 연기에 대한 욕심, 배우로서 안정적인 위치에 대한 욕심도 커지기 마련이다.

'뷰티인사이드'를 끝낸 지금, 가장 바라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 이재준은 잠시 고민을 하더니 "다음에는 한효주 선배님의 10번째가 아닌 첫 번째 남자가 되고 싶다"고 깜짝 고백했다. 순진한 얼굴 속 감춰진 개구쟁이 같은 매력과 은근히 능글맞은 성격은 이재준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이재준은 "정말 잠깐이었지만 한효주 선배님께서 많은 것을 도와주셨다. 내가 우진 캐릭터에 대해 갈피를 못잡고 있으면 연기적으로 이런 저런 조언도 해주셨다. 좋은 누나가 생긴 것 같아 좋다"며 "그래서 박서준 유연석 이진욱 선배님이 연기하신 장면이 아무래도 탐이 난다. 특히 연석 선배님은 해외 로케이션으로 촬영을 하셨는데 너무 부러웠다.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희망을 품고 있다"고 귀띔했다.

'뷰티인사이드'처럼 매일은 아니지만 배우 역시 한 작품 한 작품을 할 때마다 파트너가 늘 바뀌기 마련이다. 이 작품에서는 이 배우와 사랑을 했다면 다음 작품에서는 또 다른 배우와 싸움을 할 수도 있다. 아직은 낯선 현장. 선배 혹은 동료들과 친분을 쌓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냐고 묻자 이재준은 "원래 누군가에게 잘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고 말도 많은 성격이 아닌데 최근에 그런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 중이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재준은 "낯을 가린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 대화의 중요성도 생각하게 됐다"며 "현장을 경험하면 할 수록 더 새로운 것들을 알게되고 그 만큼 내가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나도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야간비행'에서 이재준과 함께 투톱 주연으로 출연했던 곽시양은 tvM '칠천팔기 구하라' 남자 주인공을 시작으로, '오 나의 귀신님' 꼬르동 셰프에 이어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 출연까지 확정지으며 짧은 시간 내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동료이자 친구로서 어쩔 수 없는 선의의 경쟁 의식이 생길 것 같다는 말에 이재준은 "예전에는 정말 그랬다. 초조하기도 하고 '난 어떻게 되는거지?'라는 막연한 걱정과 고민도 있었다"며 "근데 그런 과도기를 이제는 조금 넘어선 것 같다"고 긍정 마인드를 표했다.

이재준은 "어차피 1, 2년 배우 생활을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때 누가 잘되면 다음 번에는 다른 누군가에게도 그런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당장 누가 잘 나간다고 해서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며 "난 내 갈 길을 가야지 다른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신경쓰면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아봤자 내 살만 깎아먹는 것 같다. 잘 되면 서로 응원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또 위로해 주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다부진 속내를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준에게는 여전히 남아있는 가장 큰 두려움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오디션 현장. "오디션을 어떻게 해야 잘 볼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합격률 높은 배우 분들이 하신 말씀 혹시 없나요?"라며 역으로 질문을 던진 이재준은 "이상하게 오디션은 가짜라는 생각이 크다 '이건 진짜 촬영이야'라는 생각으로 임하려 하는데도 아직 그 방법을 모르겠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자꾸 현장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 점이 조금 힘들다"고 토로했다.

사실 좋은 소속사에서 오디션 기회를 얻는 것 자체 만으로도 그렇지 못한 친구들에 비해서는 고마워 해야 할 부분인 것이 맞다. 어느 정도 시기가 지나면 당연하게 주어지고 보러가는 오디션이 아닌, '이것 아니면 난 안 된다'는 절박한 오디션이라면 그 마음가짐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겠냐고 읊조리자 이재준은 "그건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회사와도, 매니저 형들과도 자주 얘기하고 해답을 찾으려 하는데 쉽지는 않다"며 "처음엔 오디션에서 떨어지면 그게 끝인 것처럼 엄청 힘들어 했다. 두려움도 점점 커졌던 것 같다. 그런 마음이 잘못됐나 싶어 이제는 '아, 내 자리, 내 캐릭터가 아니었나보다'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면서 곧 바로 잊어버리려고 한다. 마인트 컨트롤도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고민은 하면 할 수록 끊임없이 생겨나기만 한다. 하나가 해결되면 다른 하나가 생기더라"며 "계속 변하는 고민 속에서 이제는 내 중심을 찾으려고 한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생각도 바뀌고 전에는 몰랐던 것들도 알게 된다.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질 때 보람을 느낀다"며 "과거에는 이런 말을 듣고 이렇게 이해했던 것이 지금은 다르게 인식되는 점도 신기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고민도 즐기게 됐다. 다음엔 어떤 재미있는, 혹은 힘든 고민이 생길까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전했다.

띄엄띄엄 촬영을 하긴 했지만 두 달 반이라는 시간동안 '뷰티인사이드'를 놓지 않고 우진으로 살았던 이재준은 "배우로서 하고 싶은 역할은 무궁무진하지만 꼭 한 번 치정 멜로 속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저 멀리 계시는 선배님들이지만 그래도 같은 소속사라는 울타리 안에 계시는 전도연 공효진 김민희 선배님들과 작업을 해보고 싶다. 욕심은 클 수록 좋지 않을까?"라고 덧붙여 이재준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뷰티 인사이드'는 자고 일어나면 모습이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한 여자 이수 의 특별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다. 우진 역에 이재준을 비롯해 박서준 이진욱 김주혁 이범수 서강준 유연석 천우의 고아성 박신혜 우에노 주리 등이, 이수 역에 한효주가 각각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개봉 후 100만 돌파에 성공, 흥행 순항 중이다.

조연경 j_rose1123@ / 장경호 jangtiger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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