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리뷰]노지훈이 부르는 이 가을의 BGM..2nd 미니앨범 '감'(感)

조인우 2015. 9. 20. 07: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햇볕은 따뜻하고 바람은 선선하다. 음악을 들으며 걷기 좋은 계절, 가수 노지훈(25)이 이 계절의 배경음악이 될 만한 앨범 '감'(感)을 들고 나왔다.

지난 17일 발매된 노지훈의 두 번째 미니앨범 '감'은 "가을남자로 돌아왔다"는 소속사의 보도 자료처럼 정확히 가을을 노린 앨범이다. 상아색 니트를 입고 찍은 재킷 사진에서부터 그 의도가 드러난다.

그러나 흔히 '가을'하면 떠올리는 쓸쓸함과 고독, 외로움을 노래하는 앨범은 아니다. '감'에는 높고 푸른 하늘, 시원한 바람, 눈부신 햇살 등 초가을의 기분 좋은 분위기가 담겼다.

타이틀곡 '니가 나였더라면'은 이 앨범의 분위기를 가장 잘 설명한다. 알앤비 팝 장르의 곡으로 잔잔한 멜로디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솔직하고 일상적인 단어로 밝고 따뜻하게 표현한 곡이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 네 곡은 전부 노지훈이 작사·작곡했다. 타이틀 곡과 한 곡처럼 비슷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두 곡('기억이 나질 않네요' '스위트 걸')과 다양한 장르에서 작곡가·작사가 노지훈의 실력을 증명할 두 곡('9월7일' '너를 노래해')이 실렸다.

첫 번째 트랙 '기억이 나질 않네요'는 이별 후유증을 밝고 경쾌한 멜로디로 반전 있게 표현했다. 노지훈이 2~3년 전 친구의 차 안에서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영감을 받아서 빠르게 완성한 곡이다. 가사와 멜로디의 반전에 포인트를 뒀다.

세 번째 트랙 '스위트 걸'(Sweet Girl) 역시 잔잔한 기타 선율이 돋보이는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친근한 멜로디와 '내가 키도 크지만 너를 향한 내 마음은 그 무엇보다 더 크니까'라는 재치 있는 가사로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다가가는 내용을 담았다.

'9월7일'은 지난해 이맘 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뜬 걸 그룹 '레이디스코드'의 권리세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노지훈과 권리세는 2010년 MBC TV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함께 출연했다. 힘 있게 몰아치는 애절한 목소리로 떠난 곳에서의 행복을 기도한다.

마지막 트랙 '너를 노래해'는 지난해 디지털 싱글로 발매했던 곡을 다시 실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스타에서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하는 첫 걸음이 된 곡이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듣기 편하고 무난하다. 이 말은 자칫 '심심하고 뻔하다'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배경음악이 되기에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이다. 음악이 너무 튀면 음악을 듣는 순간의 기억이 매몰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지훈의 이번 앨범은 순간의 신 스틸러가 아니라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앨범이다. 노지훈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부드러운 목소리로 일관성을 부여하며 첫 트랙부터 마지막까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듣는 사람을 끌고 간다.

음악은 '그 때'를 떠오르게 하는 힘이 있다. 노래를 들을 때마다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만들고 싶다면 올 가을에는 '감'을 믿어보는 게 어떨까.

joi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