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초점] SM·YG·JYP, 가요계 3대장인 이유

2016. 1. 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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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똑 같이 리얼리티도 만들고 마케팅도 합니다. 음원 사이트에 홍보도 하고, 팬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금방 나오지는 않아요."-현직 가요 기획사 고위 관계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가요 기획사는 소수의 인원으로 꾸려져 운영됐다. 지금은 200명 가까운 인력이 상주하고 있는 거대 기획사가 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만 해도 합정동 골목길에서 수 십 명 내외의 인원으로 꾸려질 정도였다.
 
당시 가요계는 지금처럼 제작, 매니지먼트, 마케팅처럼 세분화 되서 운영되지 않았다. 업계에서 능력있는 매니저 출신 대표 한 명이 음반 제작 부터 마케팅까지 전 분야를 홀로 총괄하는게 대부분이었다.
 
이런 가요계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일본식의 선진 매니지먼트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매니저는 그야말로 방송 출연 및 아티스트 관리를 하고, 별개의 마케팅 부서를 꾸리고 제작을 분리시켰다. 철저하게 전문가들을 영입해 경쟁을 시켰고 지금은 대다수의 기획사들이 SM 같은 체계화된 시스템을 꾸리거나, 꾸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다만, 가요계 삼대장이라 불리는 SM, YG, JYP에서 배출하는 연예인과 非 3사 출신 연예인의 초반 온도차는 다르다. YG소속 보이그룹인 위너나 아이콘을 비롯해 JYP소속 걸그룹 트와이스의 경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프로그램의 반향은 데뷔까지 이어지면서 신인이 3년 차 기성가수에 뒤지지 않는 팬덤과 주목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렇다면 3사 출신과 非3사 출신의 차이는 무엇일까?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단순히 기획사의 힘을 이유로 꼽는다.
 
물론 2010년 전후라면 시스템과 인력의 전문성을 탓할 수는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규모로 상위 10대 기획사라면 최고 30여명 이상의 전문 인력을 두고 세분화 된 경영을 하고 있다. 인력 구성 또한 고위층 부터 말단직원까지 3사 출신들이 즐비한 것도 현실이다. 때문에 업력과 인력 구성이 그 이유가 될 수는 없다.
 
보유 자본을 이유로 드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SM과 YG의 경우가 아닌 JYP를 놓고 봤을 때, 이 회사의 매출을 능가하는 회사는 많다. 더 큰 돈을 제작비에 투입하고, 본격적인 마케팅과 방송 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를 내지 못하는 이들 또한 즐비하다.
 
이에 대해 한 음악 관계자는 3사의 브랜드를 이유로 들었다. 이미 SM, YG, JYP는 한국 가요계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으며, 여기에서 배출되는 아티스트는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고 시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명품 자동차와 의류 브랜드가 잘 팔리듯, 대표적인 소비재인 음악 산업에도 이 같은 공식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위너와 아이콘을 배출한 엠넷 '윈'의 경우 YG 아티스트를 대거 출연시키면서 브랜드 가치를 확실하게 내세웠다. 엠넷 '식스틴' 또한 JYP 출신 걸그룹임을 강조하면서 초반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 규모에서 3사의 판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를 놓고 봤을 때, 당분간 SM, YG, JYP 3사에 낄 수 있는 회사는 없을 것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 가요계에 없던 일입니다"라고 3사에 대한 가치를 설명한 뒤, "3개사는 오랜 기간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제작을 해 왔습니다. 전형적인 아이돌 하면 SM이 떠오르고, 힙합에 기반한 아티스트를 생각하면 YG가 떠오르는 것 처럼 말이죠"라고 그 이유를 전했다.
 
실제로 소속사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드는데 가장 빨리 나선 것도 3사다. SM의 경우 소속사 명을 앞에 내세운 'SM타운'을, YG는 'YG패밀리'를, JYP 또한 'JYP네이션' 이라는 브랜드로 합동 공연이나 음반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YG의 경우 가장 먼저 1999년부터 'Famillenium'을 발표, '우리는 Y.G. 패밀리'라는 곡을 만들어 브랜드 정립에 나선바 있다.
 
그렇다면 3사가 아닌 타 기획사들의 움직임은 어떨까? 한 기획사 관계자는 "3사를 벤치마킹해서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는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타 기획사들 또한 이런 3사의 브랜드화를 벤치마킹 해 합동 공연 등을 개최하고 있지만 FNC의 '킹덤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대중의 관심도는 떨어지는게 현실이다.
 
단기적인 매출에만 급급하는 기획사들의 근시안적 사고도 문제다. 3사 외에도 수 많은 기획사들이 소속 가수를 내세워 브랜드 음반을 내놓고 있지만 '시즌 싱글'을 패밀리 음반으로 둔갑시켜 팔아먹는 수준이다.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브랜드 만들기 보다는 흉내내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가요계 3대장은 1순위인 아티스트 띄우기와 2순위인 소속사 브랜드화는 예전에 끝내고, 연습생 스타 만들기 까지 나서고 있다. 다른 기획사들은 엄두도 못 내는 수준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 셈이다.
 
당분간 가요계에서 상징성 만을 놓고 봤을 때, SM-YG-JYP의 3강 구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획사들은 하지 않거나 생각도 못했던 브랜드의 가치를 올린 3대장의 선견지명이 통한 결과다.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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