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와 박진영은 뭘 잘못했을까?[이슈와치]

뉴스엔 2016. 1. 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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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왼쪽)과 트와이스 쯔위

쯔위와 박진영은 뭘 잘못했을까?[이슈와치]

트와이스 쯔위에 대한 중국의 비난이 수그러드는 가운데 사태를 수습하려던 JYP 수장 박진영은 엉뚱하게 한국에서 야비한 사업가 겸 비겁한 선배가 됐고, 쯔위에 대한 동정의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과연 쯔위와 박진영, 이들은 그렇게 국제적으로 민감한 정치적 색깔을 둘러싼 공방의 희생양이 될 만큼 범국가적 잘못을 저질렀을까?

쯔위나 JYP 혹은 트와이스는 아닌 밤중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트와이스는 소속사 내에서 원더걸스 미쓰에이 등의 뒤를 이을 확실한 차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로 급부상했다. 그 중심엔 대만 국적의 쯔위가 있었다. 온라인은 연일 그녀의 매력으로 도배됐다. 수지-설현-혜리로 이어지는 바통을 이어받을 기세였다.

하지만 쯔위가 지난해 11월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인터넷 생중계에서 청천백일기를 흔들고, 이를 대만의 한 매체가 캡처해 ‘쯔위는 애국자’라는 내용으로 보도한 게 화근이 됐다. 이후 몇몇 대만 매체들은 쯔위에게 ‘애국 소녀’라는 거창한 정치적 무대의상을 입혔다. 여기에 중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없었다고 반박할 수 있을까?

이에 대만 출신 친중파 작곡가 황안은 자신의 웨이보에 쯔위가 대만 분리 독립 분자라고 주장하며 “쯔위가 있는 그룹 트와이스가 중국TV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글로 그녀를 공격하기 시작했고, 중국 전체에 쯔위의 마녀사냥 분위기가 들불처럼 번졌다.

당연히 쯔위와 트와이스는 물론 JYP 소속 모든 연예인들의 중국활동에 제동이 걸리는 세컨더리 보이콧까지 발동됐고, 이는 자칫 중국 전체의 반 한류 바람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박진영은 사태수습을 위해 허리를 굽힐 수밖에 없었다.

쯔위는 지난 1월 15일 JYP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국은 오로지 한 국가”라며 중국여론에 백기투항했고, 박진영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나라와 함께 일하는 데 있어 그 나라의 주권, 문화, 역사 및 국민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정치에 무지했음을 강조함으로써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 여론은 쯔위에겐 무한한 동정표를 보내면서도 박진영에겐 싸늘하다. 이 문제를 바라보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흥분과 확대해석의 자제다. 쯔위가 역사적으로 장제스(장개석)의 대만 국민당이나 마오쩌둥(모택동)의 중국 공산당의 특정 정치색을 띤 것도, 박진영이 평소 중국의 역사에 대해 한쪽 방향으로 편향된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닌 게 가장 큰 이유다. 우리 국민 역시 중국에 대해 홍콩 반환, 대만의 분리 독립, 중국의 화이사상 등에 대해 그리 깊은 이데올로기를 지닌 것 역시 아니었던 이유도 들 수 있다.

과연 우리 국민 다수가 중국과 대만에 대해 평소 진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까? 군사독재정권 시절 여러 가지 이유로 미국 쪽에 섰고, 그래서 대만의 손을 들어줬다 국제적 헤게모니의 이동에 따라 자연스레 중국과 손을 잡게 된 이후 어쩔 수 없이 한때 대만과 소원해졌던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면서도 우리 국민은 중국이나 대만에 대해 그리 큰 차별을 한다거나 정치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 적은 별로 없었다. 이데올로기의 냉전이 무너진 지금 같은 때에 화합 혹은 대립은 정치인과 군인들의 몫이지 민간인들마저 정치의 칼과 방패로 무장할 필요까진 없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쯔위가 이제 16살이란 점이다. 그녀에게 정치적 신념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최소한 보편타당한 성장속도와 아직 투표권이 없음에 비춰볼 때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일단 우리가 남의 나라 혹은 민족의 정치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개인적 의견은 가질 수 있지만 그걸 그들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 동기 과정 현실은 다르지만 우리 역시 한민족이 둘로 갈라진 분단국가다. 쯔위가 중국 본토에서 대만국기를 흔든 것도 아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조국’을 떠나 한국에서 연예인이 된 16살의 쯔위가 설마 제 3국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해 전 세계에 정치적인 주장, 즉 대만의 분리 독립의 당위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원대한(?) 정치적 색깔을 품고 미리 청천백일기를 준비했을까? 대중은 이번 사건의 시작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 제작진의 역사적 무지 혹은 부주의에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그런데 제작진 및 책임자는 단 한 마디도 거들지 않고 조용히 숨죽이고 있다.

중국이 사과를 원하는 대상은 쯔위였고, 그녀의 소속사 대표 박진영이 이를 연출하면서 자신도 동참했지만, 정작 원인제공자이자 해당 영상의 연출자들은 들끓는 국내 여론에 아무런 제스처가 없다.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대만은 이번 총통 선거를 앞두고 우연히 발견한 쯔위의 동영상이 반가웠고, 그게 대만 언론을 통해 퍼지는 게 중국으로선 불쾌했던 것이다. 대만의 과잉반색과 이에 맞서는 중국 여론의 과잉반응 혹은 확대해석 등이 현재 한국 연예계에 거대한 토네이도를 발생했다는 생각을 우리 여론은 해봤는지 모르겠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에 대해서 우리 대중은 반응할 필요도 없고, 반응해서도 안 된다. 그건 정치인의 몫이다. 각 국가 민족 간 고대 중세 근대적 역사에 대한 원근에 따라 체감온도가 다른 것은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정 기간에 대한 절대적 가치관의 기준이 없는 것도 확실하다.

만약 역사를 소급적용한다면 프랑스와 독일은 통일을 외쳐야 하고, 더 거슬러 올라가 이탈리아는 유럽 대륙은 물론 북아프리카 일부와 서아시아 일부에 대한 기득권을 주장해야 할 것이다. 가깝게 봐도 러시아는 왕의 온천휴양지가 있던 조지아까지는 되찾고 싶기도 할 것이다.

필자는 박진영을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그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나름대로 현실적인 방식을 선택했음에는 어느 정도 공감한다. 그가 JYP 수장으로서 쯔위를 보호해야 함은 백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그러나 그는 쯔위 한 사람만의 보호자가 아니라는 점에선 만약 사태가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악화되면 다른 다수(회사)를 위해서 쯔위를 버릴 수도 있고, 그러는 게 차선책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게 중요하다.

국내 많은 사람들이 이 해프닝의 책임자가 프로그램 담당자임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이 그들의 사과를 원할 리 없고,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박진영은 그들에게 지시나 명령을 할 수 없다.

현재 북한의 제4차 핵실험부터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등 국가적 정치적 그리고 민족 간 등에 민감한 문제가 산재해있다. 중국이 한국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배경이고, 우리 여론이 간과해선 안 될 민감한 사안이다.

[뉴스엔 객원 칼럼니스트 유진모]

※이 칼럼은 뉴스엔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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