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명작 <레버넌트>에 관객들이 실망한 이유

주철진 2016. 1.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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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진의 독(讀)한리뷰] 웰메이드지만 재미 요소 부족한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자>

[오마이뉴스주철진 기자]

독특하고 독하게 영화 속의 메시지를 읽고 독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청년의 통통 튀는 감성을 담아 표현하고 소통하겠습니다. <편집자말>

▲ <레버넌트>의 한 장면 글래스가 생존하여 복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주)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아래 <레버넌트)를 보고 난 후, 누리꾼들의 감상평이 인터넷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레버넌트라고 쓰고 베어 그릴스라고 읽는다."
"이거 뭐야 레버넌트…."
"잘 만든 영화이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레버넌트>를 보고 난 사람들은 대체로 이번 영화가 매우 잘 만든 영화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감동이나 재미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많은 편이었다. 필자의 가족 역시 잘 만든 영화임을 인정했지만, 재미있는 영화라고 평하기에는 다소 어려웠다.

<레버넌트>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으로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다. 영화는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복수극을 다루고 있다. 영화에서 글래스는 모피 사냥꾼이다. 이들은 인디언들의 땅에 무단으로 침입하여 동물들을 마구잡이로 죽이고 모피를 남획하고 있는 서양인들이다. 이들이 원주민들에게 습격을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글래스는 백인으로서 원주민 아내와 결혼하여 호크라는 아들을 뒀다. 하지만 아내가 백인들에 의해 죽게 되고 결국 하나 남은 아들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수색을 하던 글래스는 곰에게 습격을 받아 크게 다치게 되고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된다. 그로 인해서 이들은 주인공을 핏 제럴드에게 맡기고 먼저 떠나게 된다.

하지만 핏 제럴드는 모피로 돈을 벌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며, 매우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에게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글래스는 장애물에 불과하다. 그래서 그는 글래스를 죽이고 먼저 일행에 합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아들인 호크에게 발각되게 되고 결국 호크를 죽이고 만다. 아들을 잃은 글래스는 매우 분노하지만 핏 제럴드는 그를 땅에 생매장하고 빠르게 일행에 합류한다. 이후 글래스가 살아남아서 핏 제럴드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를 쫓는 내용이 바로 영화의 전반 흐름이다.

이 영화는 매우 훌륭한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배우들에게 매우 근접한 촬영 방식이나 역동적인 초점은 곰과의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도 그 효과를 크게 발휘하고 있다. 주연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력 또한 대단하다. 실제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처럼 보일 정도로 사실적인 연기력으로 글래스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사람들의 평에는 '재미가 없다', '다큐멘터리인지 알았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영화의 흐름이 한국인들에게는 너무도 단조롭기 때문인듯하다.

한국인들은 극적인 이야기를 선호한다. 또한, 굵직한 갈등이 있는 이야기를 선호한다. 대표적으로는 현재 인기 중에 방영 중인 드라마 <내 딸 금사월> <리멤버> 등이 있다. 영화도 비슷하다. <추격자> <베테랑> <신세계> 등 많은 인기를 얻은 한국영화들은 극적이고 굵직한 갈등구조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에 비해 영화 <레버넌트>는 매우 단조로운 흐름을 보인다. 주인공인 글래스가 곰과 사투하는 장면과 마지막에 핏 제럴드와 만나는 장면을 빼고는 이 영화가 복수극인지 생존 다큐멘터리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이 영화가 잘 만든 웰메이드 영화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지만 한국인의 정서에는 크게 적합하지 못한 영화였던 듯 하다. 그런데도 <레버넌트>는 높은 순위를 유지하며 많은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더불어서 "다큐멘터리인지 알았어"라는 관객들의 아우성 역시 흥행 바람과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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