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 "류준열 형, 남자가 봐도 설레어요" [POP인터뷰②]

입력 2016. 2. 28. 13:11 수정 2016. 2. 2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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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최근 인기 리에 방송 중인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조합이 있다. 바로 배우 박보검과 류준열이다. 두 사람은 일출을 보기 위해 찾은 듄45 사막에 앉아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눠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 덕선(혜리)를 두고 '남편 찾기' 구도를 형성했던 이들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다. 드라마 속 모습과는 또 다른 우정으로 시청자들을 울린 두 사람. 과연 박보검이 바라보는 류준열은 어떤 모습일까.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이하 박보검과의 일문일답

Q. 그 어느 때보다 '남편찾기'가 치열했다. 택이 덕선의 남편으로 확정된 후의 기분은?

"제게 대본이 잘못 와서 알게 됐는데요. 진짜라고 생각을 못했어요. 전 덕선이 남편이 정환(류준열)인 줄 알았거든요. 얼떨떨했어요. '설마? 진짜 나야? 반전이 없었던 거네'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Q. 박보검이 본 류준열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나?

"형은 대본으로 봐도 설레는 장면에서 대본 이상의 것을 보여주는 사람이에요. 남자가 봐도 설레더라고요.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정도 많아요. 촬영 전 서로 하트도 막 날리고 애정 표현을 많이 했거든요. 그러다 '응팔'에서 둘 다 정환과 택 역에 몰입하다보니 그런 애정 표현이 없어졌는데 '꽃청춘'을 하면서 다시 회복됐죠.(웃음) 형은 리더십도 있어요. 여행을 많이 한 것 같아요. 숙박 시설 예약이나 운전이나 거의 다 형들이 해줬어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죠. 형들 입에서 '보검'이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설렌 것 같아요. 기분 좋았어요.(웃음)"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Q. '응팔' 속 택으로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슷한 점이 있다면?

"감독님이랑 작가님께서 캐릭터에 맞는 인물을 잘 선택해 주신 것 같아요. 오디션 볼 때도 저라는 사람이 어떤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나중에 이야기를 들으니 제가 택으로 캐스팅 된 후 어느 정도 수정이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저랑 택이가 가장 닮은 점은 집중할 땐 집중하고 한 가지 일에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는 점이에요. 연애할 때 한 사람한테 푹 빠지는 점도요. 참. 이건 작가님께 말씀드린 적이 없는데 아시고 넣으신 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우유를 좋아하거든요.(웃음)"

Q. 연기할 때 택이의 어떤 모습을 살리고 싶었나?

"바둑을 둘 때와 일상생활에서의 모습이 상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바둑을 둘 때는 어른스럽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약 3개월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바둑을 열심히 연습했어요. 제 캐릭터가 이창호 사범님을 모티브로 한 거라 그 분의 책도 읽었고요. 실제 바둑 대국 영상도 찾아봤어요. 바둑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바둑 기사들의 눈빛 등을 캐치하려고 노력했죠. 그래서 그런지 바둑에 대해 욕심이 많아졌어요. 바둑을 두는 분들이 보시기에도 '잘 둔다'는 느낌이 들도록 연기하고 싶었죠. 사실 그만큼은 못한 것 같아 아쉬워요.(웃음) 왼손잡이 콘셉트도 이창호 사범님이 양손잡이라서 한 거예요. 바둑은 왼손잡이라도 오른손으로 둬야하는 룰이 있거든요. 그래서 택이도 (이창호 사범님처럼) 양손잡이가 됐죠. 말도 일부러 좀 천천히, 여유롭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또 하나 꼽자면 집중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 깜짝 깜짝 놀라잖아요. 그런 포인트를 잡으려고 노력했어요."

Q. 이렇게까지 '응팔'이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를 뭐라고 생각하나?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전 88년도에 태어나지도 않았었고 그때 그 시절에 대해 아는 게 없었지만 대본을 보고 그 감성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볼 때마다 감동받고 활자만 읽어도 정과 온기가 느껴졌어요. 매 순간순간이 명장면이라고 생각했죠. 제가 복 받은 거죠.(웃음)"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Q. tvN의 간판인 신원호 PD와 나영석 PD를 둘 다 만났다.

"같이 있으면 즐겁고 따뜻한 분들이에요. 나영석 PD님은 처음 봤을 때 신기했어요. 말로만 듣던 시리즈에 출연한 것도 감사했고요. 나영석 PD님은 자연스러운 걸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걸요. 또 두 분 다 유머러스하고 유쾌하신 분들이에요.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있으시고요. 사람들을 한 마음 한 뜻으로 포용하는 리더십도 있으시죠.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 신원호 PD님은 더더욱 그래요."

Q. 본래 꿈이 배우였나?

"고2 때 제 꿈에 대해 생각하던 시간이 있었어요. '뭘 하면 즐겁게 일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는데 피아노 치면서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싱어송라이터를 꿈꿨죠. 큰 회사에 데모 테이프를 보냈는데 지금 몸담고 있는 회사, 본부장님이 연락을 줘서 '연기를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연기를 하면 OST로 음악도 할 수 있고 뮤지컬도 가능하다'고 해주셨죠. 선택의 폭이 넓은 것 같아 좋았어요. 지금은 배우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Q. 그럼 언젠가 박보검 씨의 음악도 들을 수 있겠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요. 제대로 작곡하는 법도 모르고요. 그래도 가끔씩 떠오르는 멜로디를 녹음하고 있어요.(웃음)"

[배우 박보검. 사진제공=블러썸 엔터테인먼트]


Q. 차기작은 정했나? 혹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지?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차기작이 기대가 되고 설레기도 하지만 어깨가 무거운 것도 사실이에요.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일이니까 제가 모르는 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지금은 제가 뭘 잘할 수 있을지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요."

Q. 후일 나이가 들었을 때 배우로서 듣고 싶은 말이 있는지?

"듣고 싶은 말은 참 많아요. 하지만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박보검이란 사람은 같이 작품하고 싶은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지금 보다 훨씬 멀리 바라봤을 때의 목표지만 '박보검이란 사람 참 따뜻하고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친 배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이렇게 많은 관심과 큰 사랑을 보내주신 팬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 또 어떤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지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에서도 더 좋은 연기, 더 모습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이 감사한 마음으로 중심 잃지 않고 늘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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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hee12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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