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신드롬]① 정상 질주 매력포인트는 '향수·청순·파워'

김은구 2016. 3. 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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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사진=쏘스뮤직)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제 정상이다. 데뷔한 지 1년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누구도 정상급 걸그룹이라는 걸 부인하지는 못할 상황이다. 지난 1월25일 발매한 세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시간을 달려서’로 숱한 기록을 양산해내며 자신들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그 주인공이다.

여자친구는 ‘시간을 달려서’로 지난 2월 한달간 적수가 없는 인기행진을 했다. 매주 5개의 1위 트로피가 수여되는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음악순위프로그램들에서 여자친구는 15개를 들어올렸다. ‘독식’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여자친구의 매력을 짚어봤다.

◇ 20~30대 향수 자극한 ‘서정미’

국내 최대 음악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2일 오후 9시 기준 24시간 동안 ‘시간을 달려서’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이용자들은 여자 52.5%, 남자 47.5%였다. 실시간 차트 톱3 중 2위인 ‘시간을 달려서’의 성별 편차가 가장 적었다. 그 만큼 남녀 모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증거다. 뿐만 아니라 ‘시간을 달려서’는 30대의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1월15일 발표한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이번 ‘시간을 달려서’까지 학교 시리즈 3부작이 학창시절의 추억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100% 한글로 된 가사의 서정적 내용은 10대부터 50대까지 고른 연령대의 대중들을 끌어들였다.

10대 소녀들의 우정을 다룬, 한편의 성장 영화를 연상케 하는 연작 형태의 뮤직비디오도 매력을 더했다. 이번 ‘시간을 달려서’가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어진 스토리의 완결이었다. 소속사 쏘스뮤직 기획의 승리였다. ‘시간을 달려서’ 뮤직비디오는 최근 유튜브 접속건수 1000만 건을 넘어섰다.

◇ 자극이 넘치는 시대의 ‘청순’

‘청순’이라는 코드가 여자친구의 무기였다. 섹시 콘셉트가 걸그룹들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섹시 경쟁은 걸그룹들의 선정성 논란까지 불러왔다. 여자친구는 자연스럽게 그들과 차별화됐다. 데뷔 이후 이번 ‘시간을 달려서’까지 일관되게 유지해온 콘셉트다.

미국 빌보드는 여자친구를 ‘2015년 주목해야 하는 K팝 아티스트 톱5’에 선정했다. 여자친구가 갓 데뷔했을 때다. 당시 빌보드는“여자친구는 클래식하고 순수한 매력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K팝 걸그룹의 2014년 ‘섹시’ 트렌드를 밀어내고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자친구는 이 예측을 1년여 만에 현실화시켰다.

한 네티즌은 멜론 사이트를 통해 “여자친구는 정말 노래가 다 좋다. 자극적인 섹시 콘셉트의 걸그룹들이 넘쳐나는데 여자친구는 그렇지 않아서 너무 좋다”는 글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자극적이지 않은 매력은 초등학생들까지 부담없이 팬들로 끌어들였다. 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방송댄스 수업에서 여자친구의 노래를 듣는 건 어렵지 않다. 여자친구의 한 측근은 “학부모들도 초등학생 자녀가 여자친구의 노래를 듣는 것은 꺼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여성 팬들도 매료시킨 ‘파워’

여자친구에게는 ‘청순’과 함께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파워’다. ‘시간을 달려서’의 콘셉트로 ‘파워 청순’을 내세운다. 여자친구만의 매력이다.

국내에서 여자친구에 앞서 청순미를 대표적인 콘셉트로 내세우며 인지도를 끌어올린 선배 걸그룹도 있다. 소녀시대와 에이핑크다. 특히 빌보드는 여자친구가 데뷔했을 당시 ‘소녀시대의 데뷔 무대를 떠올리게 하는 걸그룹’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소녀시대와 에이핑크 두 걸그룹 모두 최정상급의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한참 후배(?)인 여자친구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그저 아류에 그쳤을 게다.

여자친구는 여기에 건강미를 더했다. ‘시간을 달려서’의 무대 콘셉트에서도 파워를 기반으로 에이핑크와 차이점이 드러난다. 일반적으로 걸그룹은 남자 팬들에게 인기가 더 높지만 청순에 더해진 파워 덕분에 여자친구는 ‘여자가 더 좋아하는 걸그룹’이라는 수식어까지 획득했다.

김은구 (cowbo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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