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란 브랜드에 혹시 해가 될까봐 많은 고민" [인터뷰②]

2016. 3. 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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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캐릭터 상품은 프로그램 인기만큼이나 주목받고 있다. 귀엽고 재기발랄한 재치가 담겨 있는 상품, 이런 상품들은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고 있다. 이 상품을 기획, 제작, 유통 전반에 걸쳐 책임을 맡고 있는 MBC 예능본부 소속 예능마케팅부 차장 김영규 씨는 늘 신중하게 접근하며 일을 진행하고 있다. 행여나 해당 상품으로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에 해가 될까 고민을 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

2008년부터 부가 사업 담당을 한 이후부터는 늘 방송을 봤을 것 같다

본방송을 보지 못하더라도 다시 보기로 꼭 본다. 김태호 PD와 내가 동기인데 처음 ‘무한도전’이 방송됐을 때만 해도 왜 저런 방송을 하나 싶었다.(웃음) 그때는 내가 엔지니어로서 송출 담당이었다. 본방송을 일로 봤다. 물론 지금도 일로 본다.(웃음) 볼 때마다 어떻게서든 꼼꼼히 보려고 한다. VOD로 주로 보는 게 중단하면서 보고 또 봐서 상품 기획을 할 때 참고하려고 한다.

‘무한도전’ 캐릭터 상품이 성공한 후 다른 방송사에서 많은 문의를 받을 것 같다

내게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 제작 업체를 통해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캐릭터 산업이 빛을 본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시스템적으로 갖춰져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방송 프로그램은 더더욱 경험이 없으니깐 ‘무한도전’을 통해 경험이 많은 MBC에 문의를 하는 것 같다.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무한도전’이 방송뿐만 아니라 부가사업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같다.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부가 사업을 진행하는데 있어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지 않나

혹시나 프로그램에 해가 될까 고민을 많이 한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이 있는데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상품에 대한 고객들의 문의 사항은 상품을 제작한 업체에서 받고 있지만, 그래도 ‘무한도전’의 브랜드이기 때문에 혹시나 프로그램에 해가 될까봐 늘 조심하고 있다.

우리 상품은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이 아니다.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이 구매를 한다. ‘무한도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다른 물건보다 쉽게 사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품질이 좋아야 하고,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가 갖고 있는 공익 추구 영역에 해가 되면 안 된다. ‘무한도전’ 캐릭터 상품을 잘 샀다는 마음이 들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10주년 엑스포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을 것 같다

보통 ‘무한도전’ 녹화장에 자주 간다. 그런데 그 방송 녹화 때는 안 갔다. 방송을 보면서 김태호 PD가 “예능 마케팅 부서와 협의를 해서 진행을 하겠다”라고 말을 하는데 머리가 새하얗게 됐다.(웃음) 아, 그 엑스포 내가 하겠구나 싶었다.(웃음) 이렇게까지 대형 프로젝트가 될 줄 몰랐다. 물론 엑스포에 부족한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수많은 시청자들이 엑스포에 와서 즐겁게 보고 가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무한도전’ 부가사업을 진행하면서 힘도 들겠지만 뿌듯하기도 할 것 같다

사진전도 사실 매년 조금씩 다른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포토존을 예쁘게 만든다든가, 인형을 세운다든가 다르게 하려고 했다. 재작년은 자폐 아동이 ‘무한도전’ 로고를 그린 것을 전시했다. 마지막에 이 로고가 이 아이들이 그린 것이라고 설명을 넣었다. 내가 원한 그림은 관람객이 다시 돌아가서 로고를 보는 그림이었는데 그렇게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정말 뿌듯했다. 사실 김태호 PD와 제작진, 그리고 멤버들이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에 함께 상품을 만드는 일이 뿌듯한 순간이 많다. 물론 ‘무한도전’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는지, ‘무한도전’에 걸맞는 상품 기획을 했는지, ‘무한도전’ 퀄리티에 맞는 상품이 나왔는지에 대한 고민은 늘 하고 있다. 늘 두렵고 부담을 가지고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 ‘무한도전’ 캐릭터 상품은 어떻게 성장할 것 같나

좀 더 다양한 시청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대형 브랜드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고 상품의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해, ‘무한도전’스럽게 제작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무한도전’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냄비 받침대가 나올 줄 아무도 몰랐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좋은 상품을 기획하기 위해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언제나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 ‘무한도전’을 좋아하시니까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도 캐릭터 상품을 사용해주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늘 고민해서 제작하겠다. /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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