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야 "연기돌 수식어? 부담 갖기보단 열심히"[인터뷰]

2016. 3. 22. 19: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소담 기자] 어느덧 데뷔 7년차 아이돌이 됐다.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 호야는 이제 음악 방송에서 선배보다는 후배가 많아졌다. 그러다 지난 2012년 신원호 감독의 부름을 받고 tvN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을 통해 연기돌 대열에 합류하면서 연기자로서 다시 신인이 됐다. ‘응칠’ 준희로 눈에 띄는 연기 데뷔를 했지만 비교적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올해에는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이처럼 천천히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호야를 배우 이호원이란 이름으로 만났다. 영화배우로서는 처음으로 하는 단독 인터뷰였지만 긴장감보다는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건 처음이네요. 혼자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안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이동할 때나 중간에 밥을 먹을 때 심심해요. 일곱 명이 같이 다니면 장난치면서 놀러다니는 기분을 느끼곤 해요. 그리고 사실 그룹 인터뷰를 할 때도 성규형, 우현이형 다음으로 제가 말을 제일 많이 하거든요. 전 주로 중요한 이야기를 했죠.(웃음) 인피니트로 활동할 때랑 배우로 혼자 활동할 때 마음가짐은 다른 것 같지 않지만, 단체 활동할 때가 더 부담되는 것 같아요. 제가 잘 못하면 멤버들한테 피해가 갈 수도 있잖아요.”

호야의 첫 스크린 데뷔작 영화 ‘히야’는 사고뭉치 형과 그런 형을 평생 증오하는 동생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기서 호야가 맡은 동생 진호는 아이돌그룹을 꿈꾸는 연습생. 7년차 아이돌로 글로벌한 인기를 끌고 있는 그가 다시 연습생 삶을 살게 된 것. 왠지 인피니트로 데뷔하기 전 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데뷔 전까지 ‘오디션 장인’이라 칭하고 싶을 정도로 인피니트로 데뷔하기 전까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 호야다. 영화 속 캐릭터는 실제 그와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 시나리오나 안무, 편곡에 참여한 것도 많다고.

“오디션 장면에서 랩하는 장면은 제가 직접 대사를 다 쓴 거예요. 심지어 제가 만든 신도 있어요.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도 스타일이 안 맞는 것 같아서 편곡적인 부분에서 아이디어도 냈어요. 안무도 안무가분이 따로 계셨지만 수정하면서 같이 나온 친구들에게 가르쳐주고 여러 가지로 제가 짊어진 부분이 많았답니다.”

조곤조곤 설명하는 것을 보아 연출에도 관심이 많아 보였다. 이에 실제로 영화감독을 꿈으로 꿨던 적도 있다는 깜짝 놀랄 답변을 내놨다. 중학교 시절 미술시간에 뮤직비디오를 만들면서부터라고. 그 이후로 인피니트 내에서는 몰래카메라 연출 담당이 돼 그 장기를 살렸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영화 ‘스물’ 이후 최근에도 tvN ‘꽃보다 청춘’, 영화 ‘글로리 데이’ 등 청춘을 다룬 콘텐츠가 많다. ‘히야’도 청춘영화의 범주에 든다. 특히 싹이 피어나는 봄을 맞은 만큼 청춘을 소재로 한 콘텐츠들이 관객들에게 어필하는 부분도 많다. 다른 콘텐츠에 비해 ‘히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팍팍 어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저희 영화의 강점은 가볍게 볼 수 있다는 점이겠죠? 음악들을 때 기분에 따라 듣고 싶은 게 달라지잖아요. 영화 볼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큰 감동을 얻고 싶고, 생각하는 영화를 보고 싶을 때도 있는 반면 가볍게 웃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런 면에서 ‘히야’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고 싶을 때 보는 영화예요.”

이번 영화를 통해 호야는 많은 것을 한 번에 이루고 싶은 것은 없다고 했다. 지금의 필모그래피가 그의 신중함을 말해준다. 대신 ‘히야’는 자신의 인생에 있어 ‘첫 단추’로 기억되길 바랐다. 이를 통해 여러 가지로 뻗어나가는 미래를 꿈꿨다. 그의 행보에 ‘연기돌’이라는 수식어는 걸림돌이 될 수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호야에게는 크게 의미 있는 단어는 아니었다. 그만큼 단단한 멘탈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연기돌 수식어가 딱히 부담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저 할 거 하면 되니까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이에요. 저도 다른 분들 연기할 때 그런 부분을 많이 보는데, 최근에 tvN 드라마 ‘시그널’을 재밌게 봤거든요. 거기서 김혜수 선배님이 평소에는 형사처럼 하다가 조진웅 선배님 앞에 가면 여자가 되는 말투가 눈에 띄었어요.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톤이나 표정이 바뀌는 연기가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저도 영화상에서 형(안보현 분)을 대할 때나 오디션, 여자인 친구를 대할 때나 차이를 두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을 중점을 보셔도 재밌을 것 같아요.” / besodam@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