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1년, 영악한 제작진· 진화하는 몰래카메라

김은혜 기자 2016. 4. 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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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은혜 기자] 속수무책이다. 무수히 속고 속아도 또 꼼짝 못하고 당해버린다.

지난 2일과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퍼펙트 센스’ 특집에서는 멤버들의 감각별 민감도를 알아본다는 의도 하에 깜짝 몰래카메라가 진행됐다.

설정은 이랬다.

멤버들의 눈을 가리고 헬기로 가장한 승합차에 탑승시켜 강제 스카이다이빙을 시도하는 것. 프로펠러로 인해 강풍에 날리는 바람과 모래, 시끄러운 모터소리, 휘발유 냄새까지 제작진의 세심(?)한 준비에 멤버들은 하나같이 깜빡 속아버렸다.

극도의 공포에 벌벌 떨던 멤버들은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김태호PD에게 격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큰 웃음을 터트렸다.

제작진의 꼼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한 단계 더 앞을 내다보고 몰래카메라를 기획했다. 두 번째 계획은 멤버들을 속여 진짜 헬기에 태우는 것.

김태호PD는 가장 먼저 도착한 유재석에게 다시 한 번 멤버들을 속일 것이니 한번 체험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유재석은 당연히 승합차를 탈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제작진을 따라나섰다.

하지만 유재석은 탑승한 것은 승합차가 아닌 진짜 헬기. 안대를 벗고 사실을 알게 된 유재석은 “진짜 헬기를 태우면 어떡하냐”며 놀란 심장을 움켜쥐었다.

그간 ‘무한도전’에서는 숱한 몰래카메라가 있어왔다. 방송 초반 ‘여탕 몰카’부터 ‘처녀귀신 공포 몰카’ ‘음주 유혹 몰카’ 등등.

방송 11년 동안 여러 번의 몰래카메라를 겪으면서 ‘무한도전’ 멤버들의 눈치는 재빨라졌고, 의심도 많아졌다. 그런 멤버들을 속이기 위해 제작진의 아이디어와 노력도 그만큼 더 진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치의 의심도 허락하지 않는 빈틈없는 준비성, 각각의 성격을 완벽하게 파악하여 멤버 맞춤형 설정을 추가하는 치밀한 계획성, 이에 깜빡 속아 분통 터트리는 멤버들을 보고 만족스러운 듯 뿌듯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제작진의 모습은 ‘무한도전 몰카’만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한다.

영악한 제작진의 다음 몰래카메라는 무엇일지 점점 기대하게 만드는 '무한도전'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은혜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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