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 '무도X젝키' 스포 뺀 이야기, "김해에서 왔어요..저는"

박현택 2016. 4. 1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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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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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서 왔어요"

'무한도전'의 '토토가' 시즌2, 젝스키스 편이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공연 시작 전 무대에 먼저 오른 사전 MC가 "관객분 중, 지방에서 오신 분도 있으신가"라고 물었을때, 번쩍 손을 든 한 여성의 말이다.

사전 MC가 모두의 놀란 마음을 대변해주었다. 그는 여성팬에게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나 되나"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도 그럴것이 경남 김해는 부산과 이웃한 도시인데다, ‘무한도전’이 콘서트 개최 장소와 시간을 기습적으로 알린것은 이날 오후 3시. 당시 시각은 오후 7시였다.

계산해보자면 해당 여성팬은 ‘무도’의 긴급 트윗을 보고는 공항으로 직행해 비행기표를 끊어 인천(또는 김포)공항에 내린 후 상암 월드컵 경기장까지 달려와 줄을 서서 입장, 착석하기까지 4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무엇이 그녀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썹이 휘날리도록’ 김해에서 상암까지 오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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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했던 오빠들'

이 날은 1997년 데뷔한 젝스키스가 2000년 갑작스럽게 ‘공중분해’된 후, 무려 16년만에 재결성되는 무대다.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자라고, 멤버들을 사랑하며 청소년기를 보낸 그 여성팬에게는 ‘당연히’ 달려와야 하는 자리였다.

본방사수가 훨씬 ‘편리한’ 방법인것을 알면서도 이날 현장에는 그 여성팬 말고도 무려 5000여명이 자리해 노란 풍선을 들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몇배나 많이 모인 ‘노랭이’들을 보며, 안대를 벗은 젝키 멤버들은 한참 동안 울었다.

이후 펼쳐진 무대에서 멤버들의 춤과 노래는 전성기만큼의 ‘근력’과 ‘가창력’보다는 ‘열정’이돋보였다. 추운 날씨에 담뇨까지 들고 찾아온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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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안에 히트곡이 이렇게 많았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하며 그것들이 차례로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바보’ 은지원은 오랜만에 그 시절 카리스마 넘치던 ‘리더’로 돌아와 있었고, 강성훈, 장수원의 음성은 여전히 감미로웠다. 또한 이재진, 김재덕의 춤은 나이를 잊은 듯했고, 수트를 입고 나타난 막내 고지용도 형들의 무대에 힘을 보탰다.

‘무도’가 만들어준 타임머신을 타고 멤버도, 팬들도 다같이 ‘그 시절’로 돌아갔던 특별한 무대, ‘오빠들’과 함께 나이 든 그 여성팬은 16년간 기다려온 그 무대가 끝나고 김해로 돌아가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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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MC, 목을 버리다

유재석은 목이 쉬었다. 평상시처럼 ‘흥을 돋우기 위한’ 수준이 아니었다. 마치 작정이라도 한듯 괴성을 질렀고, 확연히 갈라진 목소리임에도 더 크게 ‘볼륨’을 높였다.

곡을 소개하거나, 곡 중간에 등장해 객석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MC 역할을 맡은 그는, 목이라도 쉬지 않으면 '도리를 다하지 않은 것'이라고 여기는 사명감까지 느끼는 듯했다. 실제로도 멤버들을 무대로 올리며 “여러분! 다같이 목이 쉴때까지 소리질러 봅시다!”라고 외쳤다.

수 많은 방송과 행사에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유재석의 괴성. 그는 왜 그랬을까.

‘축제’ 시작, 불과 5시간 전에 초대장을 보내 팬들을 부산하게 만든 ‘죄송스러움’ 때문일까. 아니면 출연을 고사하던 ‘일반인’ 고지용이 용기를 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일까. 혹은 유재석 본인 역시 젝스키스가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20대의 젊은 시절을 보낸 ‘팬’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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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MC가 동분서주하자 객석도 데시벨을 맞췄고, 귀에 익숙한 곡들과 정겨운 춤사위가 펼쳐졌다. 상암벌은 “여기는 2016년이 아닙니다”라는 유재석의 말처럼 어느새 16년전으로 돌아가 있었다.

이날의 열기와 감동은 글보다는 방송으로 직접 보는것이 좋다. ‘무한도전 - 토토가2’ 젝스키스편은 16일 토요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된다. 박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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