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무도' 이러다 딱 걸린다, 스포 향한 경고 혹은 당부

입력 2016. 4. 24. 10:36 수정 2016. 4. 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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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표재민 기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재치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시무시한 경고를 했다. 어떻게 보면 제작상의 즐거움을 살리기 위한 당부이기도 했다. 11년간 방송되며, 사전에 원하지 않았던 정보 공개로 제작이 엎어진 경우가 숱하게 많았던 이 프로그램이 말하지 않아도 당사자는 뜨끔할 혹은 미안할 구성을 선택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젝스키스의 16년 만의 컴백 무대인 게릴라 콘서트를 준비하는 과정이 공개됐다. 4월 7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를 하려고 했던 제작진과 출연진은 일주일 전 매체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녹화를 취소했다. 매체를 통해 젝스키스의 게릴라 콘서트가 일주일 전에 공개된 것은 게릴라 콘서트의 구성을 퇴색하게 하는 일이었기 때문.

대신 일주일 후 ‘무한도전’ 초창기에 했던 특집인 ‘하나마나 행사’ 카드를 꺼내들었다. 길거리에서 갑작스럽게 행사 무대를 꾸미는 것. 어떻게 보면 젝스키스로서는 참 허무한 무대였다. 허나 멤버들을 즐겁게 뛰어다녔고 이후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깜짝 게릴라 콘서트를 한다는 사실에 기쁨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나마나 행사로만 이번 컴백 무대를 대신한다고 알고 있었던 젝스키스로서는 큰 반전이었다.

사실 ‘무한도전’은 워낙 관심이 높은 프로그램이라 매체들의 경쟁 보도 속 제작진이 원하지 않는 준비 과정이 공개되는 일이 많다. 이번에 젝스키스 컴백 무대 역시 그랬다. 지난 해 10월부터 기획했던 구성이었는데 유재석을 제외한 멤버들이 4월이 돼서야 알게 됐다. 게릴라 콘서트 자체가 당일 깜짝 공개로 관객을 모으는 구성인데 일주일 전에 보도로 먼저 알려진 것.

23일 방송에는 보도가 나온 후 유재석이 젝스키스 멤버들을 하나하나 추궁하며 출처를 밝히는 장난이 펼쳐졌다. 멤버들이 가족과 지인에게 말했다고 미안해 하는 모습과 유재석의 재미를 위한 독촉이 담기며, 망쳐버린 녹화도 재미로 살리고 심지어 ‘스포일러’를 향한 경고까지 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었다. 11년간 수도 없이 ‘스포일러’에게 당했던 제작진과 출연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경고이자 불만 토로 방식이기도 했다. 다만 ‘무한도전’답게 웃음 장치로 승화했을 뿐.

제작진은 일주일 미룬 지난 14일, 그것도 하나마나 행사 후 게릴라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뒤틀었다. 이번에는 사전 정보 공개가 없었다. 물론 당일에 젝스키스가 ‘무한도전’ 촬영 중이고, 게릴라 콘서트가 아닌 하나마나 행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도를 통해 알려졌지만 게릴라 콘서트는 제작진이 공식 트위터에 글이 올라온 후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제작진이 '스포일러'를 물리치고 반전을 만든 '플랜B'가 통했다. 이들이 늘 그토록 바라던 '의도대로' 공연 6시간 전에 세상에 알려졌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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