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토크①] 정준하 "'무도' 밖에서의 나, 고민 커진다"

최보란 입력 2016. 4. 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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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수식어 부자' 정준하입니다.

[스포츠조선 최보란·전혜진 기자] 스타를 만나기 위해 먼거리도 마다하지 않는 출장토크지만, 때론 운좋게 출장지가 가까울 때도 있습니다.

이번 편이 특히 그랬는데요. 출장 장소가 바로 스포츠조선과 이웃하고 있는 SBS였기 때문입니다. 이날은 SBS 파일럿 예능 '좋아요' 촬영장을 찾아 정준하를 인터뷰에 초대했습니다.

야외 촬영에 비해 비교적 장소 사용이 용이한 스튜디오 촬영이었지만, 여러 사람이 오가는 대기실과 세트장에서 벗어나 잠시 도심 속 피크닉을 선사하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짧은 거리지만 캠핑카를 몰고 SBS 로 향했습니다. 정준하는 인터뷰 초대장을 받은 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호기심을 드러내며 흔쾌히 'YES'를 외쳤습니다.

정준하
그런데 말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건물 밖에 주차된 캠핑카로 이동하던 중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순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로 활약 중인 김상중과 마주친 것이 아니겠습니까 김상중은 정준하를 보자 "준하야~"라고 이름을 부르며 반가워했고, 정준하 또한 무척 기뻐하며 서로 인사를 나눴죠. 연락처를 교환하고 인증샷까지 남기는 모습을 저희가 놓치지 않고 포착했답니다. (정준하 또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샷을 올렸더군요.)

정준하는 김상중과 대화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준 기자에게 "제가 김상중 씨 정말 팬이거든요"라고 말하며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김상중이 "번호가 제대로 안 눌렸다"며 부르자 한걸음에 달려가 다시 확인하는 모습이 참 훈훈했습니다.

정준하 김상중
그 분위기가 마치 이날 녹화하는 새 예능 '좋아요'와 닮았달까요. '좋아요'는 인터넷을 활용해 실시간 소통을 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지만, 기부와 연관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다릅니다. 아무래도 함께 출연하는 '기부천사' 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두 사람은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로 인연을 맺었죠.

"기부와 결합된 프로그램 취지도 좋았고요, 무엇보다 션과 같이 한다고 하니 다른 생각 없이 신뢰가 갔어요. 그냥 저 분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면 좋은 프로그램이겠다 싶었죠. 션과는 '토토가' 이후 서로 계속 연락도 하면서 인연을 이어왔죠. 션이 제 뮤지컬을 보러 와주기도 했어요. 어떤 프로그램이던 함께 하는 사람이 중요하거든요. 이번에도 김구라, 김성주, 션 등 좋은 분들과 함께 하게 돼 더 좋네요."

'좋아요'는 스타들이 직접 이벤트형 영상인 '꿀방'을 만들어 인터넷으로 생중계하는 프로그램으로, 영상 추천 수(좋아요)가 높을수록 많은 기부금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본인이 선정한 아이템으로 꾸려야하는데 정준하는 '혼밥'(혼자먹는 밥)을 아이템으로 정했습니다. 역시 '식신'다운 선택이라는 생각도 드는 한편, 수 많은 먹방 중에 혼밥을 택한 이유도 궁금해지네요.

"워낙 먹방 오래 했었고요. 노하우도 쌓이다 보니 때로는 '식신로드'에서 '이번주는 이게 좋겠다'는 식으로 제가 음식 선정에 의견을 내기도 할 정도예요. 핵가족은 이미 오래된 얘기고, 요즘은 싱글족이다해서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이벤트를 하자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우연찮게 인터넷에서 혼자하는 먹방 동영상을 보고 '이거 재밌겠다' 싶어 실현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연예인이 하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원작자랑 콘텐츠 조율도 하고 허락을 받았아서 이번에 진행하게 됐어요."

사실 정준하는 이전에도 방송 기획면에서 남다른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90년대 가요 열풍을 이끈 '토토가'는 그와 박명수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서 더 화제였죠. 특히 '토토가'는 올해 시즌2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즌2까지 이어져 뿌듯해요. 알고보니 작년부터 제작진들이 몰래 준비를 했더라고요. 보안을 철저히 하려다보니 그런거지만, 초반에 원작자인 저랑 박명수를 좀 배제해서 살짝 섭섭했죠. 하하. 왜 저희한테 안알렸는지도 방송에 나오긴 나오지만, 그게 여러가지로 방송을 더 재밌게 하려는 요인도 있거든요.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정준하
'토토가'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하와수' 정준하와 박명수와 함께 노래방에서 흘러간 가요들을 열창하다가 제작진에게 툭 던진 것이 방송 아이템으로 발전한 거죠. 이들의 아이디어에 제작진의 추진력이 더해져 그야말로 시너지를 제대로 낸거죠. 정준하와 박명수 또한 '토토가'가 '무한도전'의 레전드 편으로 거듭나게 될 줄 그때는 몰랐을 겁니다.

"저랑 박명수 씨가 '무한도전' 400회 특집으로 커플여행 갔는데 별로 재미없었어요. 저녁에 할게 없어서 '이러면 방송 분량 안 나오겠다' 싶어 제가 명수 형을 억지로 끌고 노래방에 갔죠, 노래방가면 별거 있나요. 그냥 옛날 노래를 실컷 재밌어하다 들어왔는데, 제작진이 '커플끼리 왔으니 아이디어 좀 내보라'고 말해서 그때 딱 낸게 '토토가'였어요. 복고가 대세가 될 지도 몰랐고 우연찮게 맞아 떨어진거죠. 물론 저희는 툭 던지기만했지, 80~90% 제작진이 만든 거예요. 음악을 좋아하지만 젊은 음악에 감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입장에서 추억의 가수가 함께 한다는 것이 흥분되고 좋았죠."

정준하와 음악은 꽤 인연이 깊은 듯합니다. 가요제를 비롯해 '무한도전'이 워낙 음악과 궁합이 좋은 프로그램이기도 하고, 정준하 본인도 뮤지컬을 하고 있죠. 최근에는 힙합에 도전, Mnet '쇼미더머니5'에 출전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습니다.

'쇼미더머니5' 결과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오프더레코드로 살짝 귀띔해 줄 수 없냐"고 물었지만, 정준하는 "5월13일 '쇼미더머니5' 첫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라고 재치있게 답을 대신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다시피 '쇼미더머니5'는 '무한도전'의 '행운의 편지' 특집이 발단이 됐죠. 멤버들이 보낸 편지에 적힌 미션을 올해 안에 모두 수행해야합니다. 정준하는 무려 4통의 편지를 받아 멤버들의 뜨거운 사랑(?)을 증명했죠.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롤러코스터 다섯 번 타야 되고요. 북극곰도 만나러 가야 돼죠. 제작진이 벌써 사전조사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하하하... 올해 안에 다 하긴 할 듯 하네요. 제작진이 너무 부지런해서요.(웃픈 표정) 제가 고소공포증이 엄청 심하거든요. 그래서 아내도 '그거 하다 심장 멎으면 어떠하냐', '나이도 있는데 안하면 안되냐'고 걱정 하는데... 저도 사실 롤러코스터만 생각하면 잠이 안와요. 제가 SBS '정글의 법칙' 촬영하러 갔을 때 첫 미션이 브루나이 캐노피(관망대) 제일 꼭대기 올라가서 시작하는 거였어요. 근데 제가 거의 실신할 지경에 숨도 제대로 못 쉬어서, 다 편집되고 끝부분만 조금 나왔죠. 어떻게 했는지 조차 기억이 안나요. 너무 무서웠어요. '무한도전' 100회 특집 때 롤러코스터 타고 짜장면 먹기 이번에 광희하고 또 찍었잖아요. 한 사흘 몸살 앓았어요."

정준하
그러면서 정준하는 아찔했던 당시 생각이 났는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습니다. 과연 '무한도전'의 남은 미션들을 다 완수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어느덧 10주년을 넘어 장수 예능이 된 '무한도전'을 돌아보면 정준하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된다고 말합니다.

"엊그제 광희가 '내년에 저 군대가는데, 그전까지 열심히 해서 자리잡고 갖다 와서 또 열심히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얘기를 들은 뒤 '아... 광희가 군대 갔다오면 내 나이 쉰이 다 될 것 같은데,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그때까지 기다려줄까'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더라고요. 가급적이면 나이 얘기를 안 하고 싶은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좀 복잡해지는 요즘입니다."

함께 있던 션은 "작년에 어쨌든 '무한도전'을 통해서 지누션이 돌아왔고, 그게 힙합하는 친구들에게는 '40대 중반까지도 할 수 있다'는 꿈을 줄 수 있었죠. 개그맨 후배들에게도 정준하 씨가 그렇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응원했습니다.

두 사람은 동갑이기에 정준하의 현실적인 고민에 션 또한 더욱 귀를 기울인 것 같아요. 션의 이야기를 들은 정준하는 좀 더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고민을 꺼냈습니다.

"'무한도전'이 끝나면 제 존재 자체가 그리 빛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림이 잘 안 그려져요. '무한도전'이 없어지면 내가 뭘 하고 있을까 싶고요. 그 순간 저에 대한 관심도 같이 없어질 것 같다는 불안감이 늘 좀 있어요. 그래서 '무한도전'한테 늘 감사하기도 하죠. '무한도전' 때문에 여러가지 힘든 적도 있었지만 감사한 마음이 더 크고, 더 재밌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하게 되죠."

ran613@sportschosun.com,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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