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감독 "코미디영화 '곡성' 안웃길래 실패한줄"(인터뷰②)

뉴스엔 2016. 5. 1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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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끊임없이 '곡성'을 코미디영화로 밀고 있는 나홍진 감독이다. 본인은 대중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켰다고.

나홍진 감독은 "시나리오가 처음 나왔을 때 읽어 보라고 줬더니 배우, 스태프 분들이 다 너무 무섭대. 그래서 내가 '그게 무슨 소리냐. 이 영화 코미디인데'라고 했더니 '이게 무슨 코미디냐'면서 아예 읽지를 않더라. 괜히 마음이 상해서 '찍는 것 두고봐라'라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난 진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고 강조한 나홍진 감독은 "'추격자'를 끝낸 후 로맨틱 멜로 영화를 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황해' 로맨스 아니냐. 나한테 그 영화는 로맨스다"고 단언해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더니 "다만 만만치 않았던 촬영 탓에 '나 너무 힘들다. 코미디 하고 싶다'고 했다. '곡성'은 그런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이고 명백한 정통 상업영화다"고 자신의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나홍진 감독은 "웃으라고 만든 영화인데 잘 안 웃으시길래 '망했다, 실패다'라는 생각도 했다"며 호탕하게 웃더니 "'곡성'은 강한 것을 보여주고 더 강한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 아니다. 스릴을 위해 일부러 세고 강한 것들로 효과를 내려고 하지 않았다. 긴장을 한 번 씩 늦췄다가 가는 방법이 이상적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데 이번에는 특히 그런 점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믹적인 요소를 일절 넣지 않고 강한 자극만 주면서 스릴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두 편의 전작 '추격자', '황해'에서는 그런 방식을 취한 것이 맞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 이번에는 오히려 다 허물고 난 후 언제 그랬냐는 듯 감정을 계속 바꿔봤다. 재미있어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례 중 하나로 나홍진 감독은 숨막히는 긴장감의 정점을 찍는 우물신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일반 관객 분들에게는 무섭게 느껴지겠지만 장르 영화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굉장히 웃긴 장면이 될 것이다. 웃기지 않냐"며 흡족해 한 나홍진 감독은(심지어 극중 박춘배 머리에 꽂힌 농기구를 '머리핀'으로 표현한 나홍진 감독이다) "그런 요소들을 재미있게 보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에 대해 곽도원은 "작은 우물을 가운데 두고 이 쪽 우물에서 저 쪽 우물로 넘어가는데만 3일이 걸렸다"고 토로해 "역시 나홍진"이라는 반응을 절로 터지게 했다. 박춘배 역할을 맡은 배우 길창규는 해당 장면을 위해 촬영 전 무려 3개월에 걸친 안무 트레이닝까지 받았다는 후문이다.

나홍진 감독은 "우물신이 오래 걸렸던 이유는 배우는 해 본 적이 없는 연기를 펼쳐야 했고, 나는 찍어 본 적이 없는 장면을 찍어야 했기 때문이다"며 "스크린 안에서 그 상황과 맞닥뜨린 인물들에게는 누가봐도 무서운 상황이 맞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의 반응은 '무섭다'와 '웃기다'로갈릴 수 있다. 그러한 설명을 하니 배우 분들이 또 웃기려고 노력을 해 주시더라. 그래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부탁드렸다"고 전했다.

또 "무엇보다 촬영장이 엄청 높은 지대에 있었다. 이번 영화는 일부러 꾸며내거나 작업한 배경이 아니라 곡성의 날씨와 자연 그대로를 담아내고 싶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 세 시간 밖에 못 찍는다고 하더라. 생각지도 못한 복명을 만났다"며 "오늘 이렇게 찍었는데 내일 날씨가 흐려지면 편집을 해도 도저히 같이 붙여쓸 수 없는 환경이 되니까 예상보다 촬영 기간이 길어졌다"고 해명했다.

개봉 전부터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양산해 낸 화제의 '곡성'. 개봉을 한다면 개성 넘치는 관객들 사이에서는 더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는 11일 전야개봉 직후 현실이 됐다.

나홍진 감독은 "학교에 다닐 때도 교수님이 '그래서 이게 무슨 영화야? 한 마디로 말해'라고 물어보면 한 마디로 말을 못해서 혼났다. '너 그렇게 해서 입봉따위 할 수 있겠냐'라는 말도 수 없이 많이 들었다"며 "영화는 여러 개의 메시지가 엮이면서 힘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곡성'을 기획하면서 복합적인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다시 영화를 시작해 보고 싶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그는 "피해를 당했는데 논리적인 이유가 없다. 현실적이고 논리적으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사 내용이 팩트다. 근데 아무리 봐도 같은 신의 피조물인데 너무 인간적이지 못한 상황들이 있지 않냐"며 "인간적으로 들여다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하다 보니까 인간 이상을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불친절할 수도 있지만 '곡성'에는 정답이 없다. 관객 개개인의 생각이 곧 결론이고 정답이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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