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연의 모르는가요]설현·지민 논란이 AOA 컴백에 미칠 영향

박세연 2016. 5. 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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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사건은 늘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터진다. 한창 '꽃길'을 걸으며 컴백을 준비 중인 AOA가 뜻하지 않게 '역사관 부재'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시작은 한 리얼리티 방송이었다. AOA 멤버 설현과 지민이 지난 3일 방송된 온스타일 '채널 AOA'에서 위인의 이름을 맞히는 퀴즈를 풀던 중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한 채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인 것.

두 사람은 스마트폰 검색을 하고도 전혀 맞히지 못하고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는 발언을 해 누리꾼들의 지적을 받았다.

안중근 의사가 대한민국 국민 일반의 상식 수준에서 '모를 수도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들이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태도 모두 거센 질타의 대상이 됐다.

결국 설현과 지민은 각자의 SNS 계정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설현은 "지난 5월 3일 온스타일에서 방송된 채널AOA 프로그램에서 역사에 대한 저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설현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서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말씀들을 마음에 잘 새겨놓고 앞으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지민은 "예인으로서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어떠한 변명도 저의 잘못을 덮을 수는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지야말로 가장 큰 잘못임을 배웠다. 진심으로 사죄말씀 드리며 깊이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연예인으로서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역사관을 가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누리꾼 사이엔 "무지도 심각하면 잘못"이라거나 "태도가 더 문제"라는 등 여전히 이들에게 실망했다는 반응을 보내는 이가 적지 않지만 두 사람의 진심어린 사과로 논란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불과 3일 뒤 AOA의 컴백이 예정된 탓에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물론 이번 논란이 당장 눈 앞에 닥친 AOA의 컴백 성적에 미칠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짧은치마' 이후 내놓은 곡마다 음원 차트와 음악 방송 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어 온 '걸그룹' AOA에게 다수 대중이 바라는 이미지는, 냉정하게 말해 역사 관련 '지식'과는 거리가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다방면에서 활동을 펼칠 AOA 멤버 개개인에게는 부끄러운 '꼬리표'가 될 순 있겠다. 십수년 전 활동 당시 했던 '식견이 부족한' 발언으로 오랫동안 발목 잡혔던 일부 연예인들의 선례를 떠올리면 그렇다.

어찌 됐든 이번 논란은 당사자들에겐 잊고 싶은 부끄러운 기억이 될테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간과하고 지내온 역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 소중한 기회일 수도 있다.

어린 나이부터 스타의 꿈을 키우느라 땀흘렸을 이들이기에 지식 측면에서 다소 부족함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자국의 역사는 누구도 간과해선 안 되는 부분이며, 지구촌 곳곳에서 K팝으로 사랑받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면 더더욱 그러하기 때문이다.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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