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생존법칙.. 콘텐츠보다 '콘셉트'

안진용 기자 2016. 5.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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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구조대

- AOA 변천사로 살펴보니…



분위기·헤어스타일 등 바꾸며

앨범마다 차별화로 정상 등극

1020서 4050까지 팬층 넓혀

“콘셉트가 뭐예요?”

걸그룹이 컴백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신곡과 새로운 안무만 있다고 활동을 재개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들을 단박에 설명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최근 컴백한 트와이스는 ‘치어걸’을 콘셉트로 잡았고, 여자친구는 ‘친근한 여자친구’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10∼30대의 전폭적 지지를 받다가 멤버 설현이 새로운 CF퀸으로 등극하며 4050세대들까지 아우르게 된 걸그룹 AOA. 이들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차별화된 콘셉트를 앞세워 정상급 그룹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 아이돌 밴드를 선보인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당초 ‘걸밴드’라는 생소한 전략으로 AOA를 론칭해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댄스를 앞세운 걸그룹으로 팀컬러를 바꾸며 AOA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그 바탕에는 타 걸그룹과 분명히 구별되는 그들만의 콘셉트가 존재했다.

AOA에 첫 1위 타이틀을 안긴 ‘짧은 치마’는 미니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오른 멤버들의 각선미가 돋보였다.

AOA는 차기 앨범 ‘단발머리’를 준비하며 아래로 향하던 팬들의 시선을 위로 끌어올렸다. ‘짧은 치마’를 부르며 미니스커트와 긴 헤어스타일로 섹시미를 강조한 일곱 멤버는 ‘단발머리’로 컴백하며 긴 머리칼을 썽둥 자르고 발랄함을 강조했다. ‘단발머리’는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맞물리며 대중의 호응을 얻었고, 여성 팬들 사이에서 단발머리 붐이 일기도 했다.

2014년 말 발표한 신곡 ‘사뿐사뿐’의 콘셉트는 ‘캣츠걸’이었다. 사랑하는 남성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다는 내용을 고양이의 발걸음에 비유했고, 이에 맞춰 의상과 메이크업도 캣츠걸 이미지로 꾸몄다. 지난해에는 ‘심쿵해’를 부르며 스포츠걸로 분해 건강미를 강조하며 가요계 여름 시장을 석권했다.

이런 콘셉트는 한 사람의 아이디어로 탄생되는 것이 아니다. 음반 기획사에서 아티스트 발굴 및 관리, 앨범 제작 및 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A&R(아티스트 앤드 레퍼토리)팀의 오랜 회의 끝에 하나의 콘셉트가 탄생한다. 지금의 소녀시대를 만든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는 ‘지(GEE)’의 스키니 청바지 패션과 원더걸스 ‘노바디’의 ‘드림걸스’ 콘셉트 역시 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탄생됐다.

유순호 FNC엔터테인먼트 홍보부장은 “하나의 콘셉트가 정해지면 그에 걸맞은 노래를 정하고 안무를 짠다. 또한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의 방향을 의논하고 뮤직비디오와 무대 이미지까지 일일이 구성한다”며 “명확한 콘셉트가 없다면 대중의 뇌리에 각인될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일관된 이미지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6일 컴백하는 AOA가 새롭게 선보인 콘셉트는 ‘해상구조대’와 ‘캔디걸’이다. 두 콘셉트를 각각 위크(주중) 버전과 위크엔드(주말) 버전으로 나눠 차별화를 꾀했다.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수영복을 입은 해상구조대가 건강한 여성미에 방점을 찍는다면, 캔디걸은 색감이 강한 의상으로 주말의 여유와 ‘데이트하고 싶은 여성’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유 홍보부장은 “요즘은 트렌드가 금세 변하고 대중도 쉽게 싫증을 느낀다”며 “그래서 주중과 주말 이미지를 각기 다르게 배치한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통해 다양한 이의 시선을 모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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