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돌파 택한 AOA, 눈물의 사과 통할까

김명신 기자 2016. 5. 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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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김명신 기자]‘설현으로 시작해 설현으로 끝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CF와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AOA의 설현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비단 설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설현’이라는 단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잘 나가던 걸그룹 AOA가 역사발언 논란으로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 FNC엔터테인먼트

잘 나가던 걸그룹 AOA가 역사발언 논란으로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단순 구설수가 아닌, 적지 않은 이미지 타격으로 새 앨범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급기야 뮤직비디오 속 등장하는 차량까지 지적을 당하며 때아닌 공공의 적이 된 모양새다.

뿔난 대중의 심기가 여전히 불편하다. AOA 설현과 지민은 '채널 AOA'의 역사퀴즈 코너에서 역사적인 위인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과정에서 안중근 의사 사진을 두고 ‘긴도깡’ 발언을 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설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역사에 대해 진중한 태도를 보였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점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고, 또 불편을 느꼈을 분들에게 마음속 깊이 죄송한 마음을 느끼고 있다"고 사과했고 지민도 "안중근 의사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고 가벼운 태도로 방송에 임해 많은 분께 부적절한 모습을 보였다"며 "장난스러운 자세로 많은 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점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열됐고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새 앨범을 발표, 가요계 컴백을 강행한 이들의 태도를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잘 나가던 걸그룹 AOA가 역사발언 논란으로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채널AOA 캡처

16일 0시 네 번째 미니앨범 ‘굿럭’이 공개됐다. 온라인 음원차트에서는 신곡이 공개되자마자 1위를 차지하는 등 AOA 효과를 보는 듯 했지만 게시판 등을 통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기만 하다.

특히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각종 PPL이 눈에 거슬린다는 의견과 더불어 등장한 차량이 일본 전범기업 차량이라는 점을 꼽으며 네티즌들은 또 다시 맹비난 했다. 안중근 의사를 두고 긴도깡이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눈 밖에 난 상황에서 일본 전범기업의 차량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AOA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또 다시 사과했다. "현지에서 급하게 공수한 차량으로 의도한 노출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뮤직비디오 내 다른 제품들은 PPL인 점을 인정했다.

역사발언 논란이 식지 않은 상황에서 새 앨범을 발표한 ‘기막힌 타이밍’이 AOA에 대한 반감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고 있는 셈이다. 무엇을 해도 눈에 가시처럼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는 이유다.

잘 나가던 걸그룹 AOA가 역사발언 논란으로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 네이버 V앱

물론 일각에서는 그 발언 하나로 몇 년씩 자숙을 해야 하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새 앨범 강행을 두고 ‘무리한 컴백’이라는데 목소리를 함께 내고 있다.

연예인들은 이미지가 중요하다. 과거 한 걸그룹의 경우, 팀 내 불화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도 새 앨범 활동을 강행했다 팬들이 입을 다무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침묵의 시위였던 셈이다.

네티즌들은 과거의 다양한 걸그룹 논란 사례를 공유하면서 이번의 AOA 행보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이미 결정된 스케줄에 따른 강행이라는 옹호 의견에 반해 신중치 못한 행보라는 지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16일 진행된 쇼케이스를 비롯해 생중계 예정이었던 V앱 등 논란 전 이미 결정된 스케줄에 따른 강행이 불가피 했을 터다. 역시나 이 무대에 등장한 설현 지민을 비롯한 멤버들은 긴장한 모습으로 눈물의 사과를 전했다.

잘 나가던 걸그룹 AOA가 역사발언 논란으로 대중의 도마 위에 올랐다. ⓒ FNC엔터테인먼트

어찌됐건 새 앨범 컴백식은 치렀고 방송 활동은 이어가야 한다. 역사발언 논란은 이미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다. 주워 담을 수도 없고, 편집한다고 사라질 사건도 아니다. AOA하면 안중근 의사를 떠올릴 만큼 파장은 거세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속 곱씹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예 덮을 수도 없다. 눈물의 사죄를 했던 오늘의 사건을 발판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과 신중한 태도 만이 답일 듯 하다. 과연 이들의 눈물 어린 사과가 얼마만큼 돌아선 팬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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