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식 논란의 진원 눈물로 고개 숙여 사과.. 걸그룹 AOA 쇼케이스
밝고 희망차게 시작하는 보통의 쇼케이스와 달랐다. 걸그룹 AOA의 쇼케이스는 사과를 거듭하고, 눈물로 고개 숙이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잇달아 문제가 된 ‘역사의식 논란’ 때문이다.
AOA 지민은 1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앨범 ‘굿 럭(Good Luck)’ 쇼케이스에서 눈물을 흘리며 “1년 만의 컴백이라 정말 많이 떨렸는데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을 실망시켜서 정말 죄송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민이 말한 ‘좋지 않은 일’의 전말은 이렇다. 온스타일에서 방송 중인 ‘채널 AOA’에서 멤버 지민과 설현이 안중근 의사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 하고 “긴또깡”(김두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말하며 대중의 분노를 샀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보고 누구인지 떠올리지 못 할 수는 있으나, 장난스레 내뱉은 이름이 ‘긴또깡’ ‘도요토미 히데요시’인 것이 문제였다.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 듯 두 멤버의 입에서 나온 일본식 이름과 임진왜란을 일으킨 전범의 이름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다.
설현도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더 신중한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죄송하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민과 설현은 앞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역사의식 논란에 대해 반성과 사과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AOA의 역사의식 논란은 한차례 더 벌어졌다. 이번엔 뮤직비디오가 문제가 됐다. 타이틀곡인 ‘굿 럭’의 뮤직비디오에 일본 전범기업의 자동차가 수차례 등장했다. 차량의 로고까지 뮤직비디오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전범기업의 PPL을 받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다른 제품들은 PPL로 쓰인 게 맞지만 차량은 아니다”라며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인 괌의 현지 사정에 따라 빌린 것으로 전혀 의도를 갖고 노출한 게 아니다. 잘못된 부분, 부족한 부분은 사과드린다”라고 해명했다. 뮤직비디오에서 차량을 알아볼 수 있는 표시는 모자이크 처리로 바뀌었다.
쇼케이스에서 이 부분에 대한 사과도 나왔다. 멤버 초아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기분이 불편하셨던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른 멤버들도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려고 했으나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민아는 “이번 실수를 통해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사과했고, 지민은 마지막 인사로 “성숙한 AOA가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AOA는 음악과 무관한 논란으로 앨범 발매 전부터 만신창이가 됐다. 하지만 신곡 ‘굿 럭’은 순탄하게 시작하고 있다. AOA가 해상구조대로 변신해 선보인 강렬한 팝댄스곡인 ‘굿 럭’은 이날 0시 음원을 공개하자마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싹쓸이했다.
문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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