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反日감정 건드리면 끝장".. 日기업 CF출연 몸조심

안진용 기자 2016. 5. 20. 11: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송혜교, 미쓰비시 모델 거부

‘개념 연예인’이미지 부각



혼다車 2차대전후 설립 불구

AOA, 뮤비에 사용했다 곤욕



전범기업 리스트 확보해 체크

“일본 전범 기업 리스트를 확보해 매번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 중견 연예기획사 대표의 토로다. 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류스타들이 자칫 관련 CF나 행사에 출연했다가 대중의 반일(反日) 감정에 부딪혀 된서리를 맞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배우 송혜교(사진)는 지난 3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중국 CF모델을 제안 받았지만 전범 기업이라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개념 연예인’으로 부각됐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 9월에는 배우 고소영이 일본계 금융회사의 광고 모델 제안에 응했다가 번복해 대중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고소영이 접촉한 기업은 전범 기업이 아님에도 대중의 반발이 거셌다”며 “그만큼 일본에 대한 한국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고 특히 전범 기업들에 대한 반감이 커 해외 활동을 할 때 항상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반면 억측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도 있다. 16일 컴백한 걸그룹 AOA는 신곡 ‘굿 럭’의 뮤직비디오에 일본 기업 혼다자동차가 등장하자 “전범 기업이 만든 자동차를 PPL(제품간접광고)로 사용했다”는 기사가 나와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혼다는 1948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설립된 기업이라 전범 기업과 무관하고,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차량도 PPL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확인 과정 없이 이를 보도한 매체들은 정정보도문을 발표했지만 이미 대중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파돼 AOA는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전범 기업 뿐만 아니라 일본과 관련된 논란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몇몇 아이돌 그룹은 “왜 일본에서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밝히지 않느냐?”는 이유로 네티즌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다른 연예계 관계자는 “이는 중국에 가서 ‘동북공정은 날조다’라고 외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한류스타들이 역사 의식을 갖고 일본을 대하는 자세를 견지해야 하지만 대중 역시 문화와 정치를 분리해 바라볼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 문화닷컴 바로가기 | 소설 서유기 | 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