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맞장] AOA 사태, 지나친 '비난'일까 마땅한 '비판'일까

2016. 5. 2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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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돌아가는 방송가 이슈 중 첨예하게 대립하는 논점에 대해 기자 두 명이 제대로 ‘맞장’ 뜹니다. 찬성과 반대의 논리들이 난무하는 이슈 전쟁터에서 어느 편에 서겠습니까. 이번 주 홍코너와 청코너 선수들이 벌이는 ‘맞장’에 당신도 맞장구 한 번 쳐볼래요? <편집자주>

[MBN스타 유지혜·김윤아 기자] 역사를 모른다고 비판을 받았던 에이오에이(AOA)의 ‘역사 논란’. 과연 마땅한 비판일까 지나친 비난일까.

지난 13일 에이오에이는 ‘악몽’을 맞았다. 3일 TV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채널AOA’ 4회에서 설현과 지민은 인물 사진을 보고 답을 찾아야 하는 퀴즈에서 안중근 의사를 알지 못하고 “긴또깡”(김두환 일본식 표현)이라는 등 오답을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고, 이는 논란으로 번졌다.

결국 이 논란으로 설현과 지민은 SNS에 공개 사과를, ‘채널AOA’도 두 차례나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한 에이오에이의 신곡 쇼케이스는 ‘눈물바다’가 됐다. 컴백을 앞둔 에이오에이는 이 사건으로 ‘직격타’를 맞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사태가 과연 에이오에이 혼자 책임져야 하는 문제인지, 혹시 도가 지나친 ‘마구잡이식 비난’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 누가 에이오에이에 돌을 던지랴: 유지혜 기자

에이오에이, 안중근 의사, 역사 논란. 참 인터넷에서 자주 오르내린 단어죠. 이 사태로 ‘잘 나가던’ 에이오에이는 컴백에 ‘빨간 불’이 켜질 만큼 직격타를 입었습니다. 그 당시의 설현과 지민은 이 장면이 이렇게나 비난 받을 일이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결국 그들의 경솔함이 사태를 빚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렇게까지 에이오에이가 오롯이 이 사태를 책임져야 하는지 의문이 들더군요. 사실 이 사태의 근원은 에이오에이의 ‘무지’를 ‘웃음 포인트’로 잡고 희화화를 한 제작진이잖아요. 편집할 수도 있었고, 순화할 수도 있었고요. 굳이 이 장면이 등장했어야 했나 생각해보면 ‘글쎄올시다’입니다.

그렇다면 제작진이 편집을 하지 않고, 이들의 무지를 자막까지 달아가며 정성스럽게 전파에 띄운 이유는요? 평소 연예인들의 ‘무지’를 ‘웃음거리’로 여겼던 방송가와 이를 적극적으로 소비한 시청자들을 고려해서겠지요. 에이오에이의 “긴또깡?” 발언은 결코 이들만 비난해선 될 일이 아니란 결론이 나옵니다.

가장 큰 예를 들어보자면, 만약 에이오에이가 아니라 평소 ‘바보 캐릭터’로 많이 등장했던 방송인들이 저 발언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융단폭격’을 받았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에이오에이이기 때문에 비판의 소리가 더 커졌고, 에이오에이의 설현이 안중근공원 바로 앞의 고등학교를 졸업했는데 안중근 의사를 모르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과거 털이식’ 비난까지 나오게 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여러 차례 거듭 사과까지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평소 다른 이들의 ‘무지’를 보고 웃음거리로 여겼던 우리들이, 그 ‘무지의 대상’이 예상치 못한 에이오에이로 바뀌자 이질감이 들었고, 그 이질감을 통해 비로소 ‘남의 무지를 보며 웃음거리로 삼는’ 행태가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게 된 것이 이번 사건의 ‘요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에이오에이에 손가락질했던 당신도, 안중근 의사에 대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돌을 던질 수 있는 자, 얼마나 될까요. 이 한 마디도 꼭, 남기고 싶네요.

◇ 결국은 이들의 ‘태도’가 문제: 김윤아 기자

걸그룹 에이오에이(이하 AOA)는 최근 안중근 의사 관련 발언으로 대중들의 뭇매를 맞고 있어요. 멤버 설현과 지민이 한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를 두고 “긴또깡?”이라고 하거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언급한 탓이죠.

‘아이돌의 발언이 집중 포화를 맞을 정도로 중차대한 문제인가’ ‘무지는 죄가 아니다’라는 말에 백 번 동의하지만, 이번 사건은 지식의 문제 아닌 개념·태도의 문제라고 봐요. 그래서 대중들 사이에서는 “믿었던 우리 설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거겠죠.

특히 설현의 경우, 한국홍보대사는 물론 공익 광고 모델로 앞장서 활동해 왔기에 충분히 그에 따른 자질이 의심 될 때는 비판을 받기 마련이에요. 이번 논란이 작은 불씨가 돼, 자질 논란까지 일으킨 거죠. 더욱이 연예인이라 함은 ‘이미지로 먹고 산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역사적 인물을 두고 ‘역사는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웃으며 넘기다니요.

게다가 에이오에이는 타국의 팬들도 많죠. 사람들은 이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었던 겁니다. 이미 일본에서는 해당 장면을 조롱거리로 여기며, 안중근 의사를 욕되게 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죠. 이 때문에 다른 문제는 몰라도 특히 역사 문제만큼은 조심스럽게, 더 진중하게 다가갔어야 했던 겁니다.

결국 설현과 지민은 에이오에이 컴백 쇼케이스에서 눈물을 흘리며, 대중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어요.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팬들 사이에서는 ‘굳이 이런 논란 속에서 컴백을 감행해야 했나’라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용서 눈물’이라는 키워드와 ‘댄스’의 이미지가 상충해서 그런 거겠죠.

도화선이 돼 버린 이번 논란은 이후 계속해서 여러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AOA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 왔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래서 대중들이 느끼는 실망감과 배신감은 더 컸을 거 에요. AOA의 이미지 회복은 당분간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디자인=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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