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자24시]AOA, 차라리 1위를 하지 않았더라면

박세연 2016. 5.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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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걸그룹 AOA가 ‘굿 럭’ 음악방송 활동을 짧고 굵게 마무리했다.

AOA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30일 “‘굿 럭’ 음악방송 활동은 지난주 ‘인기가요’가 마지막이었다”며 네 번째 미니앨범 ‘굿 럭’ 활동을 사실상 마쳤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런데 타이밍이란 게 참 절묘하다. 이들이 활동 마무리를 발표한 시점은 지난 27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가 집계 오류로 1, 2위 순위가 뒤바뀌었단 사실을 공지한 직후였다. 그 결과 당시 방송에서 1위를 차지했던 AOA는 2위로 내려앉았다.

‘뮤직뱅크’ 제작진에 따르면 K차트 순위집계는 KBS 방송문화연구소에서 담당해 디지털음원(65%), 방송횟수(20%), 시청자선호도(10%), 음반판매(5%)를 기준으로 이뤄지는데 해당 방송의 경우 한터차트 주간판매량과 신나라미디어/핫트랙스 주간판매량 합산하는 음반점수 집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KBS가 이와 같은 실수를 인정하기 전까지 무려 사흘 동안 조작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건 AOA였다. 정작 실수는 KBS가 했으나 호된 질타는 AOA의 몫이었던 것이다.

그저 1위로 호명돼 기쁨을 만끽했을 뿐인데 영문도 모른 채 나락으로 떨어졌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은 ‘굿 럭’ 활동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각종 논란을 떠나 AOA의 ‘굿 럭’ 활동 마감은 다소 아쉽다. 음악 방송을 통해 보여준 그들의 무대 때문이다.

한껏 갈고 닦은 무대 매너는 11개월 전보다 한층 성숙해졌다. 대놓고 섹시 이미지를 보여준 게 아니었음에도 특유의 건강미는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눈빛도, 몸짓 하나하나도 농염했다. 5년차 그룹의 여유도 자연스럽게 묻어났다.

하지만 컴백 직전 불거졌던 얕은 역사지식 및 부적절한 태도 논란으로 이미 AOA의 주가는 한풀 꺾였다. 컴백 직후엔 뮤직비디오 PPL 논란 및 결과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전범기업 상품 활용 논란 등 악재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묵묵히 활동을 이어온 AOA였으나 이번엔 ‘뮤직뱅크’ 순위 논란에 발목 잡혔다. 1위 자체도 조작 의혹에 휩싸이며 빛을 잃었는데, 급기야 집계 실수까지 겹치며 그야말로 AOA는 만신창이가 됐다. 차라리 AOA가 1위를 하지 않았더라면.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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