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은의 참새방앗간> 사라지지 않는 연예계 음모론

2016. 5. 3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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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트와이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거봐 내가 그럴 줄 알았어."(네이버 아이디 'joy1****')

"이걸 실수라고 생각할 사람이 누가 있나?" (네이버 아이디 'phdr****')

지난 27일 KBS 2TV 가요 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 집계 오류로 1~2위 가수가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자, 대다수 누리꾼은 "딱 걸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팬들이 '조작 의혹'을 제기한 지 사흘 뒤인 30일 KBS가 "담당자 실수"라며 이를 공식 사과했지만 논란과 의혹의 시선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로 두 걸그룹 트와이스와 AOA의 희비가 엇갈린 것을 중심으로, 조작 논란, 가요 순위 프로그램의 존치 여부 등이 도마 위에 올랐고, 많은 이야기와 '설'들이 파생됐다.

방송사의 가요 프로그램 순위, 각종 음원 사이트의 음원 판매 순위 등을 둘러싼 조작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의혹의 시선은 늘 제기됐지만, 관계자들은 언제나 "조작은 있을 수 없다"며 집계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렇게 한 번씩 '사고'가 터지면 누리꾼들은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마침(?) 현재 방송되고 있는 SBS TV 수목극 '딴따라'에서도 이같은 조작 이야기가 다뤄졌다.

드라마는 신인 밴드를 키워나가는 과정의 힘겨움을 중심에 놓았지만, 그 과정에서 음원 순위 조작이 가요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고 가수를 키우기 위해 무대 뒤에서는 온갖 더러운 이전투구가 벌어지고 있음을 조명한다.

이같은 묘사가 단순히 드라마 속 이야기에 머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연예계를 둘러싼 의혹은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사들의 연말 연기대상·연예대상 시상식은 물론이고, 대종상 등 각종 영화상 시상 결과도 심심치 않게 공정성 시비에 오른다.

누가 봐도 대상감이 아닌 사람이 대상을 받거나, 혹은 그 반대의 경우가 벌어지면 각종 의혹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특정 스타의 활동에 권력자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해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의혹은 음모론으로 확대 증폭된다.

특급 스타들의 열애설, 결혼설을 비롯해 마약사건, 도박사건 등이 터지는 '타이밍'을 둘러싸고 종종 음모론이 제기된다.

권력을 가진 자와 기관이 숨기고 싶거나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일을 덮기 위해 연예계 뉴스를 동원한다는 루머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가 이를 스토리에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 배용준의 결혼 발표, 황정음-김용준의 결별 기사 등이 나왔을 때도 음모론이 나왔고, 이같은 현상을 일부 언론은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사에는 "이번에는 ○○ 사건을 덮으려는 것"이라는 댓글이 자동적으로 달린다.

지상파 가요 프로그램이 순위집계 오류를 인정한 것은 이례적인 일임에도 '뮤직뱅크'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한 게 오히려 그간의 의혹을 더욱 부채질하는 양상이다.

"대중들이 난리 안 쳤으면 그냥 은근슬쩍 넘어갔겠지"(lima****), "이번엔 도가 심했다. 꼬리가 길면 밟히는 거다."('ghm3****') 등의 댓글이 신나게 달리고 있다.

귀를 잡아당기는 음모론은 언제나 흥미롭고 짜릿하다. 그래서 사라지지 않는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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