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가요진단] '제목 운명론'도 빗나간 AOA의 '악재'

2016. 5. 3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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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유지훈 기자] ‘역사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걸 그룹 에이오에이(AOA)가 결국 활동 중단은 선언했다. ‘짧은치마’ ‘사뿐사뿐’ ‘심쿵해’를 연타석 히트 시켰던 에이오에이가 이렇게 될 줄 그 누가 상상했을까.

지난 27일 방송된 KBS2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에서는 에이오에이의 ‘굿 럭’(Good Luck)이 트와이스의 ‘치얼 업’(Cheer Up)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민은 “FNC 식구들에게 감사드리고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부모님 사랑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1위 공약이었던 ‘맨발로 노래부르기’를 선보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바로 이날의 순위 발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날 에이오에이는 디지털 음원 점수 2813점, 시청자 선호도 점수 0점, 방송 점수, 1987점, 음반 점수 1600점을 기록, 총점 6400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트와이스는 4244점, 1186점, 660점, 224점, 총점 6314점으로 2위에 머물렀다.

사진=뮤직뱅크 캡처

누리꾼들은 에이오에이가 받은 음반 점수 1600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제시카가 3만7000여 장을 판매해 1900점을, 땄고 이를 비율적으로 따져봤을 때 에이오에이의 음반 점수는 1070점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에이오에이는 530점이나 부풀려진 점수로 트와이스와의 경쟁에서 승리하게 됐다.

결국 ‘뮤직뱅크’ 제작진은 공식적으로 사과에 나섰다. 홈페이지에는 “지난 27일 생방송에서 순위집계오류로 인해 주간순위가 잘못 방송되었음을 알려드린다”며 이날 방송의 순위를 정정했다. 순위 조작 논란에 대해서는 “공정성을 위해 실제작진과 별도의 KBS 방송문화연구소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뮤직뱅크’ 제작진의 말을 그대로 따르자면 에이오에이의 1위는 단순한 계산 오류로 일어난 해프닝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이미 돌아섰다. 예전부터 순위 조작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됐었고, 그 의문이 눈으로 확인 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에이오에이와 함께했다.

사진=MBN스타 DB

때문에 에이오에이는 직격으로 타격을 입고 말았다. 온스타일 예능프로그램 ‘채널 AOA’에서 지민이 안중근 의사의 사진에 “긴또깡”이라고 뱉었을 때, 뮤직비디오 속 PPL 논란이 있었을 때까지만 해도 몇몇은 ‘실수가 계속됐을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을 열어놨다. 하지만 ‘뮤직뱅크’ 1위 조작 논란까지 이어지자 의구심은 커져만 갔다. 소속사도 이를 인지했는지 결국 활동 중단을 결정했다. 컴백 2주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진위는 알 수 없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웃기기 위해 했던 말실수 일수도, 해외에서 급하게 공수한 차량이 하필 일본 브랜드였고 아무 의미 없이 노출됐을 수도 있다. 계산이 잘못되어서 ‘뮤직뱅크’ 1위 트로피를 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심을 살만한 일들은 계속됐고 신뢰성은 흔들렸다.

‘가수는 타이틀곡 제목을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몇몇 가수들은 제목을 바꿔가며 이 징크스를 피해가고자 한다. 에이오에이는 ‘굿 럭’이라는 제목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구설수에 휘말려 활동을 멈췄다. 소속사는 마지막으로 “더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린다”는 말을 남겼다. 에이오에이가 이 일을 발판삼아 한 층 더 성숙해 돌아올 것을 기대해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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