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말 많고 탈 많은' '음악프로의 존재론'

2016. 6. 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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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소영 기자] 음악 방송의 존폐에 대해 여론이 시끄럽다. 순위 조작 논란부터 저조한 시청률 문제까지 대두되며 일각에서는 이를 폐지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 하지만 이와 같은 고민은 각 방송사 PD들에게도 상당한 고민이다.

최근 KBS 2TV ‘뮤직뱅크’와 SBS MTV ‘더 쇼’는 1위 트로피 결과를 두고 네티즌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졌다. 두 프로그램 모두 AOA가 1위를 차지했는데, 모든 순위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잘못된 결과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뮤직뱅크’ 측은 30일 “지난 5월 27일 생방송에서 순위집계오류로 인해 주간순위가 잘못 방송됐음을 알려드린다. 이에 뮤직뱅크 K차트 5월 마지막주 1위는 트와이스, 2위는 AOA로 정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방송 3일 만에 트로피의 주인공을 정정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벌어진 것.

또한 ‘뮤직뱅크’ 측은 “순위는 음반점수를 집계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으며, 방송문화연구소의 담당자가 재검토해 본 결과 합산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라고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뮤직뱅크’의 연출을 맡은 신미진 PD는 OSEN에 “이번 논란에서 중요한 건 트로피가 아니라 트와이스와 AOA의 다친 마음이다. 그들을 다독여주는 게 우선이다“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더쇼’는 5월 24일 방송분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이날 역시 AOA가 세븐틴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세븐틴 팬덤 측에서 사전 투표 집계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 팬덤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두 가지 문제를 쟁점으로 삼았다.

첫 번째는 중국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세븐틴은 팬덤의 꾸준한 노력에도 점수가 오르락내리락하는 등 변동이 있었지만, AOA는 연일 99.99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했다는 점과 두 번째는 세븐틴의 중국팬이 코인을 결제하고 투표를 하려고 시도했음에도 오류로 인해 투표를 하지 못했을 뿐더러 환불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쇼’ 측은 “팬덤 측이 얘기하는 99.99점이라는 점수는 상대적인 지표다. 때에 따라 99.99점이 일등이 될 수도 있고, 94점이 1등이 될 수도 있다. 또한 99.99점은 AOA 뿐만 아니라 앞서 피에스타 역시 ‘미러’로 99.99점을 받아 1등을 차지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표 오류에 대해서는 “투표 오류는 AOA가 1위한 주가 아니라 티파니가 1위한 주에 있었고, 이 오류는 추후 점수에 반영이 됐다. 또한 코인을 충전을 했다면 투표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팬들이 투표를 못하게 막을 만 한 대단한 기술이 있는 게 아니다. 다만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대행업체를 통해 코인을 구매한 경우에는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순위제의 오류를 계기로 음악 방송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에 대한 찬반이 뜨겁다. 시청률 역시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폐지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이는 물론 각 프로그램의 PD 역시 알고 있고 끝없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

이에 한 지상파 프로그램 PD는 “음악 방송은 K-POP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이 안 나오는 것은 소비 대상자가 TV가 아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보기 때문이다. 방송사 음악 방송은 한류 콘텐츠로서 아이돌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순히 시청률만으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시청률 저조한데 음악방송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많이들 물으신다. 방송사에서도 음악 방송이 필요한지 아닌지 고민을 하고 있고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라며 고민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 끝없는 논란의 결과는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각 방송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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