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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스물넷 주니엘의 눈은 음악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반짝였다. 하면 할수록 더 재미있는 음악, 그리고 무대에 오를 때의 짜릿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그런 그가 10년을 머문 소속사를 나와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었다. 또 다른 시작에 설렘을 가득 안고, 경험담을 곱게 풀어낸 ‘물고기자리’로 돌아왔다.

10. 회사를 옮기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백기 길지 않아서 좋은 것 같다.  
주니엘 : FNC 엔터테인먼트에서 10년을 있었고, 나올 때도 좋았다. 한성호 대표님이 좋은 말씀도 많이 해줬다. 물론 10년 동안 있었던 터라, 마음이 뒤숭숭하기도 했다. 회사의 스태프들은 나온 뒤에도 사적으로 만나곤 한다.

10. FNC 엔터테인먼트를 나와 C9 엔터테인먼트를 선택했다.
주니엘 : C9의 소속 가수들의 만족도가 높은 걸 알았다. 평소 윤하, 정준영과 친한데 회사가 좋다고 하더라. 아티스트로서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준다고. 실제로 대표님을 만났을 때도 굉장히 좋았고, 음악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10. 사실 선택이 쉽지만은 않았을 거다. 자그마치 10년인데.
주니엘 : 맞다.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C9에 둥지를 틀고 나니까 원래 있던 곳처럼 편했다.

10. 이번에 내놓은 신곡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주니엘 : 노래는 지난해부터 준비하던 곡이었고, 꾸준히 곡 작업은 진행 중이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물고기자리’로 활동을 하고 싶었고, 회사에 들려드리니 좋다고 하더라. 만들기 시작한 건, 지난해 이맘때 즈음이었다. 작곡가 필터와 작업했는데, 여름방학 숙제를 하듯 느긋하고 차근차근 작업했다.

10. 첫 발을 뗐는데, 만족하나.
주니엘 : 만족도는 100이다. 순위도 보지 않고, 자작곡으로 세상에 나온 것만으로 정말 좋았는데 음원차트 진입도 잘 됐더라. ‘감사하다’고 기도했다.

10. 신곡에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있나.
주니엘 : 성숙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들려 드리고 싶다고 해야 할까.

10. ‘물고기자리’의 가사가 경험담이라고 밝힌 것이 화제가 됐다.(웃음) 주니엘의 가사는 대부분 경험에서 우러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새삼스럽긴 하지만 아무래도 이별 이야기라 그런 것 같다.
주니엘 : 팬들은 오히려 연애를 좀 하라고 하는 식이니까 좋아하는 것 같더라.(웃음) 가사의 90%는 경험담에서 나온다.

10. 경험을 쏟아낼 때, 몰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아프고 슬프기도 하지 않나. 특히 이별담이라면.
주니엘 :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우울하고 슬프기도 하다. 그렇게 슬퍼하면서 쓰고 완성된 걸 봤을 때, 스스로 굉장히 만족스럽다. 마치 자서전을 완성도 있게 잘 쓴 것 같고, 뿌듯하다. 부를 때도 생각이 나고, 슬플기도 있지만 그런 과정들이 재미있다.

10. 가사를 보고도 변화를 느끼겠다. 생각하는 것들이 바뀌기도 하고.
주니엘 : 좋아하는 취향도 변한 것 같다. 음악적인 부분은 새 장르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이전에는 어쿠스틱한 음악만 했다면, 이제는 힙합과 EDM도 좋다. 록은 원래 좋아했지만 그중에서도 좀 더 깊이 찾는 식이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 그게 참 좋은 것 같다. 자연스럽게 바뀌어 가는 것이 말이다.

10. 옛날에 쓴 가사를 보면 쑥스럽기도 할 텐데.(웃음)
주니엘 : 맞다.(웃음)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그래서 다시 수정도 한다. 발매가 안된 곡들을 종종 훑어보는데 고등학생 때 쓴 가사는 좀 더 둥근 표현으로 고치기도 한다.

10. 데뷔한지 꼭 4년이 됐다. 음악을 대하는 자세도 조금 바뀌었을 것 같다. 책임감도 더 커졌을 테고.
주니엘 : 부담은 확실히 없다. 아직도 음악이 정말 재미있고, 곡 쓰는 것도 즐겁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마구 생기고, 그걸 곡에 녹여내는 것도 재미있다. 한편으론, 책임감에 대한 무게도 느끼고 있다.

10. 곡에 대한 영감은 주로 어디서 받나.
주니엘 : 자취를 시작했다. 4개월이 됐는데, 집을 작업실처럼 꾸미고 싶어서 그랬다. 주로 집에서 곡작업을 많이 하고, 90%가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옛 기억을 더듬는다. 라디오 게스트를 하고 있는데 다양한 사연을 접하면서 내가 그 입장이 돼 생각해보기도 한다. 그래서 라디오를 더 좋아한다. 간접경험을 할 수 있으니까.

10. 최근 ‘비정상회담’에 가수 윤종신이 나왔다. 이별 노래를 잘 쓰는 뮤지션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됐는데, 주니엘이 생각할 때 스스로는 어떤 감정을 가장 잘 녹여내는 것 같나.
주니엘 : 이별 노래 잘 쓰는 것 같은데.(웃음) 이별, 나아가 사랑에 관한 곡을 잘 쓰는 것 같다. 책이나 로맨스 영화를 볼 때도 좋은 글귀나 대사는 귀에 확 들어온다.

10. 영감을 얻기 위해 여행을 간다거나 하지는 않나.
주니엘 : 여행은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혼자 여행을 떠난 적은 없다. 올해의 목표도 홀로 여행을 가는 거다. 해외가 아니라도, 가평이나 양평으로 기타와 책을 들고 일주일만 보내면 좋겠다. 산책도 하다가, 밥도 먹고, 조용하게 누구와도 연락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놓고 일주일 정도만 있고 싶다.(웃음)

10. 올해 계획 하나는 홀로 여행, 그리고 또 다른 계획도 세웠나.
주니엘 : 올해 또 한번 신곡을 내고 싶고, 내년에는 정규 음반도 목표로 하고 있다. 열심히 곡작업 중이다.

10. 어린 나이에 홀로 일본 활동을 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일본 활동에 대한 갈증은 없나.
주니엘 : 지금은 일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빠른 시일 내에 준비해서 갈 생각은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당시였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지금은 어린 나이에 힘들고 쉽지 않은 경험, 그리고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 중국 진출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서 중국어도 배우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 페스티벌과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 가까운 곳에서 대중들과 만나서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

10. 스무살 때와 지금,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주위에서도 그러지 않나.
주니엘 : 여유가 생긴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스스로는 잘 모르겠다.(웃음) 행복해 보인다는 말도 한다. 그전에 행복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웃음)

10. 스스로는 가장 달라진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주니엘 :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주변이 보이고 또 ‘나’만 생각하지 않게 됐다.

10. 계기가 있었나.
주니엘 : 자연스럽게 온 것 같다. 사실 FNC를 나오기 전에 슬럼프가 왔다. 주변에서 많이 다독여줬다.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 나를 위해서 많은 분들이 신경을 써주고, 걱정을 해주는데 나는 뭘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나를 맞춰주는데…내가 뭐라고.(웃음) 죄송하고 고마웠다.

10. 스태프들도 그렇고, 팬들 역시 그렇겠다.
주니엘 : 팬들에 대한 생각도 깊어진 것 같다. 예전에는 감사했지만, 표현을 잘 못 했다. 살짝 부담이 되기도 했다. 눈을 마주치는 게 어려울 정도로. 지난해 말부터 팬들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고,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그때부터 소통도 많이 하려고 했다.

10. 앞으로 주니엘의 어떤 음악,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까.
주니엘 : 어떤 감성과 어떤 가사가 나올지 나조차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주제를 정해놓고 곡을 써보고 있는데, 주제가 다양하다. 그런 작업들이 재미있고, 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넘쳐난다. 또 어떤 새로운 것들이 나올지 같이 기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10. 음악을 할 때, 가장 좋은 순간은 언제인가.
주니엘 : 무대에 오를 때다. 그리고 녹음을 끝내놓고 현장에서 바로 들었을 때. 그 맛에 하는 것 같다.(웃음) 큰 공연장에서 노래 부르는 것도 좋지만, 소극장 공연도 많이 하고 싶다. 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하면서 노래하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서 그 자체가 좋다. 곧 버스킹 계획이 잡혀있고 라디오도 많이 하려고 한다. 다양한 곳에서 대중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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