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니 결국 하차..'욱일기 논란', 단순한 실수일까?
[머니투데이 이슈팀 권용범 기자] [아이돌들의 반복되는 실수…역사의식의 부재 문제로 꼽혀]
티파니의 '욱일기 논란'으로 아이돌 가수들의 역사의식 부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하차한다. 지난 15일 광복절에 욱일기 디자인이 들어간 문구를 SNS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후 티파니는 자신의 SNS에 자필로 쓴 사과문을 게재했다.
KBS는 18일 “제작진과 티파니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된 티파니 문제를 논의해왔다”며 “논란이 된 내용이 국민 정서에 미치는 영향에 공감, 멤버 티파니의 하차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도 “티파니가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도 재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네티즌들은 "연습생 교육할 때 역사수업부터 넣어라" "이미 유사한 사건이 여러 번 있었는데 소속사에서 미리 대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광복절 전날 꼭 일본에서 공연을 해야 했냐" 등의 의견을 보였다.
사실 아이돌의 ‘욱일기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룹 빅스가 2013년 한 방송에 욱일기 모자를 쓰고 나와 논란이 됐다. ‘트러블메이커’로 인기를 누린 비스트 장현승과 포미닛 현아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그려진 커플티를 입고 찍은 사진이 공개돼 문제가 됐다.
2012년에는 걸스데이 혜리가 리허설에서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은 사진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에 걸스데이 소속사는 “혜리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고 리허설 때 옷을 입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빅뱅의 멤버 탑도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마크가 붙은 점퍼를 입고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논란을 빚었다. YG의 양현석 대표는 “탑 본인은 물론 주변 스탭조차 그 표식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신경쓰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렇게 아이돌들의 ‘욱일기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로 역사의식의 부재가 꼽힌다. 한마디로 20대 젊은 가수들이 역사를 ‘제대로 몰라서’ 그랬다는 얘기다.
역사의식 부재로 논란을 빚은 아이돌로는 걸그룹 AOA 멤버 설현과 지민이 있다.
지난 5월12일 설현과 지민은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채널 AOA’에서 위인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히는 퀴즈를 풀었다. 두 사람은 김구와 링컨, 신사임당까지 쉽게 맞히다 안중근에서 가로막혔다.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까지 줬지만 "긴또깡(김두한의 일본식 발음)?"이라고 되물으며 알아맞히지 못했다. 방송 후 설현과 지민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잊을 만하면 또 발생하는 일부 아이돌 멤버의 '전범기' '역사 인식 부재' 논란. 이들의 말과 행동은 그들을 추종하는 청소년에게까지 잘못된 역사의식을 줄 수 있다. 이번 티파니 실수가 역사의식 다지기에 경고를 심어주는 방점이 돼야 한다.
이슈팀 권용범 기자 dragon9tig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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