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①] 역사 특집 계보, 이쯤 되면 예능 교과서

신혜연 2016. 8. 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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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MBC 국민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또 한 번 역사 특집을 선보인다. 지난주 방송 말미 미국 LA에 간 '무한도전'이 도산 안창호 선생의 발자취를 돌아본 사실이 살짝 공개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13일 베일을 벗은 '무한도전'의 LA특집. 정준하의 롤러코스터 벌칙 수행이 그려지며 웃음을 안긴 동시에 그동안 감동과 호평을 안긴 역사 특집이 예고됐다. 바로 '무한도전' 멤버들이 미국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과 독립운동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진 것. '무한도전'은 미국 촬영 당시 대한인국민회 기념관을 방문했고, 독립운동 역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삶과 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또 도산 선생의 아들인 랠프 안과 만나 아버지 도산 선생과 어머니 이혜련 여사의 독립운동에 관한 얘기를 청취했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수차례 특집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예능 교과서'라 불러도 될만큼 득별했던 '무한도전'의 역사 특집을 되짚어 봤다.

▲ 몸으로 뛰고 깨닫는 특별한 퀴즈쇼, '궁밀리어네어'


2009년 6월 13일 '무한도전'은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패러디한 '궁 밀리어네어 특집을 꾸몄다. 멤버 6명이 합심해 퀴즈를 푸는 '궁 밀리네이어'는 총 12단계의 문제를 6명이 릴레이 형식으로 푸는 퀴즈쇼로 진행됐다. 문제의 답은 바로 일주일 전의 촬영 내용에 모두 숨겨져 있었으며, 12단계를 모두 통과하면 상금 500만 원이 멤버들에게 주어지는 조건이었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 우리나라 5대 궁 투어를 시작했고, 각 궁에서 주어지는 퀴즈 미션을 수행했다. 퀴즈쇼와 더불어 '무한도전' 멤버들의 조선 500년 역사 탐방기가 펼쳐져 기발함과 유익함을 동시에 안겼다.

▲ 알고 보니 독도 특집, '스피드'

2011년 9월 24일 방송된 영화 '스피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았던 '스피드' 특집은 사실상 '독도' 특집이었다. 당시 멤버들은 1964년식 마이크로 버스에 올라 미션을 수행해야 했는데, 이는 1964년 한일외교정상화 방침수립이 된 연도를 의미했다. 또한 독도의 우편번호인 799-805를 도서관 번호와 가방 비밀번호로 보여줬다. 이밖에도 임진왜란 발발일과, 일본정부가 독도부근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해저수로를 탐사하겠다는 계획서를 국제수로기구(IHO)에 제출한 날짜 등을 미션으로 풀어냈다.

독도 지킴이 김장훈도 등장, '무한도전'은 "시간은 너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머지않아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거다"는 의미심장한 자막으로 마무리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 재미까지 버무린 유익한 특집, 'TV특강'


2013년 5월 18일 방송됐던 'TV 특강' 특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역사 강사 설민석, 최태성 등에게 직접 역사를 배운 후 아이돌 멤버들을 상대로 역사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역사 특강은 어렵고 고리타분한 수업이 아니라 재미와 감동을 버무려내며 참여 아이돌은 물론 시청자들에게까지 역사의식을 전파했다.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해 한류 문화를 이끄는 아이돌 멤버들을 출연시켜 학생부터 성인까지, 더 나아가 해외 팬 등 폭넓은 대중에 우리 역사를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 강제 징용 실체를 파헤치다, '하시마섬'


'무한도전'은 지난해 9월 초 '배달의 무도' 특집을 내보냈다. 유재석과 하하는 일제 강제 징용 피해자들을 위한 한식 배달에 나섰고, 강제 징용 마을인 우토로를 찾았다. 일본의 유네스코 문화 유산인 하시마섬은 실상은 강제 징용의 추악한 역사가 담긴 곳. '무한도전'은 미처 몰랐던 하시마섬의 실체를 만방에 알렸다.

하시마섬을 직접 찾아간 하하의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과 이후 유재석과 우토로 마을 주민에 따뜻한 밥 한끼를 차려주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특히 우토로 마을 할머니와 헤어진 후 도시락을 꾸역꾸역 먹으며 눈물을 참는 유재석의 모습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감동과 함께 역사 의식을 고취시킨 '배달의 무도' 특집은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안방극장에 각인시켰다.

뉴미디어국 heilie@sportsseoul.com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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