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하니①] '12대 하니' 에이프릴 진솔 "7세 때부터 보니하니 팬..소속사 몰래 지원"(인터뷰)

2016. 9. 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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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금요일 오후 3시경, 야외녹화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 큼지막한 카메라를 손에 든 몇몇이 EBS의 정문 앞을 오가기 시작했다.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의 새 MC가 된 에이프릴 진솔을 기다리는 팬들의 모습. 진솔이 등장하자 수선스러운 모습 하나 없이 정중하게 다가서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소수였지만 꽤 낯선 그림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EBS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예전EBS에는 없던 광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걸그룹 에이프릴의 멤버 진솔(16)이 ‘초통령(초딩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보니하니의 뉴(NEW) 하니로 발탁됐다. ‘보니하니-뉴(NEW) 하니를 찾아라 초통령 뽑기’를 통해 뽑힌 12대 하니다. 5일째 생방송을 시작하는 날, 서울 도곡동 EBS 본사에서 진솔을 만났다.

“일곱 살 때부터 ‘보니하니’를 즐겨봤어요. 학원 끝나고 엄마 가게에서 쪼그만한 TV로 보면서, ‘와! 하니 언니 정말 진행 잘 한다’ 그런 생각했어요.”

진솔은 ‘보니하니’ 세대다. 2003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이어달리기처럼 많은 MC들을 배출하며 초등학생들의 곁을 지켜온 국내 최장수 어린이 에듀테인먼트 프로그램이다. 11대 하니였던 이수민은 ‘초통령’, ‘초딩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며 뛰어난 진행 실력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섭외됐다. 지금은 연기자로의 활동을 위해 프로그램을 떠났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수민의 하차로 EBS는 새로운 하니를 발탁하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다. 어린이 500명이 참여한 사전투표와 생방송 문자투표에서 진솔은 1위에 오르며 걸그룹 최초의 ‘하니’가 됐다. “직업상 끼와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음악방송 같은 무대밖에 없다”는 아쉬움이 진솔을 ‘보니하니’로 향하게 했다.

“제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전 진행도 잘 하고, 이런 끼도 있어요’ 그런 걸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진행에도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보니하니 오디션을 알게 되고 ‘딱 이거다!’ 싶었어요. 제가 가진 끼를 다방면으로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오디션에 지원했어요.” 소속사는 물론 부모님과 상의도 없이 몰래 나갔다. “네에… 말을 안 했어요. 하하…하하하하” 사실 진솔은 가수로의 꿈을 키울 때에도 “아빠 몰래 6개월 간 보컬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하고 싶은 걸 몰래 하는 데에는 ‘도’가 튼 ‘상습범’이다.

준비 과정도 철저했다. 유튜브를 통한 동영상 면접이 1차. 진솔은 특기를 살려 춤과 노래를 불렀고, ‘보니하니’의 인기코너인 ‘돌려돌려 돌림판’을 “일본어 버전”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한창 “일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 90초간 매력을 보여주는 영상에선 에이프릴의 멤버 나은이 ‘어린이 역할’로 도와줬다고 한다. 함께 활동 중인 멤버들의 응원은 진솔에게도 큰 힘이 됐다.

“사실 제가 하니가 되리라고는 기대도 안했어요. 끼 많고 재능 있는 언니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기다리면서도 후우…언제 끝나지, 언제 발표되는 거지. 이런 생각만 했어요. 진짜 많이 떨었어요.”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첫 생방송을 시작한 지난 5일부터 진솔은 ‘보니하니’의 모든 코너를 한 번씩 진행하며 프로그램에 적응하고 있다. “대사를 꺼먹을 때가 있는데, 제가 아직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걱정이 많았어요. 근데 보니(신동우) 오빠가 잘 도와줘서 귀여운 실수처럼 넘겨주기도 하고요.” 아직은 아쉬운 점이 더 많다고 한다.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받았던 11대 하니 이수민의 후임이라는 무게도 적지 않았다. “뒤를 이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스럽기도 했고요.”

현재까진 별 탈 없이 생방송을 꾸려가는 중이다. 능청맞은 아줌마 연기를 선보이는 ‘하니박사’ 캐릭터도 진솔의 아이디어로 다시 태어났다. “털털하고 꾸밈없고 재밌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저로 인해 웃는게 기뻐요. 웃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함께 하는 출연자들도 진솔 칭찬에 입이 마르지 않는다. ‘보니하니’를 통해 진솔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먹니’ 박동근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친구처럼 잘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이라 힘들텐데 내색도 안 하고 열심히 하더라고요.”(박동근) ‘수지’ 박선은 “언니가 잘 해줘서 너무 좋다”고 한다. “언니, 정말 말도 예쁘게 해요.”(박선) 동생 수지의 큰 눈엔 ‘하니 언니’를 향한 애정이 넘쳤다.

하지만 ‘욕심 많은’ 진솔에겐 모니터를 때마다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휴대폰이 없어 동영상이 올라오면 소속사의 허락을 맡고” ‘보니하니’를 꼼꼼히 모니터한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이 보여요. 대사가…생각하는 것과 달리 발음이 중간 중간 살짝 안 들리기도 하고, 첫 방송 때는 카메라 시선 처리도 안 되더라고요.” 수요일 코너 중 1위를 뽑는 과정에서, ‘뽑아봤는데요’라는 발음이 그렇게 안돼 “버퍼링이 심했다”며 금세 울상이 된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이제 첫 발을 디딘 만큼 진솔이 만들어가고 싶은 하니의 모습도 있다. “저한테 ‘보니하니’의 좋은 추억이 많은 것처럼 친구들에게도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하니 언니는 정말 솔직하고, 일초도 지루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개그 욕심도 많은 열여섯 소녀다. 진솔은 스스로를 ‘분위기메이커’라고 자부한다.

에이프릴 활동은 물론, 현재 출연 중인 JTBC ‘걸스피릿’에 이어 ‘보니하니’까지 활동폭을 넓혔다. 꿈에 그리던 ‘하니’가 된 만큼 각오가 다부지다. “할 수 있는 한 오래 하고 싶다”고 한다.

“지금은 부족하지만, 진솔이가 진행도 잘 하고 프로의식도 갖쳐줘있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나중에 동요앨범도 내고 싶고요. 롤모델은 유재석 선배님이요. 말 잘 하는 건 김지민(개그우먼) 언니처럼 하고 싶고요. 예전에 예능 촬영을 갔는데 포인트 되는 부분만 짚어서 정말 재밌게 하시더라고요.” 아직은 어린데다 ‘진행 초짜’라지만 이미 프로의 시선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스튜디오로 향하는 진솔에게 초등학생 팬들이 달려왔다. “하니 언니, 사진 찍어주세요!” 새로운 ‘초통령’의 탄생 조짐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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