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허성태 "연봉 7천 버리고 연수입 천만원 배우로..행복"(인터뷰)

김미화 기자 2016. 9. 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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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정' 하일수 역할 허성태 인터뷰
[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배우 허성태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허성태 / 사진=임성균 기자

김지운 감독의 영화 '밀정'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인 가운데, 주인공 송강호 공유 뿐 아니라 그 뒤의 배우들 역시 관객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뺨을 맞으며 강렬한 연기를 펼친 배우 허성태(39)를 만났다. '밀정'에 출연한 것도, 송강호와 함께 연기한 것도, 그런 송강호에게 뺨을 맞은 것도 다 꿈만 같아서 행복하다는 허성태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허성태는 '밀정'에서 하시모토(엄태구 분)의 정보원 하일수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허성태는 평소에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김지운 감독과, 가장 좋아하는 배우 송강호와 함께 호흡을 맞춰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캐스팅이 되고나서, 촬영하면서, 개봉 후 영화를 보면서 순간순간 너무나 행복했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님은 천재이신 것 같아요. 송강호 선배님도 천재고요. 처음 '밀정'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고 내 생애 가장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감독이 김지운 감독님이고,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송강호 선배님이거든요. 5년 동안 영화 '놈놈놈' 주제곡을 컬러링으로 하고 있어요. 하하."

'밀정' 출연을 확정 짓고 너무나 기뻤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영화 출연에 대한 부담감이 몰려왔다.허성태는 촬영을 앞두고 두 달 가량은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털어놨다. 그는 집에서 신들린 사람처럼 계속해서 대사를 외우며 중얼거리며 캐릭터를 잡아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정말 쉴 틈 없이 대사를 중얼거리며 외웠어요. 오죽했으면 와이프가 '이제 제발 그만 좀 하라'며 화를 냈어요. 할 수 있는 것은 대사를 외우는 것 밖에 없으니 계속했죠. 나중에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등산을 했어요. 너무 행복했고 그만큼 또 많이 긴장됐죠."

배우 허성태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허성태 / 사진=임성균 기자

허성태는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뺨을 맞는다. 뺨을 맞고도 송강호에게 밀리지 않고 노려보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허성태는 이 뺨맞는 장면이 대본에는 없었지만, 자신이 뺨을 맞는게 어떠냐고 제안해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뺨 맞는 장면이 없었어요. 송강호 선배님과 엄태구씨랑 리딩을 하는데 임팩트 있는 장면을 위해 송강호 선배님께 제 뺨을 때리면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별로 반응이 안 좋았어요. 왜 굳이 뺨을 맞아요 하겠느냐고요. 하지만 다음날 촬영하기 전에 김지운 감독님이 오셔서 '뺨을 맞을 수 있겠냐?'라고 물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속으로 만세를 불렀죠.(웃음) 촬영하며 뺨을 총 8대 맞았다. 8대 중에 2대는 아팠지만 그래도 안 아프게 잘 때려 주신 것 같아요. 촬영이 끝나고 송강호 선배님이 괜찮냐고 물어보셨는데 나는 뺨 맞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어요."

허성태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배우로서는 아직 신인이다. 이번 '밀정'이 그가 출연한 상업영화 작품 중 가장 비중 있는 작품이다. 사실 그에게는 특별한 과거(?)가 있었다. 한 대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회사원으로 일했던 허성태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사를 그만두고 무명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 기획조정실에서 일했어요. 대차대조표 같은 걸 만들면서 일했고 연봉도 7000만원 정도 받았어요. 그런데 어느날 술김에 SBS '기적의 오디션' 접수를 했다가 출연하게 됐고, 톱12에서 5등을 하면서 배우가 됐죠. '설마 내가 될까' 하고 오디션에 나갔던게 엊그제 같은데 그런 제가 6년 만에 송강호 선배님과 같이 영화를 찍었네요. 꿈 같은 인생이에요."

배우 허성태 / 사진=임성균 기자
배우 허성태 / 사진=임성균 기자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배우가 된 허성태. 하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단편영화와 드라마 단역으로 시작했지만, 30대 중반의 신인배우에게 기회는 많지 않았다. 단편영화를 60편이나 찍었지만 상업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반대했지만, 아내 만은 그의 꿈을 응원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지금은 연봉이 1000만원도 안되요.(웃음) 저도 가장이다 보니 돈을 벌어야 하잖아요. 와이프가 일을 하지만 와이프 월급만으로는 안되거든요. 그래서 짬짬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지난주에도 완구를 포장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시연 행사 아르바이트도 다니고 시간 날 때마다 돈을 벌고 있어요. 그러다가 1년 전 쯤 소속사를 찾았어요. 매일 혼자 다니면서 프로필을 돌렸는데 소속사에 들어가다 보니 도움을 받는 것 같아요. 금전적인 부분도요. 그래도 주말에는 완구 포장 아르바이트 해야되니까 스케줄 잡지 말라고 부탁했어요. 하하."

경제적 풍요와, 사회적 지위를 버리고 배우 생활 밑바닥부터 시작한 허성태는 돈은 많이 벌지 못해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아직 이름 난 배우가 되지 못했고, 아마 앞으로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해야겠죠. 하지만 과정으로 놓고 봤을 때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6년이라는 시간 짧지만 이렇게 큰 영화에 조연을 맡게 된 게 꿈 같고 감사해요. 내가 피땀 흘린 것이 헛것은 아니구나 생각이 들어요. 배우로서의 로드맵은 아직 없어요. 배우라는게 사업계획서 써서 계획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죽을 때까지 하자 그 생각만 하고 있어요.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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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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