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피릿' 무공해 '청정' 경연, '12돌'의 비상 [종영기획]

황서연 기자 2016. 9. 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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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피릿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걸그룹의 '꿈의 무대', '걸스피릿'이 최종 우승자를 선정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2명의 보석 같은 보컬을 재발견하게 된 소중한 시간이자 자극적인 심사평을 쏙 뺀 '청정' 경쟁 프로그램의 등장이었다.

2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걸스피릿' 11회에서는 파이널 무대에 오른 스피카 보형, 베스티 유지, 러블리즈 케이, 오마이걸 승희, 레이디스코드 소정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파이널 무대는 1, 2라운드 두 번의 무대를 거쳐 5구루와 7명의 나머지 멤버, 방청객의 투표 점수를 합쳐 받은 최종 점수를 합산해 우승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 7월 19일 첫 방송된 '걸스피릿'은 데뷔 후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여자 아이돌 메인보컬 12명이 펼치는 치열한 보컬 싸움에 포커스를 맞춘 프로그램이다. 포맷만 놓고 보면 그간의 수많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과 크게 다를 바 없었으나, 무대에 목말랐던 소녀들의 절박함에 실력이 더해져 차별성을 갖췄다. 여기에 서로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며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 12돌 덕분에 지나친 경쟁구도 형성이 없는 '청정' 경쟁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걸스피릿'만의 '청정' 정신은 파이널 무대까지 이어졌다. '걸스피릿', 즉 '소녀의 정신'이라는 프로그램의 제목대로 파이널 무대에는 이기려는 노력 대신 무대를 소중히 대하는 소녀들의 도전정신이 가득했다. 흔히 경연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가창력 자랑을 위한 무리한 선곡 대신 솔로 무대라는 쉽게 오지 않을 기회를 살리기 위한 재치 있는 선곡이 돋보였다.

이날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 보형은 1라운드에서 타샤니의 '경고'를 선곡해 생애 첫 랩핑을 선보이며 또 한 번 도전을 펼쳤다. 준우승자인 승희는 2라운드에서 마이클 잭슨 메들리를 펼치며 꽉 찬 무대 구성으로 박수를 받았다. 케이는 2라운드에서 자우림 '일탈'을 선곡해 퍼포먼스에 안정적인 가창력을 더한 무대를 선보였고, 소정과 유지 역시 특유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는 선곡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우승자 발표 후 12돌이 함께 모여 부른 응원곡 '꿈을 꾸어요' 무대 역시 '걸스피릿'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줬다. 경쟁을 잊고 화합한 12명의 소녀들과 꿈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다짐, 세상 모두를 향한 위로가 담겨있는 감동적인 무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한 해에만 40팀 이상의 걸그룹이 데뷔하는 요즘, 데뷔 후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면 그만큼 빠르게 잊히고 설 무대를 잃게 되는 것이 걸그룹의 현실이다. 여기에 단체로 무대에 서는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멤버들이 각자의 가창력을 뽐내는 시간은 한 곡 당 10여 초 남짓이다. 보컬들의 입장에서는 너무나도 귀하고 짧은 순간이다.

이런 소녀들이 온전히 노래 한 곡을 부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잡게 된 프로그램이 바로 '걸스피릿'이었다. 그만큼 12돌이 무대에 쏟아부은 열정은 대단했다. 무대마다 샘솟는 아이디어와 연습이 더해졌고, 소녀들은 한 번의 무대를 겪을 때마다 한 뼘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그 결과 소녀들은 10초에 가려졌던 가창력, 군무에 가려졌던 매력과 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덕분에 '보니하니'의 새 MC로 발탁된 에이프릴 진솔부터 '걸스피릿' 방송 도중 발표한 신곡 '넘나 좋은 것'의 순위가 크게 뛴 소나무 민재까지, '12돌'은 각자의 인지도를 쌓으며 서로 '윈윈'할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경쟁보다는 무대의 완성도, 각자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온 소녀들이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걸스피릿'이었다. 12돌이 날개를 달고 더욱 비상할 가요계의 밝은 앞날에 기대가 모아지는 바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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