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코드 "편안한 느낌 줄 수 있는 그룹이 꿈"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6. 10. 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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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레이디스코드(애슐리, 소정, 주니)에게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낯설다. 분명 러블리한 콘셉트를 가진 걸그룹이었는데, 데뷔 3년차인 지금 이들은 감정의 밑바닥을 긁어내는 음악으로 대중의 마음을 적신다. 아이돌이 가수가 아닌 것도, 음악성이 없다는 것도 아니지만 이들은 분명 빠르게 성장했고, 진화했다.

이들이 확 달라진 것은 지난 2월 낸 치유 3부작 시리즈의 시작, ‘미스터리’(MYST3RY)에서부터다. 타이틀곡 ‘갤럭시’(GALAXY)를 통해 담아낸 몽환적이면서도 아련한 느낌이 13일 공개된 미니앨범 ‘스트레인져’(STRANGE3R)에도 담겼다. 다만 ‘스트레인저’의 타이틀곡 ‘더 레인’(The Rain)을 통해서는 조금 빨라졌다.

소정은 “지난 앨범 타이틀곡 ‘갤럭시 보다는 조금 더 발전됐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가져가지만 템포가 빨라지고 안무가 많아졌다. 구성이 조금 더 생겼고, 각자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타임도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애슐리는 “‘더 레인’을 처음 들었을 때 일단 그루브, 리듬이 좋더라. 가사도 이별을 해 ‘슬프고, 아프다’의 느낌이 아니라 시 같았다. 그래서 녹음을 할 때 감정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 아픔과 슬픔을 생각하기 보다는 비에 대한 이미지를 상상하며 녹음을 했다. 또 낼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목소리로 녹음을 해야 해 어려웠다”라는 설명을 보탰다. 주니 역시 “어려웠는데 오히려 아무 신경은 안 쓰고 부르더니 그 느낌이 나오더라. 원래 갖고 있던 감정이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디스코드가 ‘치유’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잊을 수 없는 사고 때문이었다. 교통사고로 멤버 리세와 은비를 잃은 세 사람은 실제로 오랜 시간 동안 치유의 시간을 가졌고, 이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활동을 시작한 것은 이들은 음악을 통해 자신들이 가진 감정을 공유,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선택한 결과다. 이를 통해 이들은 대중의 위로를 받았고, 그룹의 색깔도 확실하게 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들의 이런 행보를 우려했다. 과거에 얽매여 이별, 아픔 등 마이너한 감성만을 노래하는 그룹으로 머무르거나, 연민이라는 시선에 사로잡혀 발전하지 못할까 하는 걱정에서 온 우려다. 이는 레이디스코드 멤버들 역시 갖고 있는 걱정이었다.

애슐리는 “늘 항상 걱정하고, 고민하는 문제다. 그리고 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음악성에 더 신경을 쓰고, 음악적으로 다가가고 싶다. 우리 음악을 들었을 때 ‘안타까운 마음’이 아니라 음악이 먼저 생각나게 하려고 더 신경을 쓰고 있고, 자부심을 갖고 작업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소정은 “사실 언제까지나 이런 감성만을 노래할 수는 없다. 그냥 지금은 앞으로의 콘셉트를 위해 우리 색깔을 다져가는 단계인 것 같다.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고 있고, 더 밝아지고 있다. 우리도 조금씩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 이런 곡을 찾아 부르는 건 아니다. 모든 게 우리와 맞았기 때문에 선택을 했다. 보시는 분들은 아직 그런 시선을 가지고 계실 수 있지만 음악에 집중해 주셨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우려도 있지만 레이디스코드의 음악적 변화를 향한 시선은 확실히 긍정적이다. 이들을 더 이상 아이돌, 걸그룹으로 분류하지 않고, 아티스트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음악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곳에서 주로 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주니는 “나는 지금의 느낌이 아이돌보다 좋다. 성격이 조금 무뚝뚝하고, 애교가 많지도 않아서 상큼, 발랄한 아이돌 느낌을 표현하기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소정은 “그때는 주니가 척을 잘했다”라고 거들었고, 주니는 “무대에서 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셋 다 성격대로, 느낌대로 노래를 부르니 좋다”라고 말했다.

애슐리 역시 “요즘 어리고 예쁘고 귀여운 친구들이 많지 않느냐. 그 사이에서 우리는 음악 색깔로 차별화를 두고 싶다. 우리만의 색깔을 갖는 거다”라며 긍정했다.

물론 소정은 “예전에 했던 발랄한 노래보다는 ‘갤럭시’와 ‘더 레인’이 더 어렵다. 표현해내는데 어떤 감성, 어떤 표정, 어떤 톤이 좋을지를 고민하는 것 자체가 확실히 어렵다. ‘예뻐예뻐’나 ‘나쁜여자’는 이미지, 콘셉트가 확실했는데 지금 부르는 곡들에서는 대체 어떤 여자여야 하는 건지 고민이 많았다”라고 엄살을 떨어 웃음을 줬다.

이들은 확실히 치유 돼 가는 모습이었다. 떠난 멤버들 이야기에 아파하기는 했지만, 여느 20대 여성들처럼 이상형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맛집을 좋아하고, 때에 따라서는 음주도 즐길 줄 아는 유쾌한 여성들이었다. 또 그 어떤 그룹보다도 돈독해 보였다. “이상형이 겹치지 않아서 더 돈독한 것 같다”는 농담도 자연스러웠다.

이런 세 사람의 바람은 ‘음악인’이었다. 소정은 “‘갤럭시’에 이어 이번 앨범까지. 우리만의 색깔이 있지 않느냐. 이미지는 쌓여간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느낌, 저런 느낌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아티스트의 느낌으로 우리를 바라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슐리는 “지금 당장은 힘들고, 우리 역시 계속 풀어나가야 겠지만 대중이 우리 노래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레이디스코드를 생각했을 때 편안한 마음이 드는 그룹이 되고 싶다. 친근감 있고,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룹이 꿈”이라며 “레이디스코드를 말하면 지금은 다른 기억이 우선이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좋은 음악,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주니의 목표는 막내스러웠다. 그는 “언니들의 바람이 곧 내 바람이다. 덧붙여 나는 지금 당장이면 너무 좋겠지만 언젠가는 광고를 찍고 싶다”는 현실적인 바람을 드러내 웃음을 줬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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