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소나무, 소나무 덕 좀 보고 있나요? [인터뷰]

김지하 기자 2016. 10. 1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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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안녕하세요. 늘 푸른 소나무입니다”

세련된 영어 이름, 혹은 걸그룹임이 확실히 드러나는 문구가 들어간 이름이 주를 이루던 아이돌 시장에 정체모를 이름이 등장했다. 누가 봐도 좋은 의미이지만, 민중가요를 부를 것만 같은 비장한 느낌을 가진 이름이었다.

베일을 벗은 그룹 소나무(수민, 나현, 뉴썬, 하이디, 의진, 민재, 디애나)는 반전 그 자체였다. 우선은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걸그룹이라는 것에서부터 의외였다. 또 걸스힙합부터 발랄한 느낌의 미디움팝 곡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줄 아는, 팔색조 매력을 가졌다는 것도 놀라웠다.

자연스레 이들은 소나무를 떠올릴 때마다 생각나는 걸그룹이면서 소나무만큼 인기 있는 걸그룹이 됐다. 한 발 더 나아가면, 이들의 활약으로 인해 소나무가 주는 느낌까지도 부드러워졌다.

소나무라는 그룹명을 처음 들었을 때 멤버들이 받은 느낌은 어땠을까. 민재는 “우리도 여성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싶었었다”라며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던 기분을 털어놨다. 그러나 민재는 “그런데 데뷔를 하고 나니 오히려 많은 분들이 소나무라는 이름 때문에 우리를 더 오래 기억해주시더라. 오히려 지금은 사시사철 늘 푸르다는 뜻의 소나무라는 이름이 좋다. 순수 한글 이름이라는 자부심도 생긴다”라며 웃어 보였다.

이들이 파악한대로 소나무라는 이름은 이들을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 ‘굳건하다’는 이미지 탓 소나무 멤버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르고 곧았다. 이는 멤버들이 생각하는 멤버들의 장점들과도 맞닿아 있었다.

우선 멤버들은 가장 ‘소나무스러운’ 멤버가 디애나와 뉴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디애나는 성격이 조용한 편이라서 가끔은 주변에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그런데 항상 묵묵히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변치 않는, 늘 굳건한 소나무 같은 친구인 것 같다. 뉴썬은 막내지만 생각이 굉장히 어른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또 수민은 민재와 하이디를 소나무스러운 멤버로 꼽으며 “멤버들 모두가 소나무 같은 면이 있지만 메인 보컬인 두 친구들은 정말 매일 연습을 하려고 한다. 하루라도 노래를 안 부르면 불안하다고 하는 연습벌레들”이라고 설명했다. 디애나는 “나현이는 애교도 많고 붙임성이 좋아서 언니들을 잘 따른다. 먼저 다가와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어떤 일이든 빼지 않고 잘하는 게 장점”이라며 나현이를 챙겼다.

하이디는 “의진”을 외치며 “항상 멤버들 옆에서 이거저것 잘 챙겨줘서 새엄마라는 별명이 있다. 가계부를 적을 정도로 꼼꼼하고 늘 절약정신을 갖고 있는 친구다. 배울 점이 많다”고 칭찬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의진은 리더 수민에 대해 “항상 긍정적으로 사람들에게 밝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주변 분들에게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소나무라는 이름으로 인해 이들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었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한결같은 이미지 탓에 그룹 콘셉트 변화를 주는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난 2014년 12월 미니 앨범 ‘데자 부’(Deja Vu)로 데뷔한 이들은 걸스 힙합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청순, 발랄, 러블리 등을 콘셉트로 잡는 걸그룹은 많았지만 데뷔할 때부터 ‘걸크러쉬’를 콘셉트로 잡는 그룹은 흔치 않았고, 이런 점이 이들의 공략 포인트가 됐다.

이런 이들이 지난 6월 낸 세 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을 통해 ‘바비 인형’으로 변신했다. 그것도 아주 잘. 사철 푸르른 이미지의 소나무와는 전혀 다른 ‘변신의 귀재’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를 낯설게 바라봤다. ‘소나무처럼 쭉 한 우물만 가는 거 아니었어?’

관련해 뉴썬은 “데뷔 때의 힙합 콘셉트에서 이번 ‘넘나 좋은 것’으로 활동할 때는 여성스럽고 소녀스러운 이미지로 변신했다. 이전 앨범 활동에서도 타이틀로 힙합 콘셉트를 하고 후속곡으로는 밝은 댄스 음악을 했었기 때문에 소나무는 모든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그룹이라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 우리가 열심히 한다면 이름이 가진 의미 때문에 제약을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확 달라진 이들은 ‘넘나 좋은 것’ 활동을 통해 물이 올랐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이들은 자체적으로도 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나현은 “우리끼리도 정말 소나무에게 어울리는 딱 맞는 옷이라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컴백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정말 즐겁게 활동을 했다. 또 이번 활동 때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아쉬운 점은 있었다. 민재는 “어울리는 색은 찾았지만 언제나 무대에서 내려오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앞으로는 내려온 후에도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위해 120%, 아니 200%의 강도로 열심히 연습을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2014년의 끝자락에 데뷔했지만 이들은 어느덧 햇수로 3년차 걸그룹이 됐다. 소나무의 가장 큰 장점, 가장 인지도가 높은 나무이자 대중에게 가장 사랑받는 나무가 되어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야 할 시점이 왔다.

수민은 “우리는 인사를 할 때 ‘늘 푸른 소나무’라는 인사말을 붙인다. 초심을 잃지 않고 진짜 소나무 같은 그룹이 되기 위해서 항상 하는 인사말처럼, 말 그대로 늘 푸르고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그러면 언젠가는 알아봐 주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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